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책하기 좋은 구리시

[구릉산자락길]


11월 중순까지 이어진 포근한 날씨 덕분에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할 수 있었는데요.

주말에 비가 내린 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강원도 산간에는 첫눈 소식도 들려오고 있어요.

계절에 상관없이 숲이 주는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바로 구리시 갈매동에 위치한 구릉산자락길인데요, 겨울로 스며들기 전에 가을 산책하러 다녀왔어요.

지난주만 해도 낮에는 겉옷 없이 가볍게 외출할 수 있을 만큼 포근했는데요.

따뜻한 햇살 아래, 가을 정취를 가득 느끼며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날들이었어요.

구리시 갈매동에 위치한 구릉산자락길은 이름 그대로 구릉산의 자락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이에요.

산을 넘으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비롯해 9기의 왕릉이 자리한 동구릉이 있어요.

이 길에서도 왕들의 기운이 은은히 전해지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이곳은 무장애 나눔길로 조성되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분들도 편리하게 숲길 산책을 즐길 수 있어요.

누구나 부담 없이 자연 속 여유를 만끽하기에 딱 좋은 장소예요.

입구에는 작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요.

대부분의 주차 공간이 장애인 전용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도로가에도 주차가 가능해요.

또한 갈매동 주민분들이라면 걸어서도 쉽게 올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에요.

주차장 건너편에는 왕릉숲길정원이 자리하고 있어요.

올해 새롭게 조성된 곳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생활 밀착형 정원으로 설계되었어요.

잠시 머물며 쉼과 여유를 즐기고 힐링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에요.

구릉산자락길의 약도와 안내문이에요.

이곳은 등산스틱과 아이젠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요.

그만큼 경사가 완만하고 안전하게 조성된 산책로라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요.

또한, 전동휠체어나 유모차를 제외한 오토바이와 자전거 같은 탈것은 이용이 불가능해요.

진입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힐링이 느껴지는 숲과 산책로, 그리고 아늑한 쉼터를 만날 수 있어요.

구릉산자락길 산책로는 세 갈래로 나누어져 있어요.

어느 길로 산책을 시작하더라도 결국 이곳으로 돌아 오게 돼요.

가운데 길은 갈매마을길 구리둘레길 2코스 합류점까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지름길이에요.

저는 한 번은 왼쪽 길, 한 번은 오른쪽 길로 산책을 시작해요.

이번에는 오른쪽 데크로드를 따라 가을 산책을 시작했어요.

사진으로도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죠?

가을 빛을 담은 햇살이 나뭇잎에 스며들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냈어요.

마냥 기분이 좋아지고 설레더라고요.

이 길을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떠오른다면, 그건 사랑이죠.ㅎㅎ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사람들과 마주 앉아, 가을 정취에 취해 구름 위에 앉은 듯 들뜬 마음으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공간이 있어요.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분들도 같은 편안함과 감성을 함께 나눌 수 있어요.

이런 무장애 나눔길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구리시에서 기증 받은 땅을 활용해 아차산 시루봉 인근에도 무장애 나눔길을 조성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정말 반가웠어요.

산책로가 숲과 잘 어우러지게 조성돼 있어요.

데크로드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볼거리 중 하나였어요.

안전한 길이라 멈추지 않고 천천히 걸으면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었어요.

하늘 캔버스에 가을이 그린 작품은 정말 황홀할 정도였어요.

가을 숲의 정취를 음미하며 천천히 여유롭게 산책해도 30분이면 구릉산자락길을 완주할 수 있어요.

비교적 짧은 산책로지만, 주변 숲 풍경이 계속 달라져 그 이상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산책하기 좋고, 숲이 더욱 아름다운 봄과 가을에 오면 더 좋지만,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 와도 좋은 숲길이에요.

그 이유가 바로 이 길을 소개하는 또 다른 매력 중 하나예요.

중간 중간에는 위급 상황 발생 시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현위치 안내 팻말이 걸려 있어요.

누구도 이용할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 안내 팻말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더라고요.

휠체어와 유모차가 데크로드를 벗어 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방지턱이 설치되어 있어요.

또한, 교행하거나 잠시 멈춰 숲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산책로 가장 위쪽에는 갈매마을길과 구리둘레길 2코스의 합류점이 있어요.

이곳에도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요.

중앙에 있는 입구로 바로 이어지는 지름길이에요.

사진 기준으로 왼쪽 숲속 나무 아래에는 벤치 여러 개가 설치되어 있어요.

마침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이 보였어요.

그 모습을 보니 웬지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통나무로 만든 다양한 놀거리가 있는 숲속 놀이터도 있어요.

동심을 떠올리며 통나무 사다리와 징검다리를 건넜어요.

그런데 중심 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산책로 위로 나무가지가 드리워져 있는데요.

마치 제가 숲속의 요정이 된 것 같았어요.

구리 갈매동 무장애 나눔길 구릉산자락길은 순환 산책로로 오르막, 내리막 전 구간의 경사가 완만해서 누구나 안전하게 산책하기 좋고요.

손으로 잡고 걸을 수 있는 안전 난간도 설치돼 있어요.

데크로드 반대편에는 마사토 길이 있어요.

시각적으로 다른 느낌은 물론, 걷는 느낌도 달라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구불구불, 굽이굽이 이어진 길이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자 단풍 명소로 잘 알려진 보은 말티재, 함양 오도재, 지안재를 연상하게 되더라고요.

“이 나무 이름이 뭐지?”

산책 중 아름답거나 멋진 나무를 보면 자연스레 나무 이름이 궁금해지죠.

그런데 이곳에는 나무들에 팻말이 걸려 있어 호기심을 바로 해결할 수 있었어요.

이 나무는 예상과 달리 벚나무였어요.

아이들과 자연 학습장으로 찾아도 좋겠죠?

고개를 들면 보이는 가을 풍경이 멈춰 서는 곳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전동휠체어를 타고 오신 분이 계셨어요.

보행 약자를 비롯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숲길이 우리 동네에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입구에는 깨끗하게 관리되는 남녀 구분 화장실과 흙먼지 털이기가 있어요.

길지 않은 산책로인데도 이용자의 편의를 생각한 모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요.

가을 산책하기 좋은 구릉산자락길 진입로 옆 숲에도 곱게 물든 단풍 나무가 있어요.

특히 주차장 옆에 있는 단풍 나무가 유독 눈에 들어왔어요.

올해 가을에는 은행나무 단풍이 가장 아름다워 보였는데, 그 단풍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반가웠어요.

이번 주부터 초겨울 추위가 시작될 것 같아요.

첫눈이 오는 날,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구릉산자락길을 산책하고 싶어졌어요.

아직 가을 정취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거나, 겨울로 스며들기 시작한 가을이 아쉬운 구리 시민분들이라면 이곳에 꼭 와 보세요.

멀리 떠나지 않고도 숲이 주는 힐링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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