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4월 고성 여행/드라이브하기 좋은 길]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따라 드라이브한 곳에서 만난 장좌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장좌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주소: 경남 고성군 동해면 장좌리 117
동해면은 경관이 아름다운 지형으로 형성되어 한반도 남단의 해안에 반도를 이루어,
바다에 우뚝 솟은 주머니 꼴을 닮은 면으로, 소가야(小伽倻)시대에는 해빈부곡(海濱部曲)이라 하였으며,
고려 현종(顯宗) 9년(서기 10-18년)에 고성현(固城縣)으로 개칭되면서
포도면과 광이면으로 나뉘었다가 1914년 3월 1일자 조선총독부 경상남도령 제2호로 면을 병합할 때
두 면을 합쳐 동해면(東海面)으로 개칭되었다지요.
장좌리는 동해면 소재지에서 구절산의 구절령과 철마산의 철마령을 경계로
반대편에 위치한 면내에서 가장 법정리로 행정리로는 우두포, 상장, 하장, 구학포의 4개 마을이 있는데,
오늘 찾은 구학포는 장좌리에 속한 마을로 옛날 신라시대의 원효대사가 구법(求法) 차 이곳으로 지나가다가
9마리의 학이 9개 샘에서 노는 것을 보고 구학정(九鶴亭)으로 불렸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하더군요.
경남 고성이라고 하면 공룡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이미 랜드마크가 되어 있어서
공룡 발자국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상족암은 이미 많이 방문했기 때문에 동해면 장좌리에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왔답니다.
장좌리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상족암처럼 알려지지 않았는지
제가 방문했을 때는 아무도 없어서 혼자서 바다를 독식하게 된 것이 정말 좋았고
시간의 구애나 다른 사람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참 좋았답니다.
경남 고성군의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장좌리 외에 또 어디 있나 싶어 찾아봤더니 제법 많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있는데,
덕명리 상족해안, 당항포 관광단지, 회화면 어신리, 큰 구학포(봉암리), 작은 구학포(장좌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군요.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있는 장좌리는 바다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종종 찾아온다더니 방파제 쪽에서 낚시를 하고 계신 분들의
모습이 보였는데 그들을 뒤로하고 바다 쪽 퇴적층이 쌓인 곳으로 이동하면서 바위에 패인 흔적들을 보게 되었답니다.
바위에서 바위로 건너 뛰어 넘어가기도 하면서 공룡발자국을 보려고 안달을 내니
함께 가신 선생님은 혹시나 바다에 빠질까 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셨답니다.
고성뿐만 아니라 주변의 함안, 창원, 남해, 통영, 거제, 의령 등에도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데
발견된 것 외에 발견되지 않은 것까지 생각한다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렇다면, 남해안 일대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많은 이유는 뭘까요?
남해안 일대가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지층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공룡이 살았던 곳들은 과거 모두 분지였던 곳으로,
분지에 물이 고여 형성된 호수에 퇴적물이 쌓여 퇴적층이 만들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공룡발자국 화석으로 추정되는 바위의 색이 일정하지 않고 군데군데 흙 같은 것으로 추정되는 색깔들도 있고
균열이 일어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학자들이 퇴적층의 연도나
공룡이 살았던 시대를 측정할 수 있었나 하는 생각으로 눈에 힘을 주면서 움푹 파인 자리들을 좇아 카메라에 담았네요.
커다란 체구를 가진 4족 공룡은 큰 몸 때문에 움직임이 둔했을 테고 육식공룡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주로 수중 생활을 했을 것으로 본다면 위급한 상황일 때,
빠르게 물속으로 피해야 하기 때문에 늘 호숫가 근처에 머물면서 생활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래서 4족 공룡의 보행렬이 호안선과 평행한 형태로 많이 발견된다지요.
반면에 비교적 빨리 움직일 수 있는 2족 공룡의 경우에는 숲속에서 생활하다가
물을 마시고 싶을 때만 호숫가로 나왔기 때문에 호안선과 직각을 이루는 보행렬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을 보면서 과거 동물들의 생활 방식과 당시 환경을 알 수 있게 되나 봐요.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 화석지로 꼽히는 곳인
고성군은 14개 읍·면 중 10개 면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으며,
그 수가 무려 5000개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지요.
장좌리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퇴적층이 층층이 쌓여있는 모습을 뚜렷이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 발견된 대형 발자국 화석은 동해면에서 발견된 화석 중
가장 큰 것이라는 점에서 찾아온 보람을 느끼게 하더군요.
물론 제가 퇴적층 위에 움푹 팬 커다란 발자국 화석들을 보았지만
어느 것이 제일 큰 것인지 구분조차 못하겠지만
화석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만질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흥분케 하던지요.
구학포마을 방파제 좌측 해변인데 물때를 잘 맞춰 찾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장좌리(작은 구학포)공룡발자국화석지를 다녀오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첫 방문한 저희 일행에게 고성은 실망이 아닌 화석지를 보여줌으로써
고성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스며들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작은 구학포는 당항포와 같은 권역에서 둘러볼 수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지이지만,
지금은 안내판 하나 없고 현장에서도 사진이나 안내 문구가 없어 찾아가기 어렵다는 말에
검색에 검색을 하면서 찾아온 이곳에서 저는 고성의 과거와 미래를 향한 오늘의 모습을 엿보았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동해면 해안길은 동진교를 시작으로
경남 고성군 동해면 내산리까지 이어지는 해안 도로를 따라 들어오다 보면
끝닿은 장좌리에 이르기까지 차창 밖으로 본 바다와 하늘의 이야기는
고성의 향기로 와닿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성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공룡이 사라진 지금이지만 낯선 곳에서 길 위의 나그네가 되게 한
고성군 동해면 장좌리에 이르는 길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드라이브하러 오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그 아름다움은 본 사람들만 알 수 있겠길래 추천드리면서
이왕 이쪽으로 오신다면 고성 동해면 장좌리 공룡발자국 화석지도 둘러보시기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 #경상남도
- #고성군
- #고성여행
- #아름다운고성군
- #4월고성군가볼만한곳
- #동해면
- #장좌리
- #구학포마을
- #공룡발자국화석지
- #장좌리공룡발자국화석지
- #한국의아름다운길
- #한국의아름다운길100선
- #아름다운바다소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