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기민예총 여주지부에서 진행한 환경과 예술의 편안한 만남 ‘제6회 금당천 달빛축제’
여주시민기자단|진재필 기자
금당천 달빛축제가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노래하는 예술 활동으로 이어지길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겪었다. 정치·경제 영역뿐 아니라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서 변화를 실감하는 요즘이다. 어릴 적 냇가에서 뛰놀고 멱감던 놀이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고 인구절벽 시대를 확인시키듯 아이들로 북적이던 골목엔 적막함이 감돈다. 어찌 보면 특별한 것 없던 어린 날, 냇가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던 그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풍족하진 않았지만 소박함 속에서 행복을 찾던 삶의 형태들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지난 17일 북내면 체육공원 옆 금당천에서 ‘2024 그냥 놀자 제6회 금당천 달빛축제’가 열렸다. (사) 경기민예총 여주지부에서 주관한 축제는 ‘금당천 생태체험’과 ‘금당천 문화제’로 구성되었다. 금당천 생태체험은 금당천에 사는 물고기 관찰하기, 자연 하천 금당천에서 물놀이하기, 금당천 문화예술 체험 등으로 진행되었다. 족대를 들고 개울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고 물고기 도감을 찾아보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눈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존재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지나치면 그저 작은 하천일 뿐이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을 만나고 가족들의 추억을 만들다 보면 개울은 어느 틈에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냈던 시간은 추억이 되어 오래도록 함께할 것이다.
달빛축제의 본 마당은 금당천 문화제로 진행되었다. 여주민예총 문학위원회에서는 회원의 창작시와 얼마 전 타계한 신경림 시인의 시를 낭송하였다. 시 문학과 노을 지는 금당천의 만남은 평화로웠다. 이어서 앉은 반 사물놀이, 오카리나 공연, 7080 통기타, K-POP 커버 댄스, 최승희류의 쟁강 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의 난타 공연, 예술마당 드림의 상모 판굿 등 다양한 공연 마당이 펼쳐졌다. 여주민예총 소속 문화패와 여주지역 생활문화예술인이 함께한 축제는 풍성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에서도 금당천의 물소리와 어우러진 여름 축제는 색다른 감성으로 전해졌다.
이날 축제가 진행된 금당천은 여주시 북내면의 동북쪽에 위치한 하천이다. 빽빽이 들어선 갈대밭과 모래톱이 어우러져 자연 하천의 멋스러움을 유지하고 있었다. 장마가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하천의 수량도 풍부하고 물빛도 맑았다. 여름 축제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생태체험에서 채집된 물고기들을 살펴보니 줄새우, 납자루, 피라미, 모래무지 등 여러 종류의 민물고기들이 확인되었다. 금당천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였다. 많은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금당천의 여름은 특별했다.
이날 달빛축제는 ‘그냥 놀자’라는 축제의 지향에 맞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금당천에서 족대질하는 가족의 모습, 그늘막 아래서 부채질을 하는 사람들, 반바지 차림으로 공연에 나선 예술인과 여름 하천이 잘 어울렸다. 예술의 향유 과정에 꼭 격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과 더 가까워진 무대, 일상의 모습으로 들려주는 연주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도 여름밤의 정취를 충분히 전달해 주었다. 자유와 평화라는 여름 축제의 지향이 제대로 표현되고 있었다.
(사)경기민예총 여주지부에서 진행한 금당천 달빛축제는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여주지역 민간예술 영역에서 진행하는 대표적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세계 곳곳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음이 들리는 요즘이다. 결국은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나에서 우리로, 인간에서 모든 생명으로의 의식 확장이 필요하다. 금당천 달빛축제가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노래하는 멈추지 않는 예술 활동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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