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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
삼성천에서 만난 고인돌 이야기(이송희 기자)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시기는 대략 70만 년 전인 구석기 시대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청동기는 대부분 '지석묘'라 불리는 고인돌에서 출토되고 있는데,
고인돌은 말 그대로 '돌을 고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형식입니다.
무덤 속에는 주검만을 묻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토기나 석기 청동기 등의 다양한 유물을 넣기도 하므로
무덤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유적이 됩니다.
고인돌은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실로 '고인돌 왕국'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많은 수의 고인돌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남한에서 약 3만여 기, 북한에서 약 1만 ~ 1만 5천기에 가까운 고인돌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세계 고인돌의 40% 이상에 해당되는 수라고 합니다.<위대한 문화유산(국가유산청) 참조>
삼성천 고인돌 광장에서 고인돌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삼성천을 따라 걸어봅니다.
삼성천의 음악분수의 모습인데요, 여름 밤을 화려하게 수놓던 음악분수도 겨울에는 썰렁하네요.
삼성천은 맑은 물이 흐르고, 갈대숲이 우거져 있으며 물고기가 노닐고
백로나 왜가리들이 먹이활동을 하러 찾아드는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백로 한 녀석이 물속의 물고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금방 눈보라가 휘날리던 궂은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밉니다.
삼성천 양측으로는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잘 가꾸어져 있어서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공간이 되어줍니다.
고인돌광장이 가까워지면서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고인돌의 생김새는 다른 지역의 고인돌과 달리 매우 독특하다고 합니다.
대개의 고인돌은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방 위에 거대한 덮개돌을 얹어 만듭니다.
무덤방의 위치나 형식에 따라 고인돌을 구분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덮개돌의 형태에 따라
크게 ‘탁자식’, ‘바둑판식’(기반식), ‘개석식’, ‘위석식’으로 나눕니다.
고인돌 사이에 놓인 의자와 탁자도 돌로 만들어 져 고인돌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합니다.
고인돌 광장에서는 여러 고인돌 형태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고인돌은 돌기둥식 고인돌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습니다.
돌기둥식은 우리나라 고인돌의 기본 형태에는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중국의 상하이 지역에서는 "장석"이라는 이름의 큰 둥근 형태의 석기기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석기기단은 고인돌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고인돌 광장은 고인돌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데요,
고인돌 이야기는 1에서부터 5까지 이어진답니다.
우리나라는 고인돌의 왕국이라고 할 만큼 많은 고인돌이 발견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고인돌은 다른 나라의 고인돌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무엇일까요?
고인돌 이야기-3에서는 고인돌과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고인돌 이야기-4에서는 홈 구멍(성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고인돌 이야기-5에서는 우리 세종특별자치시에 분포된 고인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고인돌은 위석식이라고 한답니다.
위석식 고인돌은 덮개돌 밑에 자연석 또는 판돌 수 매를 돌려놓은 형태입니다.
자연석을 이용한 것은 소형 고인돌 아래에 마치 무덤방처럼 방형이나 원형으로 돌을 돌려놓은 것이죠.
판돌을 이용한 것은 소위 제주식이라 부른 형태로 덮개돌의 가장자리를 따라 6매에서 12매 정도
서로 잇대어 세우고 한쪽 면이 개방된 것이랍니다(고고학사전 참조).
고인돌 광장 가운데는 이렇게 롤러 스케이트장도 마련되어 있어서 날씨가 풀리면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올 것 같아요.
바둑판식이라고도 하는 기반식 고인돌의 모습입니다.
기반식 고인돌은 판돌을 세우거나 깬돌〔割石〕로 쌓은 무덤방을 지하에 만들고,
그 주위에 고임돌을 4매에서 8매 정도를 놓고 그 위에 커다란 바위 같은 돌로 덮어 바둑판모양이며,
주로 호남과 영남 등 남쪽에 집중되어 있어 남방식(南方式)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덮개돌이 거대하고 괴석상(塊石狀)을 한 것은 호남과 영남지방에서만 보이고
무덤방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고고학사전 참조)
탁자식 고인돌의 모습인데요, 잘 다듬어진 판돌〔板石〕 3매 또는 4매로 짜 맞춘 돌 무덤방〔石室〕을
지상에 축조하고 그 위에 편평하고 거대한 판돌상의 돌을 얹어 놓아 마치 책상모양이며,
주로 한강 이북의 북쪽에서 주 분포권을 이루고 있어 북방식(北方式)이라고도 합니다.
대형의 탁자식은 리야오도옹(遼東)반도와 한국 대동강유역에서만 나타나고
구릉이나 산중턱에 1기씩만 있으며 이 외 지역의 북방식은 규모가 작고
돌무덤방의 폭도 좁고 덮개돌이 두터운 것들이라고 합니다. (고고학사전 참조)
천변에 눈이 쌓인 비탈은 아이들이 즐거운 놀이터가 되기도 합니다.
삼성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는 새나루마을 1단지 아이들의 통학로이기도 합니다.
삭막한 도심의 도로변을 걷는 것 보다 훨씬 운치 있는 통학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인돌 광장에서 여러 고인돌 이야기를 들어보고, 또 실제 고인돌의 모양도 보았습니다.
고인돌을 보노라니 옛날 아무런 장비도 없던 시절 이런 고인돌을 어떻게 운반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는데요,
고인돌의 운반과 축조는 많은 사람이 동원되는데 적게는 50여 명에서 많게는 2백∼3백 명 정도여서
당시의 고인돌 사회에서는 하나의 거족적인 행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군요.
삼성천을 걸으면 건강도 다지고 고인돌의 여러 형태도 볼 수 있어 힐링 산책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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