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시간 전
영천의 항일민족교육기관 -백학학원-
몇 해 전부터 전국적인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보현산 출렁다리”로
이동하는 길목에 아담한 초등학교와 나지막한 건물들이 다정한 화남면 삼창리를 만나게 됩니다.
마을의 북쪽 삼창교를 좌측으로 진입하여 한천리로 향하는 길을 따라
5분 정도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면 좌측에 백학학원이라는 표지석이 뚜렷합니다.
경사진 언덕길을 잠시만 오르면 역사적 역할과 교훈에 비해
소박하기보다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담장 속 한 채의 한옥을 백학학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천시민들조차도 생소한 “백학학원”은
조선 명종 10년(1555년) 백학산 아래 건립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광해군 4년(1612년)에 중건하여
1658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 1678년 서원으로 승격하였습니다만,
고종 5년(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의해 훼철되었다가
1900년에 서당으로 다시 세워졌다고 합니다.
1921년 1월 일제의 식민 교육정책에 대항하여
창산공 조병건 선생께서는 영천시 화남면 안천리 241번지 백학서원 자리에
창녕조씨 문중과 지역민의 도움으로
신학문교육기관인 백학학원을 설립합니다.
백학학원은 영천 최초의 근대적 중등교육기관으로서,
지역 사회의 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백기만, 서만달 등의 교사들이 백학강습회를 개설하여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교육을 통해
수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민족교육기관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특히 백학학원은 항일 독립운동의 산실로서,
민족 저항시인 이육사, 조재만, 이원대, 이진영 등은
백학학원에서 수학하며 민족의식을 함양하였고, 이후 독립운동에 헌신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탄압으로 백학학원은 문을 닫게 되었고,
해방 이후 그 재산은 산동학원 설립에 사용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백학학원은 복원되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2013년 국가현충시설로 지정되어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많은 현충시설이나 고택을 보유하고 있는 문화유산들은
관리를 위해 대부분을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관람이라기 보다는 문밖에서 담장을 기웃거리는 것이 전부일 때가 허다합니다.
대문을 잠근 묵직한 자물쇠는 창호지 구멍 건너 무엇을 보려고 했던 마음과 묘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백학학원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일제강점기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독립운동가를 양성한 역사적 장소로서
오늘날 역사 인식에 중요한 역사교육의 장소일 것입니다.
백학학원
위 치: 경상북도 영천시 화남면 한천길 16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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