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단] 자녀 교복 알뜰하게 장만하세요! 송파구 나눔교복 매장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이재형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형의 교복을 물려 입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녀가 많지 않아 형제들에게 교복을 물려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송파구가 ‘나눔교복 매장’을 상설 운영해 학부모 교복 구입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제가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어떤 곳인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나눔교복 매장은 송파구 마천동 송파소방서 옆에 있습니다. (마천동 27-1) 매장은 평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데요, 상주 직원이 없어서 가기 전에 전화를 걸어 미리 방문 약속을 해야 합니다. 시민이 많이 오는 곳이 아니라 평시에는 문을 닫아 놓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방문 예약 시 문을 열어줍니다.

사전 방문 약속을 하면 주차장도 이용할 수 있어 차량을 가지고 가셔도 됩니다.

저는 송파구 블로그 기자로 사전 약속을 한 후 방문했습니다. 매장은 컨테이너 간이 건물이며, 건물에 ‘나눔교복 매장·친환경제품 판매’라는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매니저와 봉사자 두 분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매장 크기는 넓지 않은데요, 이 안에 있는 교복이 약 2천 벌 정도 된다고 합니다. 여기 교복은 졸업생과 각 학교로부터 기증받은 것입니다. 매년 2~3월 입학 시기가 되면 상태가 좋은 중고 교복을 기증받아 자녀 교복을 알뜰하게 장만하려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진열된 교복은 학교별, 성별, 계절별로 갖춰놓았습니다. 교복은 한 벌 갖고 부족하죠. 세탁 시 여벌이 있어야 하는데 나눔교복 매장에서 저렴하게 구하면 딱 좋겠죠. 그럼, 나눔교복 매장의 교복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놀라지 마세요. 가격은 재킷 5천 원, 생활복을 비롯한 셔츠·바지·치마·조끼·체육복은 3천 원입니다. 신입생은 물론 짧은 기간 교복을 입는 전학생, 체형변화 잦은 성장기 청소년이 활용하기에 가격 부담이 없어 딱 좋습니다.

우리 송파구 주민들이 왜 교복을 재활용해야 할까요?

알뜰 소비 측면도 있지만요, 자원 재활용, 환경보호 등 많은 효과가 있죠. 그래서 송파구는 많은 주민이 자원 선순환에 동참하도록 교복 외 다양한 재활용 제품을 매장에 비치하고 있습니다.

교복뿐만이 아니라 환경보호 제품도 있습니다. 뛰어난 효능으로 단골손님이 많은 EM 세제와 비누, 최근 높은 재활용 가치로 주목받는 커피박(찌꺼기) 퇴비는 환경친화적이면서 일상생활에도 유용하잖아요.

커피박(커피 찌꺼기)은 퇴비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유기물입니다. 커피박은 질소(N)가 풍부하여 식물 성장에 도움을 주고, 유기물이 풍부해 미생물 활동을 촉진합니다. 이렇게 좋은 커피박을 퇴비로 쓰면 쓰레기도 줄이니 얼마나 좋아요.

송파구주부환경협의회는 환경 사람 운동을 하는데요, 분리배출, 줍깅, 자전거 타기, 물 받아 사용하기, 플러그 뽑기, 1회용품 NO, 음식 안 남기기, 장바구니 사용 등 다양합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니 구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나눔교복 매장은 누가 운영할까요?

30년간 환경보호에 몸담아 온 환경 단체 ‘송파구 주부환경협의회’가 도맡아 봉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판매수익 일부는 여름철에는 지역 어르신 대상 삼계탕 나눔으로, 겨울철에는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 기탁으로 지역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니 송파 주민들의 박수를 받아야 하겠네요.

학생들이 직접 방문한다면 내 몸에 맞는지 직접 입어볼 수 있도록 탈의실도 있습니다. 맞춤 교복이 아니라서 맞지 않는다면 조금 수선해서 입으면 되겠죠.

교복이 많아서 출입문 복도에도 교복이 쌓여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송파 구민이 교복을 기증하고 있는데요, 기증받은 교복은 깨끗하게 세탁해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나눔교복 매장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봉사한다는 남효자 씨(거여2동 주부환경협의회 회장)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와서 몸에 딱 맞는 교복을 구매해 가며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가끔 멀리서 교복을 구하러 왔다가 허탕을 치는 일도 있는데요, 송파구 내 학교와 학부모들이 안 입는 교복을 많이 기증해 헛걸음하는 학생, 학부모가 없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눔교복 매장은 평일에만 운영하며 주말과 휴일은 문을 열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방문하기 전에 전화로 약속을 한 후 방문해주세요. 교복 구입 시 미리 전화로 재고를 미리 확인 후 방문하면 더욱 편리하겠죠.

제가 갔던 날에도 교복을 구매하러 오신 분이 많았고, 연신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나눔교복 매장을 가려고 하는데, 위치가 어디냐? 가격은 어떻게 되느냐 등인데요, 봉사자가 친절하게 위치와 가격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송파 구민 여러분! 집에 혹시 안 입는 교복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재활용 옷 수거함에 넣지 마시고 나눔교복 매장에 기증해주세요. 요즘 교복 한 벌값이 30만 원을 훌쩍 넘잖아요. 다른 부모님들의 교복 구입 부담을 덜고 자원 재활용까지 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기증한 교복은 후배들이 입고 공부를 하니 보람도 느낄 수 있습니다. 송파 구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