10월 마지막 주 주말은 가을의 절정이라 할 수 있지요. 해서 전국적으로 가을의 향연을 즐기는 행사가 팡팡 터졌는데요.

영남알프스의 정기를 품은 100년 전통 언양알프스시장도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각 행사에 고객들이 분산되어 동력을 잃어가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행사가 한산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요. 기우였습니다.

10월 2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언양강변공영주차장에서 열린 제8회 언양알프스시장 한마음축제는 가을 들녘만큼이나 풍성했습니다.

상인회, 지역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알프스마켓, 울산문화예술단체 등 총 50여 플리마켓, 울산시 홍보대사인 방송인 이용식과 함께 한 문화공연, 노래자랑, 플리마켓 셀러들이 내놓은 형형색색 선물 증정 행사, 부녀회에서 마련한 먹거리 등이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언양알프스시장 상인회 박상원 회장님은 인사말에서 "구매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요즘 고객 유치를 위해서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의 전환이 요원하다. 언양알프스 오일장날에는 최소 1만 5천에서 최대 2만 5천 명 정도의 고객이 몰린다.

홍보비 안 들이고 이 정도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게 장날의 장점이다. 앞으로 3만~5만 고객을 위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울주군의 보물 시장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이어진 축사에서 울주군 이순걸 군수님은 "현재 추진 중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상인회장님의 바람인 내방객 3만 유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다. 3만 아니 5만, 10만도 가능하다. 언양알프스시장만의 특화된 참기름, 불고기, 소머리국밥에다 대장간 장인 박병오 어르신이 계신다"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주시는 소상공인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격려했습니다.

유공자 시상에서는 언양알프스시장 박말식 총무님과 공설시장 최용득 부회장님이 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박말식 총무님은 20대 때 언양 종합상가시장에서 신흥 양품점을 열어 4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건재합니다.

언양알프스시장의 걸어 다니는 역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꿰고 있답니다.

최용득 부회장님 역시 척박한 공설시장의 환경 속에서 오일장을 찾는 노점상들과 소통하며 시장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가 큽니다.

국회의원상을 수상한 언양알프스종합상가시장 전순남 부회장님은 부녀회 회장, 상인회 이사 등을 거치며 시장의 역사와 함께 했습니다.

전 부회장님은 " 젊은 사람들이 시장에 들어와 노인들이 못하는 부분을 채워달라"는 전 부회장님의 말씀대로 선대들이 일구어놓은 맥을 계승 발전시켜야겠습니다.

가수 못지않은 가칭력을 자랑하는 뽀식이 이용식 씨는 남진의 히트곡 '둥지'를 부르며 문화공연의 서막을 장식했습니다.

KBS 울산방송국 '울산시대' 진행자이자 울산시 홍보대사인 이용식 씨는 울산과의 남다른 인연이 있기에 더욱 친근감이 있었습니다.

특유의 위트로 좌중을 압도하는 매력을 뿜어내며 관객과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노래는 우리를 움직이게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이 '여전히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노래자랑은 주민이 적극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빼놓을 수 없지요 노래자랑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언양알프스시장 박상원 회장님이 내빈들을 안내하고 있다.

50여 지역 소상공인의 참여는 행사를 돋보이게 했습니다. 흔히 접할 수 없는 업체들이 대거 몰려왔다는 점은 눈길을 끌었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야긴핸즈, 친환경 주방 소품 알프스 나무꾼, 울산관광상품 선정 대숲 죽순 김밥, 쪽빛을 찾아서 천연 염색 능견아 공방, 60년 전통 꿀벌 명가 수정 꿀벌 농원, 우리 공장 아웃도어 그린 바나나, 패브릭 핸드메이드 햇살미싱공방, 마음건강 하니티로, 맨발걷기 체험 우수중소기업벤처상 시노이노베이션, 생활도자기 한산도예, 약초정원 영남알프스 황칠 등등의 많은 업체들이 함께했습니다.

언양알프스시장 협동조합이 내놓은 떡갈비 시식 코너

업체명만 들어도 특화된 제품이 떠오른다구요? 생산자, 농장주, 지역 관광상품개발자, 수제품이 다수인 울주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알프스 마켓은 질 좋은 상품, 착한 가격, 확실한 서비스, 친환경을 경쟁력으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언양알프스시장 한마음축제는 8회째인데요. 언양강변공영주차장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랍니다.

그동안 무대장치가 없는 시장 안에서 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습니다.

'축제'하면 음악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소음문제로 민원이 제기되어 진통을 겪었습니다.

지난 5월 언양구터미널부지에 공영주차장이 생겨 언양강변공영주차장에서의 축제 개최가 이루어졌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이지앰티 김정훈 대표님은 "울산 북정동이 고향이다. 어릴 적부터 산이 좋아 산악과 익스트림 쪽으로 취미활동을 하면서 취미가 직업이 되었다. 산과 자연을 탐구하는 캠핑 및 아웃도어 카운슬링을 한다.

최신 전사나염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과 브랜딩, 팔리는 디자인을 위한 소스 제공을 하고 있다"라며 "힘든 경기에 이익만을 내세우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조력하며 협업을 통해 함께 웃을 수 있는 일들을 만들고 싶다"라는 47세 젊은 기수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울주군의 다시 찾고 싶은 전통시장 정책의 일환으로 펼쳐진 2024년 제8회 언양알프스시장 한마음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여운은 길다는 중론입니다.

언양강변공영주차장에서의 첫 시도, 50여 업체가 참여한 플리마켓, 이 업체가 내놓은 다양한 상품이 걸린 경품행사, 청년 소상공인들의 활약, 울산 에스오에스 이송센터의 안전장치 등이 어우러져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제9회 한마음축제는 어떤 모습일까? 내년을 기약합니다.

※ 해당 내용은 '울주 블로그 기자'의 원고로 울주군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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