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장이 반가운

순창 오일장(1,6일장)

정겨운 풍경들

유난히 길었던 땡볕 더위가 한풀 꺾이는 8월을 지나서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가을걷이가 연상되는 황금 들녘은 10월 초순 즈음이나 될 것 같은데 추석 대목장은 어떨지 가을이 시작되는 9월 처음 열리는 순창 시장 오일장을 찾았습니다.

순창을 대표하는 큰 장 순창 오일장은 1일과 6일 이렇게 5일마다 열리는데요, 9월 1일 추석 대목장 풍경 속으로 들어가시죠.

순창 통닭거리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순창 시장 오일장 가는 길목 가로수 밑에 마을 주민들이 화단을 조성했는데요, 새초롬한 가을꽃들이 반겨주는 길을 걸어가니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순창 군내버스 노선에 순창시장 직통이 있어서 한결 수월한 오일장인데요, 순창 시장 주요 품목은 잡화, 철물, 생선, 채소, 고추, 순두부, 국수 등 만물 백화점 저리 가라입니다. 특히 순창 오일장 토종 먹거리 순대골목이 조성되어 있어 전국 각지의 순대 식객들이 쫄깃한 순대와 매콤한 순대 국밥을 맛보기 위해 순창시장을 찾고 있을 정도로 순창 오일장에 오시면 꼭 맛보고 가야 될 코스랍니다.

오늘 장모님 생신을 맞아 처가 식구들 순창에서 모이는데요, 식사 후 강천산 군립공원 물놀이 가기 전 입 심심할 일 없는 간식거리 득템 리스트로 순창 시장 도로가 통팥이 구수한 찰진 시루떡이랑 녹두기피떡 두 팩 챙겼는데 모두 만족스러운 간식이었습니다.

올해 첫 수확한 올게쌀(찐쌀, 올벼쌀)이 반질반질 윤기에 이끌려서 일단 한 움큼 입안에 넣어봤는데 옛 맛 그대로 구수한 맛은 여전하네요.(필자 치아가 문제?!) 주인장이 "볼에 넣고 천천히 잡솨요" 한 것이 다 이유가 있답니다.

듣기에도 구성진 한마디 "옥수수요! 올게쌀이요!"라는 소리에 보드라운 옥수수 한 봉지 사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올해 첫밤이 실합니다.

그 옆으로 붉은 때깔 고운 대추가 1 되에 8천 원이면 시기적으로 햇대추는 아닌듯 싶네요.

오일장 첫 손님이 중요한 것은 그날 장사 운을 가늠하게 한다고 해서 마수걸이로 불리는데요, 상인에게는 마수걸이를 해줘서 좋고 담아내는 손길에 덤도 많아져서 할 수만 있다면 오일장 상인들에게 첫 손님이 되어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것 직접 경험해 보시면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차례상 가운데 자리를 주로 꿰차는 수산물 코너는 손님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요, 병어 생물에다 햇무우 투박하게 넣어서 자박하게 조림해도 밥 한 공기 뚝딱이겠네요.

국민반찬 기름기 도는 조기 한 두름이면 한동안 반찬 걱정은 없을 듯싶은데요, 찬물에 밥 말아서 조기 구워서 올려 먹어도 그만이죠.

조기는 20미 한 두름에 10만 원 정도이니 1미에 5천 원 정도인데요, 이게 백화점에 가면 얼마나 될까요?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2024년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추석보다 9% 더 든다고 합니다.

곶감, 밤, 배, 대추를 비롯한 나물 등 차례용품 가격이 대부분 올랐다는데요, 그래도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면 차례상 4인 기준 28만 7100원이 들어 대형마트(36만 4340원)보다 21.2% 저렴하다고 합니다.

추석 대목장 대표 과일 중에 가을걷이한 햇 홍로 사과는 한창인데 비해서 시기적으로 빠른 시원 달달한 배는 다음 장 에나 볼 수 있을지 기다려봐야 될 듯싶은데요, 제철 머루 포도가 한창 맛있을 때여서 가격도 적당하네요.

순창 오일장은 계속해서 야채전으로 이어집니다.

따로 야채 골목이 있지만, 생선전 지나면서부터 야채전이 이어지네요.

야채 농산물전에는 햇 고구마가 막 출하돼 띄엄띄엄 보이기 시작한대요, 산지에서 가져온 산 더덕도 탐나고 산 약초도 눈이 갑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추석도 이르지만, 무엇보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급등한 것이 차례상 물가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래도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이어서 그나마 다행인데요, 추석이 다가오면 사과와 배 공급도 증가해 가격은 안정될 것이라고 하니 추석 대목장은 추석이 다가오면 올수록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순창 시장 오일장 명물 뻥튀기 줄은 오일 내내 기다려서 찾는 곳인데요, 옥수수 튀밥 줄 세워두고 오일장 한 바퀴 돌고 오면 차례대로 튀겨진다는 것은 국룰이죠.

보통 쌀 튀밥이 흔하지만 제일 고소하고 바삭한 쌀 튀밥은 도정하고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는 햅쌀이라는 것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바구니 하나에 6천 원 정도 한다는데요, 이름 써 놓고 시장 한 바퀴 돌고 오면 바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순창 오일장 밑반찬 코너도 찜!!

시장에서 제일 가까운 주택에는 능소화가 여전히 아름답네요.

순창 오일장(9월 1일 기준) 태양초 한 근에 13,000원인데요, 김장 시즌 다가오면 가격대가 올라가니 미리 좋은 가격에 사는 살림 센스가 필요할 때입니다.^^

반질반질 윤기 좔좔 흐르는 햇 태양초로 김치를 담그면 얼마나 맛있을까요?

지나칠 수 없는 큰손 베이커리 찹쌀 꽈배기 한 봉지 득템!!

오늘 점심은 한정식이 예약되었지만, 시장 배 따로 점심 배 따로 입니다.

순창 군내버스 운행 시간표 미리 봐두고 오일장 봐야 군내버스 안 놓치겠죠.

장날 외에는 주차장으로 이용하지만, 장날에는 버스를 타고 오는 군민들 줄 서서 타는 곳이어서 입구부터 안내요원이 승용차 진입을 막습니다. 친절하게 다른 공용주차장으로 안내하니 장날에는 버스터미널로 들어가지 마세요.

순창 오일장 뒤쪽 옷 가게랑 뭐든 말만 하면 다 있는 그릇가게, 농기계 철물점도 한 컷 저장!!

시장 내 점포들은 모두 오일장 때만 문을 여는데요, 그래도 찾는 사람들 많아 보기 좋습니다.

순창 오일장 한 바퀴로 장바구니 채운 간식거리가 보기만 해도 배부른데요, 오늘 순창 오일장 돌아보니 모처럼 찾는 사람도 많아져 코로나19로 침체였던 시장 경기가 점점 회복되고 있는지 싶습니다. 추석 차례상 장보기는 넉넉한 정이 오진 순창 오일장으로 1일과 6일 오세요.

순창시장

전북 순창군 순창읍 남계로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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