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임천면 면민체육대회 이모저모

물병 세우고 신발을 던져도

즐거운 체육대회를 보셨나요?

충남 부여군 임천면 구교리 531-4

▲ 임천면민 체육대회에서 솟아오른 열기구처럼 체육대회의 열기도 둥실 떠오랐다

임천면 행정리 별로 본부가 마련되고 체육대회 식전 행사로 떠들썩하다.

성흥산 가림성 사랑나무로 유명한 임천면에서 열린 체육대회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그 옛날 시골마을의 운동회 같은 열정은 사라졌어도 오랜만에 함께 얼굴을 보고 장기 자랑을 구경하는 시간이어서 즐겁다.

▲ 임천면 저산팔읍상무우사 보부상이 체육 대회 행렬을 준비하고 있다.

▲ 임천 저산팔읍상무우사 보부상

지난 10월5일 오전 10시 부여군 임천면 임천중학교 운동장에서는 면민 체육대회 행사가 열렸다. 임천면 행정리 단위로 입장을 하고 저산팔읍상무우사 임천보부상 회원들이 앞장 섰다. 임천 보부상들은 개화자 타령을 부르며 청사초롱을 들고 임천면 체육대회의 앞길을 밝혔다.

▲ 보부상 행렬

▲ 임천에 모인 저산팔읍보부상들

▲ 고싸움, 차전 놀이 등의 민속놀이 대신 물풍선 받기, 물병 세우기 등이 종목으로 체육대회를 하고 있다.

코로나이후 처음으로 임천면민들이 모두 모이는 첫 행사라 재경 면민들과 주말을 맞이하여 고향집에 찾아온 자손들까지 참여해서 신발을 던져 고무 대야에 넣는 게임을 즐기고 있다. 고싸움, 차전놀이, 줄다리기 등의 민속놀이는 사라지고 가벼운 게임 위주의 경기를 준비했어도 임천 사람들은 신나기만 했다.

임천면 체육회에서는 지방 인구 감소와 노령화를 힘자랑을 하거나 노동력과 위험을 동반하는 민속놀이는 지양하고 재미있고 함께 할 수 있는 경기들로 선별했다.

▲ 물풍선 받기 게임

마을별로 구성된선수들이 물풍선을 던지고 받으며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격렬한 몸싸움은 없어도 국민학교 운동회가 마을 잔치였던 과거의 한 시절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 추억의 콩주머니 던지기 게임

바구니에 콩주머니를 던져서 가장 많이 넣은 마을이 이기는 게임.

운동회 시절에는 콩주머니를 던져서 박을 터트리면 금가루가 쏟아지곤 했었다. 마을 사람들과 고향을 찾아 온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한마당이 보기에도 좋았다.

▲ 물병 세우기 게임에 도전한 어린이 선수

시골 조부모 댁을 찾았다가 얼떨결에 게임에 참가한 어린이 선수가 물병을 바라보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체육대회는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고 게임의 룰보다 즐기고 응원하는 것이 더 즐거우면 된다.

▲ 물병 세우기에 도전한 마을 주민의 표정이 진지하다.

물병을 테이블에 잘 던져서 세우는 게임은 보기보다 쉽지 않다. 섬세하고 정교한 계산이 필요하다 보니 승부욕이 발동되는 경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