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전
과거 등대의 역할을 하던 보목포구 도대불
어두운 밤에도 배가 안전하게 항구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환한 빛을 밝혀주는 등대
만약 등대가 없다면, 야간에 배들이 항구를 찾아 들어오는 게 쉽지 않을 텐데요.
등대가 없었던 과거에는 배들이 한밤중에 어떻게 항구로 들어왔을까요?
정답은 바로 도대불이라 불리던 민간 등대를 통해서입니다.
과거 등대의 역할을 하던 것을 도대불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도는 해안에 암반이나 암초가 많아, 천연 포구가 발달하지 못하고 소규모의 포구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현대식 등대가 설치되기 전까지, 어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도대불을 만들어 등대 역할을 하게끔 했다고 해요.
도대불이란 이름은, 입구를 뜻하는 "도"와, 돌 등을 쌓아 만든 시설을 뜻하는 "대"를 합해 만든 제주도 방언이라고 합니다.
"도대불" 에 불을 지필 때에는 바람에 쉽게 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솔칵(관솔의 제주어), 생선기름을 이용한 호롱불 또는 석유등피를 이용하여 불을 밝혔다고 해요.
제주도 내 포구에 이런 도대불이 언제부터 세워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많이 훼손되고 지금은 약 17개의 도대불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중 이곳 보목마을 포구에 있는 도대불은 1920년경에 세워진 것이라고 해요.
이곳에는 원래 4개의 마을이 있었고, 마을에 따라 포구의 쓰임새와 부르는 이름이 달랐다고 합니다.
그 4개의 이름은 새래개, 구두미개, 큰머리개, 배개였는데요, 여기 보목포구는 그중 '배개'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보목포구 도대불이 위치한 곳에는,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데요.
그리고 저 배들이 물고기를 낚으러 출항을 할 때면,
도대불이 서 있는 포구를 빙 돌아,
저 멀리 문섬 방향 바다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배가 나가는 방향 방파제 끝에는 오늘날의 등대가 우뚝 서 있어요.
과거 보목포구 도대불이 하던 역할을 지금은 저 빨간 등대가 대신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보목포구 도대불이 서 있는 자리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이렇게 눈 덮인 한라산을 볼 수 있습니다.
서귀포 지역은 이렇게, 어느 곳에서든 아름다운 한라산을 볼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는 없는 제주도에만 있는 문화유산인 도대불.
많이 훼손되고 없어졌지만,
남은 17개의 도대불이라도 잘 관리해 후손에게 물러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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