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미국 군인들이 떠나간 자리에는 햄, 소시지 등 가공품 같은 음식들이 남아 있었다. 가난한 1950년대에 만들어진 부대찌개는 햄, 소시지 등 가공품을 조합하여 만든 음식이다. 이러한 부대찌개의 전통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의정부 부대찌개거리이다.

부대찌개거리에는 부대찌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오뎅식당을 중심으로 14곳의 부대찌개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대찌개의 유래를 알아보자. 6·25전쟁으로 먹거리가 부족해지자 미군과 관련된 일을 하던 사람들이 경기도 동두천시와 양주시, 의정부시, 평택시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에서 쓰고 남은 소시지, 햄 등을 김치와 함께 끓여 찌개를 만들어 먹었다. 이 음식은 미군의 보급품을 음식 재료로 사용하여 부대찌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당시에 미국 대통령인 린든 B. 존슨의 성을 따라 '존슨탕'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부대찌개의 유래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음식물로 끓였던 꿀꿀이죽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는데, 이에 대해 부대찌개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음식으로, 탕 스타일의 음식이라 같은 것으로 여겼을 뿐 둘은 다른 음식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런 오해는 꿀꿀이죽이 그 이름만 남고 실체가 사라져 발생한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조리법은 특별한 것 없이 김치찌개에 소시지나 햄을 더한 정도로 간단하다. 지역에 따라 김치를 넣지 않는 조리법의 부대찌개도 있지만, 대부분의 부대찌개는 김치와 함께 끓여서 여러 종류의 김치찌개와 같은 계통에 있는 음식이이라 할 수 있다. 6·25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한 서울, 부산, 인천, 의정부, 동두천, 파주, 수원, 성남 등 지역에서 햄과 소시지가 나왔을 것이고, 따라서 부대찌개는 한반도 여기저기서 끓여 먹었을 것이다. 다만 당시에 부대찌개가 크게 번질 수 없었던 것은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소시지와 햄의 양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1990년대 부대찌개는 외식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더이상 미군 부대를 통해 나오는 음식을 활용하지 않아도 되는 오늘날에는 라면, 당면, 흰떡 등의 사리나 치즈 등의 재료를 함께 넣어 그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하여 즐겨 먹는 대중음식이 되었다.

기자는 부대찌개거리의 중심지인 오뎅식당에 방문해 보았다. 오뎅식당은 식객, 해외 유명 뉴스 방송인 BBC, 수요미식가 등 여러 방송에 출현한 맛집이다. 점심 때 방문하니 그 명성에 걸맞게 빈자리가 거의 남지 않았다.

©심규연 기자

2인분을 주문했더니 솥뚜껑 2개를 겹쳐 포갠 후 그 안에 사리를 넣어 1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음식이 만들어진 후 한 숟가락을 입에 대니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면, 자극적이지 않은 햄의 맛이 매력적이었다. 육수가 부족할 때 육수를 추가 요청하면 원하는 만큼 더 넣어주는 것도 방문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러 가지 추가 재료를 넣어 취향대로 먹을 수 있다.

과거 굶주렸던 시절의 아픈 역사를 지닌 부대찌개지만 환상적인 맛이 그 슬픔을 잊게 해준다. 부대찌개를 좋아한다면 한 번 방문해 봐야 할 곳, 바로 의정부 부대찌개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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