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마법, 광명을 밝히다
책과 함께 광명에도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2024년 10월 12일 토요일, 광명시 책축제가 열리는 날입니다.
시민 체육관 잔디 광장에는 사람보다 책이 먼저 나와 축제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년 내리던 얄미운 비도 올해는 자취를 감추고 짱짱한 가을 햇살이 밝게 빛나고 있네요.
마침, 어제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있어 온 나라가 들썩였지요.
그래서인지 오늘의 책축제가 더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식전 행사로 열린 남궁권 마술사와 함께하는 매직벌룬쇼는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신나는 음악과 춤이 있는 마술쇼는 아이도 어른도 모두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첫 순서로 책 읽는 가족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올해 책 읽는 가족 1위는 바로 변수정가족 입니다.
이 가족은 일 년 동안 무려 오천팔백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탄성이 나왔어요 정말, 너무 놀랍지 않나요?
인터뷰를 신청하고 물어보니 책을 읽다 보니 오천팔백 권이 되는지도 몰랐다고 하네요. ㅎㅎ
가족 중 제일 많은 책을 읽은 변수정 학생은 감동 깊게 읽은 책을 물으니 '빨간 연필'이라고 짧은 인터뷰를 해 주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가족들이 상을 받아서 광명에도 노벨상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체험 홍보 부스 좀 돌아 볼까요.
가을이라 그런지 독서회에서 하는 캘리그래피 체험이 가을가을 합니다.
기형도 문학관 홍보 체험부스에서는 옛날 사진도 찍고 광명의 시인 기형도 시인의 시를 필사하는 체험이 있네요.
시를 필사하는 엄마를 보는 어린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도서 교환전에서 신중하게 책을 고르는 할아버지의 굽은 어깨에도 가을 햇살이 내립니다.
책은 모든 이에게 평등함을 분배합니다.
위 책들은 2024 광명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책들입니다.
아동 부문은 <달팽이도 달린다> 청소년 <비스킷> 성인<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가 선정되었어요.
북 콘서트도 진행되었는데 아동부문의 황지영 작가 콘서트입니다.
달팽이를 키우다가 이 동화를 쓰게 되었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 성심성의껏 아이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요.
오늘 최고 인기를 끈 가족 뮤지컬과 군악대 공연입니다.
팥죽 할머니 이야기는 부모님 세대도 익숙한 동화라 같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육군 52사단 군악대 공연은 책축제에 큰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느낌이었어요.
뜨거운 정오의 햇살도 아랑곳하지 않는 잔디 광장은 평화 그 자체입니다.
가족들과 시민들이 삼삼오오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작은 도서관 협회에서 진행하는 '낭송낭송'이라는 코너입니다.
좋은 글이 적힌 카드를 뽑아 즉석에서 낭송하는 방식인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네요
한 어린이의 낭송 들어볼까요.
책을 필사하는 부스인데 조용히 글을 쓰는 시민들의 모습이 참 좋았답니다.
핸드폰과 컴퓨터로 인해 잃어버렸던 손의 감각을 찾아간다고 해야 할까요.
또한 이번 책축제에서는 광명아트북페어도 함께 열렸어요.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되었는데 규모 면에서 놀랐고 질적으로도 알찬 행사였던 것 같아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책축제를 다 보고 북페어를 보려니 지치고 피곤해서 자세히 보지 못한 아쉬움입니다.
다음에 다시 찬찬히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합니다
이 밖에도 가족이 함께하는 OX 퀴즈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마켓 부스들이 시민들을 만나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축제 중 최고는 역시 책축제 인 것 같습니다.
굴렁쇠를 굴리는 아이도 책을 읽는 아이도 가을의 축제를 즐겼습니다.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k.롤링은
“나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책을 읽는다면 마법 같은 일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조앤의 말은 오늘 축제의 슬로건과도 딱 맞아떨어지는 말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마법을 경험할 수 있는 일이고 바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마법 같은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으니까요.
광명시 온라인시민필진 푸른종이 (박영선)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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