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의 산도에 따라 색이 바뀌어, 같은 가지에서도 오묘하게 다른 색감을 갖는 수국은 다년생 꽃으로 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매년 아름다운 꽃을 선물한다. 요 맘때 거제의 도로를 달리기만 해도 양 옆으로 펼쳐지는 수국의 향연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지세포엔 5 월부터 7 월까지 매일 가도 질리지 않는 꽃의 릴레이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봄부터 여름까지, 라벤더로 시작해서 금계국을 지나 수국으로 마무리 되는 지세포의 포토스팟이자, 아름 다운 산책로를 책임지는 지세포 진성에 가보자!

[지세포 진성 꽃동산]

-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324

연중 상시 방문 가능하지만, 주택가이니 너무 이른시간과 늦은 시간엔 소음에 주의.

해안도로와 낚시공원등이 인접한 지세포진성은 임진왜란을 비롯한 일본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어진 진성의 성벽터에, 꽃이 만발한 공원으로 꾸며진 명소로 바다와 산의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곳 산책로에서 등산로 임도로 통하면 천주교 순례길로도 이어질 수 있고, 낚시터로 유명한 방파제로 이어지는 해안 등산로로도 진입이 가능한데, 꽃이 없는 사계절 언제나 아름다운 곳이다.

깨끗하게 만들어진 주차장에 차를 대고, 공원에 들어가기 전, 선창 마을 회관 인근에 공공 화장실이 있는데, 지세포 진성 꽃동산 안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안내 표지판을 따라 민가의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둘레길과 라벤더 탐방길을 만날 수 있는 진입로가 나온다. 딱 봐도 산책로로 바닥을 잘 만들어두어 길을 찾기는 매우 쉽다.

초입은 그늘이 조금 있으나, 이 후 땡볕의 구간이 이어지기 때문에 선크림과 챙 넓은 모자는 필수인 이 곳! 하지만 커란 송이의 수국이 끝없이 이어지고 바다의 풍광과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 정말 매년 수차례 방문할 때마다 감탄한다.

7 월 둘째주 개화상태. 엔딩을 맞이하고 있는 수국도 물론 있지만 여전히 새로 피어나는 아이들도 있어, 올 아직 수국을 충분히 못 보셨다면 늦지 않았어요!

맑은 날은 하늘이 파란 풍경이 아름다워서 좋고, 장마져 구름이 있는 날은 해가 덮혀서 산책하기 좋으니 어떤 날이든 방문하기 좋은 이 곳:) 개인적으론 요즘 처럼 장마진 기간에도 비가 멎은 사이 얼른 찾아가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5 월에 보랏빛으로 언덕을 물들였던 라벤더들은 이젠 대부분 흔적만 남았지만, 내년 5 월엔 약속한듯 다시 피어날 것이니 아쉽지 않다. 지심도 동백에서 공곶이 수선화, 벚꽃을 지나서 라벤더와 금계국 그리고 수국까지 이어지는 거제 봄부터 초여름까지의 꽃의 릴레이는 매년 다시 만나면서도 행복함이 가득하다.

뜨거워도 지지 않고 오르면 성벽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능선을 따라 걸으면 하늘은 가깝고 섬 산행의 풍광을 맛 볼 수 있다. 역사의 흔적은 대부분 자연에 덮혀 자세히 보아야지만 찾을 수 있지만, 이 어우러짐이 사랑스럽다.

선창마을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배를 보면서, 매년 이 곳의 조경을 하는 선생님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풍경이 보인다. 이 곳을 아름답게 가꿔주시는 분들께 다시한번감사드리며, 이 모습을 매년 다시 행복하게 느낄 수 있도록 탐방객 분들은 부디 쓰레기를 버리고 가지 않는 높은 시민 의식을 이어가 주시길 바란다.

금계국은 이미 대부분 졌는데, 그 와중에도 남아서 피어있는 애들이 있다. 다리에 무겁게 꽃가루를 단 꿀벌들이 분히 날아다니며 화분을 이어간다. 저 작은 날개로 열심히 날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감탄스럽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이곳에서 차를 즐겨 마시고, 도시락을 싸 와서 점심을 먹기도 한다.

집에서 간단히 싸 온 먹거리를 이 곳에 펼쳐놓고 먹다보면 바닷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데 펼쳐진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간간히 울리는 휘파람 새소리가 신선 놀음이 따로 없다.

높지 않은 언덕이지만 오르는 내내 정말 꽃 대궐이다. 자연이 준 다채로운 색감 속에서 사람들은 인생 사진을 담기 바쁘다. 거제도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장소 중 하나이자 풍경인 이 곳은 내 마음속에 각인되어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이제 곧 4 살이 되는 딸도 돌 무렵부터 매년 이 곳에 와서 이젠 계절마다 이 곳에 오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이 곳에서 배운 다양한 꽃의 이름을 나열하며 세상이 얼마나 예쁘고 좋은지 조잘거리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행복감에 젖는다.

마치 무궁화를 닮은 접시꽃도 아직 한창이다. 예전에 식목하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렇게 크게 자라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 꽃들이 장하다.

바닷가의 마을을 내려다보며 텀블러에 담아온 차가운 차를 마시며 아이와 데이트를 하고 올해의 수국이 시들기 전에 만나서 너무나 다행이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세포 진성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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