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간 전
영천 자천교회, 100년을 넘긴 신앙의 등불
영천의 진산 보현산과 보현산댐이 어울려 들판을 지나 오리장림에 닿을 무렵,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100년을 간직한 한 교회를 마주하게 됩니다.
영천 자천 교회는 1900년대 개신교 초기의 한옥 교회당으로 영천 지역에 현존하는 유일한
건물로 구조와 외관은 대체로 한국 목조건 축 양식을 따랐으나
내부 공간구성은 서양 초기의 그리스도교 양식을 절충한 교회당입니다.
1895년 입국하여 대구, 경북 지방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James.E.Adams 목사가
1898년 4월경 전도차 대구에서 영천을 거쳐 청송으로 순회하던 중
영천과 청송의 경계 지점인 노귀재에서 권헌중을 만나 그를 선교하였고,
같은 해 10월 권한중이 화북면 자천동의 초가삼간을 구입하여
서당 겸 기도소로 사용하면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작은 예배당, 그리고 교회 앞을 지키고 있는 오래된 나무 한 그루.
영천 자천교회는 단순한 예배의 공간을 넘어, 신앙과 희망,
그리고 역사의 향기를 품고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20세기초 자천교회는 신앙의 씨앗을 품은 몇몇 성도들의 기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기독교는 생소하고도 낯선 종교였지만, 서서히 믿음을 받아들이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민족의 아픔을 함께했던 교회는
단순한 예배 공간을 넘어 교육과 계몽의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교회는 신앙을 지키는 곳이자,
나라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았던 성도들의 안식처였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신앙의 등불은 꺼지지 않았고,
자천교회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지역 사회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자천교회가 지나온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억압과 한국전쟁의 상처 속에서도 성도들은 굴하지 않고 신앙을 지켜왔습니다.
전쟁으로 교회 건물이 파괴되었을 때도, 성도들은 예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허허벌판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기도는 끊이지 않았고,
결국 공동체의 힘으로 교회를 다시 세웠습니다.
이 교회의 역사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도가 담겨 있습니다.
어려운 시절, 사랑방처럼 사람들을 품어주던 교회는
이제는 지역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자천교회는 그저 오래된 교회가 아닙니다.
세월이 흐르며 예배당은 새로 단장되었고,
젊은 세대와 함께하는 교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 앞을 지키는 오래된 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마치 교회가 걸어온 길을 증언하듯이 말이죠.
자천교회는 단순한 역사적 건축물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신앙과 희망의 공간입니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이 교회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서
신앙의 불씨를 밝히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자천교회의 종소리가 잔잔히 울려 퍼집니다.
그 종소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울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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