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기 SNS 기자단 조윤희'

여름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우리나라에는 계절만큼이나 꽃들도 뒤질세라 앞다투어 계절을 탐하고 있음을 주위에서 볼 수 있는데

함안 대평늪을 우연찮게 지날 일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봤던 감동에 이끌려 늪에 있던 연들을 만나러 찾아왔네요.

함안 대평늪

-주소: 경남 함안군 법수면 대송리 883-1

-함안 9경 중 하나

-천연기념물 제346호(1984.11.15. 지정)

-TEL. 가야사 담당관 055-580-2551

함안은 저의 제2의 고향이라고 해도 될 만큼 친근한 곳인데다 법수면이라는 지명은 듣기만 해도 가슴안에서 감동이 일어나는 곳이랍니다.

얼마 전 강주리 해바라기 축제장을 세 번(축제일 중 2회, 축제가 마치고 난 뒤 1회)이나 찾을 정도로

듣기만 해도 부모님이 떠오를 정도로 친근한 느낌인데 오늘의 목적지인 대평늪 역시 법수면에 소재해 있는 것을 알고 한달음에 달려오게 되더군요.


대평늪의 크기를 대충 가늠하려는 목적으로 주변을 차로 둘러보다가 어느 집 담벼락에 예쁜 꽃들이 핀 것 같아 사진으로 담으려는데

꽃인 줄 알았던 것이 복분자 열매더라고요. 어찌나 탐스럽던지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얼마든지 좀 따 먹고 가소~~~"

사진을 찍다 말고 소리에 놀라 하마터면 카메라를 떨어뜨릴 뻔했다지요.

처음 보는 낯선 걸음 앞에 인심을 베풀어주신 어르신께 감사하며 복분자 몇 알 입안에 넣으며 더운 날씨에 지친 제가 위로받았습니다.

너무도 감사한 함안의 인심이겠지요~~^^


복분자와 따뜻한 인심을 뒤로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대평늪으로 가는 동안 장마 중 잠시 소강상태일 때 찾은 함안의 날씨는 기온이 33도,

맑은 날씨였지만 습도가 어마 무시한 게 차 안에서 봐도 수증기가 증발하듯

모든 자연의 색깔까지 뜨거운 열기와 함께 증발하는 것 같이 느껴져 사실 밖으로 나서기가 살짝 두렵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 마음먹었으면 뭐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 저를 다그치며 대평늪에 도착하고는

적당한 나무 그늘 아래 차를 주차하고서 연을 만나려고 채비를 마치고 걸음을 걷기 시작했네요.

아~!

저의 지나친 염려와 달리 함안 대평늪의 기온은 견딜 만했습니다.

대평늪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흐드러지게 핀 돼지감자 꽃이 예뻐써 찍으려는데 나비들의 무심한 등장에 찰칵~

초상권 침해라고 모델료를 달라고 생 떼 쓰지는 않겠죠? ㅎㅎㅎ

함안 법수면의 늪지식물

-주소: 함안군 법수면 대송리 1181-1

함안 9경 중 하나인 이곳을 둘러보려고 하니 아직 제게는 낯선 함안의 9경인지라 궁금해서 찾아봤네요.

함안 1경: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함안 2경: 악양의 꽃길과 노을

함안 3경: 입곡 군립 공원의 단풍

함안 4경: 무진정의 사계

함안 5경: 연꽃테마파크의 아라홍련

함안 6경: 강나루 생태공원의 청보리

함안 7경: 장춘사의 산사 풍경

함안 8경: 합강정과 반구정의 해돋이

함안 9경: 대평늪의 늪지 식물

- 함안 9경에 대하여 -

수생식물 보호와 연구에 중요한 가치가 있는 함안 대평늪은 1984년 11월 15일 천연기념물 제346호로 지정된

「함안 법수면의 늪지 식물」 보호 지역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공의 느낌 없이 자연의 모습으로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그야말로 감동 감동이었답니다.

더군다나 의식하지 않으려야 의식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연의 향기는 어떻고요.

연들로 늪이 전체로 꽉 차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너무 멀어서 렌즈를 바꾸기 위해 다시 주차한 곳을 가야만 했지만 후회 없었습니다.

자연의 잔잔한 열심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거든요.

함안군이 법수면의 자연 생태 늪인 대평늪과 질날늪을 친환경 습지로 조성한다는 뉴스가 떠올라

함안군청에 관계되신 분께 사진을 찍으면 어느 늪이 나은가 하는 질문에 얻은 답이었던 대평늪은

겨울철 청둥오리와 기러기 등이 찾는 철새 도래지이기도 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눈앞에 펼쳐진 연이 뒤덮인 이곳의 겨울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조급함도 없잖아 생기더라고요.

천연기념물 제346호, 면적은 3만 8160m², 물의 깊이는 1.5m~2m인 대평늪에는 많은 수생식물이 살고 있답니다.

남강을 끼고 발달한 습지는 남강이 범람하는 옛날에는 강물이 범람하여 피해가 많았었지만, 지금은 강가에 둑을 쌓아 남강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는군요.

늪이 가장 잘 발달한 대평마을의 이름을 따서 '대평늪'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대평늪에는 멸종 위기인 가시연꽃을 비롯해

산버들, 갈대, 큰고랭이, 보풀, 자라풀, 줄풀, 세모고랭이, 창포, 개구리밥, 물옥잠, 골풀, 나도미꾸리낚시, 애기마름, 붕어마름,

털개구리미나리, 노랑어리연, 통발 등 다양한 늪지 식물과 돌말류가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자연의 저금통이다 싶어지더라고요.

또한 겨울철에는 청둥오리, 쇠오리, 기러기 등 철새들이 날아오는 철새 도래지기도 하며, 또한 남생이를 비롯한

고라니, 해오라기, 너구리, 붉은배새매, 묽닭, 왜가리, 쇠백로, 흰뺨검둥오리 등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하니

이곳에 서 있는 저도 천연기념물인 것처럼 어깨에 힘을 넣어보면서, 쓰윽~~~ㅎㅎㅎ

이곳 대평늪은 행정구역의 이름을 따라 대송리 늪지로 불리기도 하나 봅니다.

함안군 습지는 지구 최후 빙기 이후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남강과 낙동강이 메워지면서 형성된 지류 습지라지요.

늪지 주변 야트막한 야산 숲은 백로류의 서식지이었으나 지금은 조류 쉼터로서 기능은 떨어지고,

늪지 면적과 늪지 식물도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며 늪 주변은 농경지로 개간되거나 도로로 편입되고,

공장이 들어서면서 늪지 경관이 많이 훼손되었다고 해요.

다행히 함안 대송리 늪지대는 광주 안씨(廣州安氏)가 정착하면서 풍수지리에 따라 후손의 번창을 위하여 보존하여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남아 있게 되었다고 하는데, 가시연꽃·노랑어리연꽃·자라풀·애기마름·물옥잠 등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으며

특히, 가시연꽃이 현저하게 줄어가고 있고, 자라풀 등은 때로 잊어버리게 되어가고 있는 게 현 실정인지라

이런 종류가 자라는 곳을 보존하려고 하지만 지금까지 지정된 곳은 이곳밖에 없다고 해요.

관람로 등도 주변 경관과 어울리게 조성되어 있으나 주변에 일부 버드나무가 훼손된 채 방치되어 있기도 한 함안 대송리 늪지 식물은

1984년 11월 19일 천연기념물 제346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천연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고 해요.


대평늪의 주변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가 어느 지점에서 만난 코스모스들이

아직은 여름이 한참 시작된 하늘 아래 하늘거리는 모습으로 여유를 즐기는 것 같아 담아보았네요.

'순정, 화해 특히, 흰색은 소녀의 순정'이라는 꽃말을 가진 코스모스는 가녀린 줄기 위에 무거운 꽃을 갖고 있어

바람이 아주 여리게 지나가도 톡 끓길 것 같은 모습이라 살사리꽃, 살살이꽃이라고도 불리지요.

태초에 하나님이 꽃을 만들 때 가장 먼저 만든 꽃이라는 설이 있는 코스모스를 바라보면

그래서인지 더없이 자유스럽고 평화로운 모습이 마음 깊숙이까지 매만지는 것 같았답니다.

참, 코스모스를 꽃 차로 마시게 되면 붓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으며,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이나 갱년기 여성들에게 좋대요.

식용으로 깨끗이 씻어서 화전에 올려서도 먹기도 하고요.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추영(秋英)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세와 종기에 사용한대요.

강주 해바라기 마을에서 원 없이 본 것 같은데 늪지 한쪽에 가득 핀 해바라기 앞에서 또 한참을 꽃들과 교감을 나누었네요.

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키 작은 해바라기들의 호흡은 침착한데 한 시간 이상 걷고 있는 제 호흡은 기온만큼 올라가 있는 것 같았네요.


주차한 곳으로 돌아가는 데 제 앞에 걸어가시는 분들이 늘어진 수양버들과 함께 그림처럼 보여 담았네요.

저분들이 걸으시는 저기까지 가면 저도 문명의 혜택(차에 시동을 켠다, 에어컨을 최고로 튼다, 그리고 나는 시원해질 것이다 라는 최면을 걸면서...)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걸음을 빨리하는 중이었습니다.

아, 연 그리고 연향에 취하여

처음부터 거부할 수 없는 연꽃은 그윽한 향기를 더하며 돌아가려는 제 발목을 잡습니다.

누구라도 같이 와야 그나마 덜 외로울 텐데 그저 고독의 시간 속으로 밀어 넣으려는지 연은 저를 그들에게로 시선을 마주치게

부드러이 그러면서 거부할 수 없게 잡아끕니다.

커다란 연 이파리를 하나 양산 삼아 꺾어서 쓰고 싶고 모자로 쓰고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었지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연을 향해 가까이 다가갈라치면 물속으로 뛰어드는 놈들이 있었거든요. 꽃이 부른다고 냅다 달려들면 안 되는 것이 이곳 대평늪인 것 같았습니다.

개구리와는 다른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 두꺼비인지 맹꽁이인지 덩치는 청개구리보다 크면서 겁은 정말 많더라고요.

그들과 장난을 치다 보니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잊었지 뭐예요.

연의 손길이 정말 고단수가 아닙니까?ㅎㅎㅎ

그런데도 연은 고고하게 시치미를 떼고 저의 시선 앞에 미의 여신이 되어 멋지게 폼을 잡아대니 셔터질은 연신 바빠질 뿐이었습니다.

꽃은 7, 8월에 피고 지름 15∼20㎝로서 연한 홍색 또는 백색이며, 화경은 엽병처럼 가시가 있고 끝에 1개의 꽃이 달리는

연의 원산지는 동아시아, 인도, 호주, 페르시아, 전국 각처...랍니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는 친근감이 있는 식물로서

연못에서 자라거나 논밭에서 재배하기도 하는 연꽃은 세포 내 에너지를 이용해 미약하나마 꽃의 온도를 유지하는 덕택에

바깥 기온이 싸늘하더라도 찾아오는 곤충으로부터 성공적인 꽃가루받이를 보장받는다고 해요.

'순결, 군자, 신성, 다산, 떠나가는 사랑, 청정' 그리고 '당신은 아름답습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연꽃은 씨방에 씨앗이 많이 열리는 모습에서

다산의 꽃말이, 그리고 3일이나 4일 만에 꽃잎들이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연상하며 떠나가는 사랑이란 꽃말도 와닿지만

그럼에도 당신이 아름답다는 꽃말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구경 가자고 해서 이 꽃말이 있단다라고 하면 아잉 아잉~~ 좋을 것 같지요?

우리나라에 연꽃이 처음 재배된 시기는 1463년경 관료 강희맹이 명나라 사신으로 다녀오면서부터라는군요.

당시 강희맹은 남경에 방문해 연꽃의 씨앗을 갖고 들어와 시험재배에 성공했대요.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연 재배지는 현재 시흥시 하중동의 관곡지라는 건 덤으로 알아가는 상식~~~

잎이 모두 수면에 펼쳐져 있는 수련은 모두 수면에 붙어서 꽃이 피고 또 꽃잎은 뾰족하게 생겼고 낮에만 꽃을 피우고

오후 서너시경부터 꽃잎을 접으며 색도 화려하고 강한 편인 반면, 연꽃은 수면 위로 잎들이 펼쳐져 있고

수면 위 보다 훨씬 높이 꽃대가 올라가서 꽃들이 솟아오르는 정수식물로서 꽃의 표면에는 물이 스며들지 않는 발수성을 가지고 있으며

꽃잎의 모양은 둥그스름한 차이점이 있으니 수련과 연꽃의 차이점을 기억해 두셔요~~~^^

함안 법수면 대송리에서 저는 함안의 인심을 위로 삼아 자연의 모습을 지키려는 의지들을 엿보면서

이 모습을 알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함안 9경인 대평늪을 꼭 들러보시라 권해 드립니다.

그러면 연들의 향연 앞에 그들의 언어인 향기 앞에 반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요.

자연의 시간 속에서 호젓하게 자신을 달랠 수 있는 대평늪으로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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