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11시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유엔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1분간의 묵념 행사
11월 11일 11시 /
턴 투워드 부산
(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1분간의 묵념 행사
해마다 11월 11일 11시면 '턴투워드 부산 행사'가 진행된다. 세계에서 단 한 곳뿐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1분간 묵념하는 시간이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유엔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행사다.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는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씨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는데 올해 18회째다. 우리나라는 202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번 행사에 앞서 오전 10시 40분부터는 유엔군 무명용사 유해 안장식이 있었다.
올해 안장식 유해는 17세에서 25세 사이의 유럽계 남성으로 판정됐지만, 국적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무명용사라는 이름으로 안장식이 진행되었다.
이국땅에서 장렬히 산화한 무명용사의 유해라 숭고한 그 생명에 경의를 표하느라 다들 엄숙했다.
유엔기념공원에는 총 14개국 2330명이 잠들게 됐는데 2015년 프랑스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28번째 사후 안장되었다고 한다.
안장식이 끝난 뒤 국기 게양대 주변 본부 무대로 옮겨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강정애 국가보훈처 장관을 비롯해 20개국에서 방한한 유엔 참전용사와 유, 가족, 국내 참전용사, 주한 외교사절, 유엔사 장병, 학생 등 많은 인원이 대거 참석하여 추모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념식은 부산외고 학생과 국군 장병 48명이 2인 1조를 이뤄 태극기와 유엔기, 22개국 참전국기를 동시에 게양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늘 오후 4시에 진행되는 하강식만 보다가 오랜만에 게양식을 보니 가슴 뭉클하였다.
국기게양식 이후 해병대 소속 참전용사의 손녀인 진다예 소위의 '국기에 대한 경례'맹세문 낭독이 유엔기념공원으로 울려 퍼졌는데 앳된 목소리가 수많은 묘지로 메아리 되는 것 같았다.
국민의례 후인 11시 11분 1분간 부산시 전역에 사이렌이 울렸다. 유엔기념공원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도 묵념으로 고개를 숙였다.
사이렌이 울리는 사이 조포 21발이 발사되었다. 조포가 발사될 때마다 하얀 연기가 흐드러졌는데 땅과 하늘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조포 21발은 국가 원수에 대한 예를 갖출 때 발사된다. 이날 21발의 조포의 의미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유엔 참전용사들을 국가 원수급으로 예우하면서 추모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묵념이 끝나고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과 22개 참전국을 의미하는 다양한 색의 꽃으로 장식된 화환을 헌화를 하고 참전국 대표의 인사말씀이 이어졌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행사로 공군 블랙이글스의 행사가 시작되었다. 해마다 지켜본 행사인데 볼 때마다 늘 가슴이 뛰게 된다. 하늘에서도 씩씩한 우리의 군인 아닌가.
마지막 하이라이트 행사로 공군 블랙이글스의 행사가 시작되었다. 해마다 지켜본 행사인데 볼 때마다 늘 가슴이 뛰게 된다. 하늘에서도 씩씩한 우리의 군인 아닌가.
파란 도화지에 그림을 자유롭게 그리듯 태극기도 그리고 여러 대의 제트기가 하늘을 씩씩하게 수놓아서 추모행사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렸다.
오은택 부산남구청장님을 비롯 관계 기관장들이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는데, 참전용사들은 흐뭇한 미소로 자랑스럽게 답례하는 것이었다.
철모에 사인을 하는 참전용사들. 참전용사들은 유엔기념공원의 초청으로 해마다 행사에 참여하여 영광스러운 자리를 빛낸다.
창원에서 오신 6, 25 참전용사는 이제 곱게 나이 드셨다. 사진 찍어도 되겠냐는 물음에 살며시 미소로 응답하며 포즈를 취해 주셨다. 가슴의 훈장이 명예롭게 빛나는 것을 보며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해마다 진행되는 턴 워드 부산 행사에 매번 참석했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것 같고, 행사는 더욱 다채로워서 이 땅을 위해 산화한 이들의 죽음을 기념하는 것 같아서 가슴 뿌듯하였다.
자유수호를 위해 희생하신 은혜,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 함께 하자는 턴 워드 부산 추모행사다.
유달리 잘 정리된 유엔기념공원에는 색색의 다양한 장미가 만발하여 오늘을 더욱 빛나게 하는 가슴 벅찬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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