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가볼만한 곳 - 당일치기 여행 코스
고창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가로수 느티나무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 단풍하면 떠오르는 곳 중의 하나가 고창인데요. 청명한 가을날 익산 시민들과 함께 고창 당일치기 여행에 나섰습니다.
선운사
이른 아침 익산을 출발한 버스가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여유가 있습니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의 옷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내려앉았습니다. 색색의 옷을 입은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줄지어 선운사 입구로 향합니다.
선운사로 들어가는 길 가로수는 은행나무입니다. 나무들마다 노랗게 물든 나뭇잎을 가득 이고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일찍 가을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노란색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가을을 노래하는 듯합니다.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지나 매표소 앞에 도착했습니다. 선운사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기분 좋은 일입니다. 덕분에 발걸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매표소 앞에 서 있는 일주문을 통과해서 선운사로 들어섰습니다. 아직 절 마당까지는 한참을 더 가야 합니다.
일주문을 지나 절 방향으로 걷다 보면 길옆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계곡을 감싸고 있는 단풍나무들이 살짝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완전히 붉은 단풍을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예쁜 가을 풍경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눈길을 던지다 빛을 받고 있는 이끼를 발견했습니다. 나무 표피에 자리 잡은 이끼가 빛을 받아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아주 좁은 영역이지만 이끼가 만든 가을 풍경입니다. 이끼가 만드는 가을은 이런 모습인가 봅니다.
절 안쪽에 서 있는 감나무는 잎을 모두 떨구고 주황색 감만 주렁주렁 매달고 있습니다. 시골 마을을 다니면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을 정경인데요. 향수를 자극하는 풍경이라서 그런지 언제 어디서 보아도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감나무는 연신 찾아오는 관광객들 모델이 되어주느라 바쁩니다.
천왕문 앞 다리 아래에도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선운사 단풍 포인트 중의 하나인데요. 아직은 자랑할 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그저 가을이 왔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줄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다리 건너편 은행나무숲은 노랗게 변했습니다. 단체로 여행 온 어른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은행잎을 뿌리며 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은 아직 어린아이 적 그대로입니다. 낙엽이 지는 계절에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장면입니다.
계곡 옆길을 따라 올라가면 보가 나옵니다. 계곡을 낮게 막아 작은 호수가 되었습니다. 보 주변 단풍나무들은 꽤 붉은빛을 띱니다. 선운사 계곡에서 가장 단풍이 잘든 곳입니다. 잔잔한 수면에는 아름다운 단풍 숲이 데칼코마니를 이루었습니다. 수면에 비친 단풍 반영 효과로 계곡은 두 배로 붉어졌습니다. 물과 단풍이 잘 어우러진 예쁜 가을 풍경입니다.
선운사 주변 가을 풍경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약속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려갈 때는 계곡 반대편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조용한 산책로입니다. 이런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 충분히 마음에 위안이 됩니다.
고창의 맛
오전 일정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위해 찾아간 곳은 ‘고반한우’입니다. 넓은 식당이라서 단체 여행팀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불고기버섯전골과 육회인데요. 모두가 풍성한 밥상을 받아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오전 동안 선운사 주위를 열심히 걸은 덕분에 밥맛이 좋았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지요. 오후 관광지는 고창읍성입니다.
고창읍성
고창읍성은 조선시대에 쌓은 석성입니다. 성의 둘레가 1,684m로 가볍게 산책 삼아 걷기 좋습니다. 고창에서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성밟기 놀이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여인들이 손바닥만 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성벽 위를 한 바퀴 도는 행사입니다. 성밟기 놀이를 생각하며 성벽을 따라 걸어보아도 좋겠습니다.
성벽에 오르면 고창읍성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산세에 따라 들고 남이 있고, 기능에 맞춰 문(門 )과 치(雉, 적 방어 및 공격 목적으로 성벽 일부를 돌출시킨 시설물)를 설치했습니다. 거칠게 다듬은 돌을 촘촘하게 성인 키보다 훨씬 높이 쌓아 올렸습니다.
성의 기능이 그렇듯이 지금도 성벽에 오르면 주변이 훤하게 잘 보입니다. 이제는 적을 감시하는 목적 대신에 운동 삼아 산책을 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장소로 이용하면 되겠습니다.
고창읍성 내부는 일부를 제외하면 숲으로 되어 있습니다. 숲에는 여러 갈레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성벽에서 성 안을 내려다보면 주로 소나무가 보였습니다. 늘 푸른 소나무는 가을 풍경에 무딘 편인데요. 숲속 산책로 풍경을 조금 달랐습니다. 소나무 사이에 자라는 활엽수들이 가을빛으로 물든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소나무 숲 중간에 맹종죽 숲이 있습니다. 소나무 숲에 가려져 있어 표지판을 보고 찾아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맹종죽은 지름이 20cm에 달할 정도로 큰 대나무 종류인데요.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서 있는 풍경에서 힘이 느껴집니다. 고창읍성 산책을 통해서 소나무와 대나무 기운을 흠뻑 받았습니다.
"고창 당일치기
여행을 즐겨보세요"
고창읍성 숲길 산책을 끝으로 고창 당일치기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오전에 돌아보았던 선운사는 단풍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고, 오후에 찾은 고창읍성은 성곽길과 숲길 산책로를 걸으며 힘찬 기운을 받은 곳이었습니다. 함께 여행한 일행들의 표정을 보면 만족도가 높아 보였습니다. 당일치기 가을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고창 여행을 적극 추천합니다.
글, 사진=김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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