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알리는 가을비가 내린 하루입니다.

완연한 가을이 왔는지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한데요.

가을엔 단풍놀이도 좋지만,

예전부터 가을은 '독서의 계절'라는 말이 있듯이

책 한 권 읽으면서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필요한 계절입니다.

대전의 역사 속에 다양한 문학을 만날 수 있는 대전문학관에서는

지금 1층 기획전시실에서 '작고문인 회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고전의 주인공은 '향토의 영생주의와 혼의 시인' 백강 조남익 시인입니다.

대전문학관이 기획한 작고문인 회고전은 먼저 백강 조남익(1935~2024. 3.) 시인의 일생과 작품을 전시하고 ,

12월 6일부터 김용재(1944. 2024. 4. ) 시인의 일생과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작고문인 회고전 <백강 조남익>

✅전시기간 : 2024. 9. 6. ~ 11. 24.

✅위치 : 대전 문학관

조남익 시인은 올해 3월에 세상을 떠났는데,

6월에 발견된 유서에서 다음과 같은 말슴을 남기셨습니다.

"육필원고, 유품, 작품집 등 많은 자료를 대전문학관에 기증하고자 한다."

기획전시실의 공간은 6개 구역으로 구분해서 전시합니다.

✅1구역 : 전시소개

✅2구역 : 조남익 시인의 일생과 전시 안내

✅3구역 : 시와 수필 작품 세계

✅4구역 : 문인기억 (백강의 문학계 업적)

✅5구역 : 시인의 공간 (작가의 방을 재구성)

✅6구역 : 주제영상관

백강 조남익 시인의 작품 세계 섹션은

등단작부터 시작됩니다.

그의 등단작은 3편으로, 그 시작은 1965년 현대문학 126호에 실린 '水古里(수고리)'인데

신석초 시인의 추천이 처음이엇고,

'북촌리타령'(현대문학 129호, 1965년),

'山바람소리'(현대문학 134호, 1966년)로 등단했습니다.

발행했을 때부터 60년의 세월을 지나온 현대문학 원본 도서가 전시됐습니다.

백강 조남익 시인은 1969년 첫 시집 ’山바람소리’부터

제10시집 ‘한강의 새벽’(2019)까지 10권을 출간하고

시선집으로 4권(1987, 2005, 2014, 2015)이 있는데,

첫 시집부터 제4시집 ‘짐(朕)의 연가‘(1994)까지 전기작으로 구분합니다.

후기작은 제5시집 ‘하늘에 그리는 상형문자’(1998)부터

제10시집 ‘한강의 새벽’(2019)까지 구분하는데

전기보다 후기에 작품 활동이 훨씬 활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산문집 ‘시의 오솔길’(1973)부터

‘한밭 향토문학론’(2021)까지 8권 이상의 시론집과 시해설서를 출간하며

대전 지역과 한국 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보배로운 시인으로 평가됩니다.

다른 저명한 시인들이 조남익 시인의 인물평을 남긴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조남익 시인의 여러 집필 서적과 함께 육필원고도 모두 전시하고 있습니다.

4구역에서는 문인의 기억을 전시합니다.

조남익 시인은 충남 문인협회 사무국장과 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 초대 회장을 지내면서

여러 문학 동인지를 발간하고 문학축제를 개최하면서

대전문학상 제정에 이바지했습니다.

충청남도 문화상(1970)을 시작으로 2019년 한국문학상까지 수상했습니다.

조남익 시인이 문인협회 활동을 하면서

여러 문인과 교유했는데,

산바람소리 출판 기념회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잘 알려진 많은 유명한 문인들의 생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남익 시인의 주요 업적 중에는 문인협회장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여러 시인이 시비를 건립한 중심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1970년에 백마강 기슭에 신동엽 시비 ‘산에 언덕에’를 세웠고,

대전에 박용래 시비, 김관식 시비, 부여 낙화암 아래에 정한모 시비, 서천군 한산면에 신석초 시비를 세웠습니다.

‘신동엽은 민족의 시인’이란 표현은 조남익 시인이 최초로 한 말이라고 합니다.

조남익 시인은 서정주 시인에게 처음 시를 배웠고,

두 번째 스승은 신석초 시인이었다고 합니다.

부여 사람 신동엽 시인은 고향 선배였고,

박용래 시인은 부친이 부여 사람이어서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신동엽은 첫 시집 ‘아사녀’를 조남익 시인에게 증정하면서 육필 서명을 남겼습니다.

조남익 시인이 친필로 쓴 시작 노트와 일기도 볼 수 있는데,

손글씨로 쓴 노트를 보는 것은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남익시재’ 액자 아래에는 시인에게 보내는 글을 남길 수 있는 엽서가 마련돼 있습니다.

끝으로 주제영상관에서는 전시에 담지 못한 내용을 나태주 시인과 육상구 수필가의 영상으로 볼 수 있고,

벽면에 있는 시 ‘山바람소리’ 시 전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대문학(134호, 1966)에 3회째 추천 받아 시인으로 등단한 시입니다.

솔직히 전시를 보기 전까지 조남익 시인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등단한 시만 잠깐 보아도 지난 시절 우리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전문학관에서 하는 ‘시확산 시민운동’으로 시화를 담은 것을 마련해서

관람자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데, 조남익 시인의 작품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미 오래전 2015년에 조남익 시인의 시화 엽서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대전문학관 야외문학관의 숲은 아직은 초록인데,

갑자기 날씨가 서늘해졌으니 나무들도 급히 옷을 갈아입을 것 같습니다.

날씨 좋고 서늘한 가을날,

다과를 가지고 가서 대전문학관에서 시도 감상하고

야외문학관에서 지인과 함께 다과를 즐기며 단풍도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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