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의 무모한 도전!

쓰레기 없는 마을축제 가능했을까?

천둥번개를 동반한 빗줄기가

사동 주민의 애간장을 녹였던 밤을 지나

맞이한 아침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했어요.

그날은 사동가을문화예술축제

“마을이 예술이야”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금사빠(금새 친해지는 사동아빠모임)에서

조립식 무대와 상호지지구조 놀이터를 설치해

마을축제의 중심을 세워줬고, 자원순환을 담은 다양한

체험들이 석호초학부모회, 평생학습관, 상록장애인

복지관 등 많은 단체들의 준비로 어울림공원

잔디광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바다 유리 모빌, 플라스틱 공작소,

천연 바르는 향수, 수생식물 행잉, 소창 손수건,

친환경 밀랍 초, 삼베 수세미, 천연샴푸바,

곡식 핫팩 등 9가지 체험을 500원에서

1000원이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유독 눈에 들었던 것은

태국 아이스콜라 기계로 불리는

슬러시 기계였습니다.

재활용 정거장도 뚝딱뚝딱 만드셨던

백정기 방재단 회장님이 이번엔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태국 아이스콜라 기계를 영상만

보시고 뚝딱 만들어주셨지요.

아이들은 슬러시를 사 먹을 수 없고

[자원순환 놀이부스]

자원순환 방탈출, 자원순환 빙고게임,

자전거 발전기, 분리배출 체험,

자원순환 실천선언

5개 중 3개 이상 참여하면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사동 마을축제는 먹거리가 또 유명하지요.

다른 마을축제와 달리 술은 팔지 않고

모든 메뉴가 500 ~ 1000원으로

아주 저렴했어요.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그릇은 직접 가져오거나 대여해야

음식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떡볶이, 어묵, 순대, 번데기,

부침개, 크로플, 가래떡 구이, 샐러드 빵 등

저렴하지만 모두 너무 맛있었어요.

인심 좋은 담당자들이 양을

너무 많이 줘서 음식을 남겼다는

작년 후기를 반영해 올해는 음식마다

정량을 정해 미리 게시하고 약속된

양만큼만 주면서 음식 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평생학습관 문해교육 작품,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작품, 5060 목공 작품,

사동지역사모임 사리포구 전시, 이음로그 마을

사진전 등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해

마을 안에서 함께 배우면서 만든 결과물도

공유했습니다.

무대에서는 1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가 진행되고

2부에는 마을 음악회가 이어졌습니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드럼교실, 사물놀이, 중국어반,

라인댄스, 노래교실, 댄스스포츠, 경기민요, 웰빙댄스,

에어로빅, 여성 배구단 배구팡 등 10개 팀이 공연을

했으며 공연결과 라인댄스가 2위, 에어로빅이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사동 여성 배구단은 지역주민들에게

배구를 알려주고 배구공을 선물하는

퍼포먼스로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1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은

각골초 한국무용 고운누리의 축하공연으로

마무리되었고 2부로 마을 음악회가 이어졌습니다.

청년 오케스트라 원씽, 노래하는 통기타, 빅핑거스,

고은아, 석호가치키움터 어린이 뮤지컬, 사동

어린이 풍물, 오숙, 찐리버티 댄스, 박준현,

아트벨라르떼 공연까지

4시간 반 넘는 시간 동안 쉼 없이 이어지며

지역주민들의 감성을 채웠습니다.

특히 고려인 친구들이 모여 활동하는

빅핑거스의 댄스 공연은 주민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어 감동하는 주민들이 많았고 자타공인 사동이

키운 가수 박준현씨의 공연에서도 주민들이 하나 되어

떼창하는 등 콘서트에 온 것 같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즐기고

환호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공연이

끝나가는 것이 아쉽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올해로 13년 차가 된 사동의 마을축제는

“누구나 편하게 어울려 사는 장애친화마을”,

“자원순환과 재활용으로 쓰레기 없는 마을축제”라는

두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축제였습니다.

사동주민자치회, 사동행정복지센터,

안산상록장애인복지관이 주최하고

경기도, 더좋은 공동체, 안산시의 지원과

안산시평생학습관과 6개 사동 직능단체,

9개의 마을공동체, 5개의 학부모회와 학생자치회,

6개의 지역단체 등 총 33개의 기관과 단체가

함께 만든 축제입니다.

2012년부터 마을의 다양한 단체,

기관과 함께 축제를 기획했고 자원봉사자 또한

매년 200~250명이 함께합니다.

이번 축제는 쓰레기 없는 마을축제를

추진하기 위해 일회용품 일체를 사용금지하고

개인 그릇을 지참하게 하였습니다.

혹시 못 가져오신 분들을 위해

그릇대여 코너와 설거지 코너를

운영하였습니다.

생수병은 따로 나누지 않고

큰 물통에 물을 받아 텀블러만 가져오면

물은 무료로 나누고 있습니다.

쓰레기통 대신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하여 일반쓰레기 양을 현저히 줄이며

축제를 운영합니다.

2022년부터는

안산 상록장애인복지관과 함께하는

장애인 친화마을 축제를 추진하며 장애인 주민들도

부스 운영에 참여하고 함께 즐기며 복지관의 활동도

알리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자원순환마을과

연계하여 일회용품 사용을 넘어 종이현수막 제작,

자원재활용하는 놀이, 친환경 재료로

만드는 체험 등을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쓰레기 없는 축제 도전목표

개회식을 통해 선언하고 주민들과 함께

목표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봤습니다.

재활용쓰레기는 종이, 투명페트병, 캔, 폐비닐,

유리병, 기타 재화룡 쓰레기 등 6가지로 분리하고

일반쓰레기는 종량제 봉투 50리터 2봉,

음식물쓰레기는 10리터 봉투 1개를 목표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전은 실패하였습니다.

그러나 2,000여명이 함께하는 마을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쓰레기가 압도적으로 적었습니다.

일반쓰레기는 75리터 2봉,

음식물쓰레기는 10리터 3봉으로

작년에 비해 절반이 줄었습니다.

축제물품을 담아온 종이박스와

먹거리 재료에서 나오는 폐비닐을 제외하면

주민들이 버린 재활용 쓰레기도 현저히 줄여

내년에는 목표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

마을축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마을축제가 단순히 즐기고 소비하는 곳이기보다

교육하고 성장하고 나누는 곳이면 어떨까요?

일상에서 지키고 싶은 가치관과 지향점이

축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사동의 마을축제는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은 배우고 깨닫고 성장합니다.

그것이 내년 축제가 더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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