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청송 자작나무숲

안녕하세요 청송 온통청송 홍보단 안중열입니다.

입춘 절기가 한파 속에서 지나고 있습니다.

산자락엔 지난 설밑에 내린 눈들이 잔뜩 웅크린 채 봄이 오는 걸 방해하지만

귓불을 스치는 바람은 분명 섣달 그믐밤을 휘몰아치던 바람결과는 다릅니다.

묵은해가 가면 새해가 오듯이 겨울이라는 심술 궂은 계절이 지나면

우리 곁으로 살며시 봄이 오기 마련입니다.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청송에 먼저 오는 봄을 찾아 비밀의 정원 무포산 자작나무숲을 찾아 나섰습니다.

청송군 부남면 무포산(717.5m) 자락에 조성된 자작나무숲은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지정되며 아름아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진가들로 인해 좁은 임도가 비좁게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승용차에 시동을 걸고 입력한 내비게이션 주소는 청송 피나무재,

청송 읍내를 지난 길은 914번 국도로 접어들어 구불구불 이어지며 영덕까지 내달릴 수 있습니다.

영덕 방면 언덕길이 시작되는 커브길 못미처 청송군 환경산림과에서 설치한

“자작나무 명품숲” 안내판을 찾을 수 있는데 설명에 따르면

이곳에서부터 4km에 숲이 조성되어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임도 안내도

또한 임도 안내도에는 현 위치에서 1.2km 지점에 라리(좌지동) 갈림길이 있고

갈림길에서 2.8km 더 들어가면 자작나무숲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임도 입구에는 새로 심은 자작나무숲과 정자 쉼터를 조성하여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숲을 찾아가는 임도는 산림보호를 위해 개설된 도로여서

폭이 좁고 비포장이라 일반 승용차나

운전 초보자라면 특별히 조심해서 이동해야 하는데요.

위험하게 숲 입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지 말고 진입로 입구에 주차하거나,

1.2km 지점 갈림길에서 우측 임도를 이용해서 이동하여

소나무 아래 정자가 있는 공터에 주차한 뒤 걸어서 다녀오길 권해드립니다.

자작나무숲길 입구

이곳에서부터 숲길이 시작되는 공터까지는 차량으로

약 15분 정도 이동하게 되는데 외길이고

차량이라도 만나면 교행이 불가하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야자 매트가 깔린 숲길을 따라 내려서니 자작나무 어린 묘목을

새로 식재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조금 더 내려가면

온통 새하얀 자작나무들이 산허리를 감싸 안은 풍경과 마주합니다.

A코스 윗길

1996년 산림녹화 사업 일환으로 심기 시작했다고 하니

햇수로 서른 살 청년의 기상을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자작나무

수십 년의 세월을 오롯이 견디며 살아낸 자작나무숲은

마치 거대한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고, 새하얀 기둥에 기대어 바라보는 하늘은

또 왜 이리 파랗기만 한지 풍경조차 미동도 없이 몽환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기대어 있다가 자세를 고쳐잡아 귀를 대고

찬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마다 봄물 오르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이파리를 떨군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마저

고마운 곳 청송 무포산 자작나무숲에 들면 바람조차 숨을 죽이고 한숨 쉬어갑니다.

숲을 관람하는 방법은 A코스와 B코스로 나뉘어 윗길과 아랫길로 이어지는데

어떤 코스를 선택하던 자세를 곧추세우고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자라 미끈한 속살을 드러낸 자작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결혼식을 화촉(華燭)이라고 하는데 이는 촛불이 없던 시절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불을 밝혔기 때문으로 자작나무는 한자로 꽃 화(華)라고 씁니다.

자작나무라는 이름도 땔감으로 아궁이에 불을 붙이면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하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자작나무의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인데 마치 사열하는 병사처럼

똑바르게 자라 온 산을 가득 채운 나무들이 사람을 기다리는 듯도 한데요.

해인사 팔만대장경 일부도, 2025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천마총 천마도 재료도 자작나무 껍질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지니 참으로 쓰임새가 다양한 나무입니다.

나무와 하늘

새하얀 나무 수피가 볼수록 아름다운 곳,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청송 자작나무숲으로 떠나는 겨울 여행 강추합니다.

청송 자작나무숲

경북 청송군 부남면 화장리 산 11-1

주변 가볼만한 곳 :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 얼음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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