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교 고령군 다산면 노곡리 언덕에는 500여 년의 노거수가 선 바람의 언덕이 있습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 언덕, 주차장조차도 없는 그저 알려지지 않은

이 언덕엔 오래전 임진왜란때 분분히 일어난

의병들의 활쏘기 연습을 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느티나무의 온몸은 상처가 많은 세월을 품고도 푸르게 녹음을 쫙 펴들고 있습니다.

느티나무의 오랜 연륜만큼이나 짙고 커다란 그늘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바람의 언덕을 찾은 이들을 너른 품으로 품어줍니다.

시원한 그늘을 주기도 하고,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이 되기도 합니다.

느티나무 옆에는 가야금 조형물이 있습니다.

가야금은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현악기입니다.

가야금 조형과 함께 나란히 선 느티나무 아래엔 평상이 하나 놓이나 싶더니 그새 벤치가 여러 개 놓였습니다.

느티나무 아래 앉으면 바람도 잠시 머물러 가나 봅니다.

금새 땀이 싹 식혀지듯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그늘 속이라서인지 더 시원합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잎사귀들의 소리도 노랫소리 같습니다.

한참 마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풍경 뷰가 아름답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논밭은 하얀 비닐하우스가 줄 서듯 온통 하얀 세상입니다.

참외 농사를 많이 짓는 노곡리의 모습도 멋집니다.

바람의 언덕 느티나무 주변은 모두 포토스팟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치 예쁜 사진찍기가 너무 좋습니다.

낙동강에 인접한 마을로 강 건너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문양리와 마주하고 있어 언덕에서 훤히 내려다보입니다.

한참 전에 폐교된 채 수풀 속에 가둬지듯

바랜 듯 다산초등학교 노곡분교장 노란 옥상 지붕은

추억 속의 필름이 오버랩 되듯 할 뿐입니다.

‘학교가 저렇게 변했구나’

마을 어르신들의 놀이터인 팔각정자와 작은 노곡교회가 빼꼼히 보입니다.

마을 어르신들의 쉼터인 정자는 반질반질 합니다.

아마도 어제도 여기 앉아 10원짜리 화투라도 치셨나 봅니다.

“어데서 왔는교?. 여 올라와서 쉬고 가이소”

“여 시원한 물도 자시고요”

하던 어르신들의 안부도 궁금해집니다.

정자 너머 오랜 시간 함께 한 듯 노곡교회 첨탑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기에 딱 좋습니다.

고령 노곡리 바람의 언덕은 낮은 구릉이라 지대가 높진 않고

뷰가 웅장하지는 않지만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노곡리 일대의 풍경은

평온한 듯 고향같은 서정적 감성이 묻어나서 가끔 생각나는 곳입니다.

바람의 언덕에서 시원한 바람도, 가끔 멍~함도 참 좋은 곳입니다.

덤 선물같은 사진 한 장이 또 감성이 되는 곳입니다.

▣ 노곡리 바람의 언덕(노곡교회로 찾아가면 바로 옆입니다.)

경상북도 고령군 노곡1길 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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