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미술관 전시 <이수현 : 흩어지는 달빛> – 고양아티스트 365
일상에서 '의도된 평화로움'을 느꼈던 경험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상설전시장2에서는 2024년 10월 1일부터 '이수현: 흩어지는 달빛 – 고양아티스트 365'展이 열리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일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이수현 작가가 일상에서 '의도된 평화로움'을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고양아티스트 365展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고양아티스트 365’는 고양시의 시각예술작가 발굴·지원 및 고양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진행해온 고양문화재단의 지역작가 공모사업입니다. 2024년도 선정 작가로는 중진작가 강인구, 혜자, 김태은이 있으며, 청년작가로 유리성, 최은주, 이체린, 이한나, 이수현, 나누리 작가가 선정되었고, 지난 4월 2일부터 릴레이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은하수가 흐르는 공간
상설전시장을2를 들어서면 갤러리 전체가 회색빛으로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달나라로 순간이동한 착각도 들었고, 우주 한가운데 서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은하수가 흐르는 공간에 보름달도 덩그러니 떠있고, 호수에 잔물결도 일고 있습니다.
작가는 고양시 지형도를 밤안개 낀 풍경으로 재구성하여 '밤안개'라고 작품명을 지었습니다. 정교하게 규격화된 형태를 지닌 신도시에서 어쩌면 그 특징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역의 경계를 이동하며 유기적으로 생활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직선으로 나눠진 화판들 위로 하나의 형상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찰나의 순간을 표현한 '흩어지는 달빛’
작가는 달빛이 비쳐 호수에 잔물결이 이는 찰나의 순간을 수집하여 만든 작품 '흩어지는 달빛'은 정교하게 가공된 일본의 정원처럼 사색의 공간으로 구성했다고 하였는데, 일본 정통 정원 '가레산스이(枯山水, かれさんすい)'와 많이 닮았습니다. '가레이산스이'는 일본 헤이안 시대 이후, 불교의 선종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정원 양식으로, 선(禅, 젠) 양식(zen style)'이라고도 부릅니다. 다른 점은 바위 대신 소금을 사용한 점이고, 전시장 한 귀퉁이에 소금 덩어리를 몇 개 쌓아놓았는데 별다른 설명은 없었습니다.
'회색'이 만들어낸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
이번 전시는 '회색'이 만들어낸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젖어볼 수 있는 전시로, 뜻하지 않게 회색빛의 향연을 보아서 좋았습니다. 우리는 '회색'을 한 단어로 표현하지만, '회색'은 한 가지가 아니고 셀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회색'이 있음을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고양아티스트 365’는 고양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 예술가를 소개하는 전시로, 연이어 개최되기 때문에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을 찾으면 언제든 무료관람이 가능합니다. 접근성도 좋은 아람미술관에 고양아티스트의 작품을 보러 한 번쯤 들러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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