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이난희


얼마 전에 석촌호수에 열린 문화예술 공간이 완성되어 개관했는데요. 그곳이 바로 ‘더 갤러리 호수’랍니다. 석촌호수 동호 변 1,400㎡ 부지에 지상 1층 규모 시설로 지하 1층, 지상층 2개의 전시장으로 마련된 구립 최초의 단독 건물 미술관이라고 해요. 구민들이 생활에서 문화예술을 접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었다고 하니 송파구민으로서 얼른 다녀와야겠지요.

저는 개관일인 11월 22일에 방문했답니다. 더 갤러리 호수는 개관전 특별 전시로 올해 11월 22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을 함께 진행하는데요. 전시실은 모두 3곳으로 1전시실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작품으로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흐름을 주도해 온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2전시실에서는 색을 작업으로 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야외에서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전시실의 작품들을 만나볼까요?


1전시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 "그려진 상상전"

1전시실의 전시는 회화 작품이 다수였는데요. 전통적으로 회화는 미술의 역사에서 오랜 시간 주요한 장르였습니다. 이 작품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주제와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서용선 작가의 <14th L Line>은 맨해튼을 가로질러가는 지하철 노선 L 라인으로 지하철 외부와 내부가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서 지하철 내부의 모습을 서로가 기억되기 거부당하는 일상의 도시 생활의 대표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자극적인 색채와 피부색이 다른 인종의 모습조차도 서로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그런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는데 각자 다른 곳을 보는 시선들이 무관심을 말하는 듯합니다.

나란히 자리한 물을 주제로 한 공성환 작가의 <파문>과 공성훈 작가의 <파도>는 석촌호수의 물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특히 눈에 띄었는데요. <파문>은 물의 본질에 대한 탐색은 결국 삶의 본질, 회화의 본질과 연결된다고 합니다. 작가는 반사하는 빛의 효과를 통해 물의 생명력을 표현했다고 해요.

위의 작품 <파도>는 거대하고 거칠게 밀어붙이는 자연현상을 통해 불안한 인간의 현실과 삶의 지독한 고뇌를 보여준 것이라고 하는데요. 거친 붓 자국이 파도의 광포함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의 오른쪽 사진에 담긴 권여현 작가의<디오니소스의 숲>은 눈에 익은 작품이다 싶었는데 미술사에 잘 알려진 도상을 차용, 패러디하여 서로 상관없는 동물들이 작가의 자화상 격인 신화 속의 인물과 초현실적인 숲속에서 함께 어우러진 ‘혼성의 이미지 공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화에서도 기존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이 있었는데요. 이이남 작가의 <조춘도-사계 2>입니다. 이 작품은 옛 시대의 곽희가 감흥을 받아 그린 ‘조춘도’를 작가가 받은 느낌을 바탕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디지털 기술로 고전 회화가 살아있는 듯 생기가 있어 보입니다. 6분 동안 시간과 공간에 갇혀있던 물들이 살아납니다.

송파구 잠실 일대의 전경을 그림 작품도 있습니다. 우병출 작가의 <Seeing>입니다.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는데요. 1cm도 안 되는 세필을 사용해 다양한 도시 풍경과 자연 풍경을 묘사한 것이랍니다. 서양화지만 동시에 부감법을 통해 동양화 분위기를 낸 것이 특징이라고 해요.

1전시실에서는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과 작가의 이름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는데요.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는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뜨거운 가슴과 열정적인 손으로 그려냈다는 작품들을 마주하니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온 작가들이라는 명성에 잘 걸맞은 듯했습니다.


2전시실: Into The Colors

2전시실로 내려가는 복도에서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황혜선 작가의 <풍선 든 연인>입니다. 알루미늄 LED로 설치해 풍선, LOVE라는 글자가 낮에도 환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야외 전시실 중 한 곳이 바로 복도였습니다.


2전시실은 색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일상의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는 이경 작가, 꿈과 환상 희망을 색으로 전달하는 제이미 리, 색의 다채롭고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하태임 작가 이렇게 3인의 작품이 보여주는 색의 세계였습니다.

석촌호수는 도심에서 사계의 변화가 뚜렷이 구분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인데요. 봄에는 연분홍빛 벚꽃이, 여름에는 푸르른 초록의 나무와 푸르른 물이, 가을에는 벚나무 잎의 울긋불긋한 색감이, 겨울에는 호수 주변을 덮는 하얀 눈이 계절의 변화를 주고 있는 곳입니다. 2전시실은 이러한 가장 중요한 색을 소재로 전시실을 기획한 것이라고 하니 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색은 예술에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탐구해 온 주제이기도 하고 과학, 심리학, 기술 등과 함께 우리의 삶 속에서 지속해서 발전되고 세분화되어 왔습니다. 전시실 한가운데 놓여있는 작품들을 보면 몽환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색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에 감탄하게 됩니다.

전시실의 작품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감상하고 싶은 사람은 전시설명을 들으면 되는데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1시, 15시에 운영됩니다. 더 갤러리 호수의 도슨트(전시 해설가)는 구의 주민들이 맡아서 한다고 해요. 18명의 ‘주민 도슨트’가 쉽고 재미있게 미술을 주민들에게 전달한다고 하니 꼭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야외: 예술정원

이번 특별전은 석촌호수가 도심 속 인공정원인 것을 생각해 정원의 개념에 착안해 기획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정원이 주는 정서적 휴식과 심미적 체험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합니다.

내부 전시실 외에도 황혜선 작가의 작품을 만났던 복도, 그리고 야외 정원, 옥상 등 갤러리 공간 전체를 전시실로 구성했답니다. 전시장 내부에서 호수 산책로와 연결되는 정원에서 강재원 작가의 <Exo 2_crop>를 볼 수 있고 박안식 작가의 <the giving tree_color>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에서 만난 작가의 작품도 있었는데요. 남다현 작가의 작품인데 이를 수유실과 보일러실에서 만났답니다. 남다현 작가는 익숙한 것에 새로운 관심을 부여하는 것을 시도하는 작가로 이분의 작품에는 재미가 섞여 있다고 합니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작품이 저에게도 재미를 주었답니다.

석촌호수의 ‘더 갤러리 호수’가 개관해서 이제는 언제든지 문화를 향유하고 예술 작품을 자유롭고 편하게 감상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

📍 주소: 서울시 송파구 송파나루길 166

(석촌호수 동호)

⏲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9:00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 휴관)

🎫 관람료: 무료

👉도슨트: 화~일요일 15:00

문의: 송파구청 문화예술과(☎02-2147-2800)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title":"[블로그기자단] 주민과 예술로 호흡하는 곳, <더 갤러리 호수> 개관","source":"https://blog.naver.com/happysongpa/223679781573","blogName":"송파구청 ..","blogId":"happysongpa","domainIdOrBlogId":"happysongpa","nicknameOrBlogId":"송파구청","logNo":223679781573,"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fals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