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한지, 가야금 선율에 물들다.

2024 의령 신번문화축제 이모저모

의령군 블로그기자 : 류 지 희

오색 한지등이 알로록달로록 사랑스러운 빛깔을 뽐내는 이곳은 의령군 부림면 신반공영주차장입니다.

9월 6일부터 8일까지 이곳 신반 공영주차장에서는 한지와 가야금을 주제로 한 지역축제가 열렸습니다.

작은 마을에 열리는 작은 축제이지만 그 역사와 의미는 작지 않습니다.

천년을 이어온 전통 한지의 고장 의령, 그리고 대가야의 위대한 음악가 우륵의 고장 의령

그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인 신번문화축제이니 의미를 알고 즐겨보는 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

해마다 입구를 달리 장식하는 한지등, 올해는 동글동글한 오색 한지등이 졸졸이 매달려 귀여웠습니다.

한지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그 문화적 우수성을 기리는 축제이니만큼 한지에 대한 안내를 지나칠 수 없습니다.

어릴 적 기억으로는 방바닥에 한지를 붙이고 몇 겹의 칠을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골집 나무 창살문에 붙였던 종이는 때가 되면 새 종이로 바꾸어 붙이거나 덧붙이는 모습이 기억이 나는데

기억 속 한정적이었던 한지의 쓰임새는 한지축제의 안내부스를 보고 생각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구두 가방, 각종 생활소품 나아가 작은 가구까지 한지로 만들 수 있을 만큼 한지의 용도는 무척 다양하더군요.

한지로 만든 닥종이 인형은 토속적인 매력이 가득 담겨 정이 갔습니다.

한지부스 바로 옆에는 한지 장판 체험장이 있었는데요

장판처럼 큰 종이는 숙련된 손길로 세심하게 떠야 고른 종이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손수건 크기 정도의 한지를 직접 떠서 만들어 건조되면 가져갈 수 있는 한지체험 코스는

어른 아이 모두 신기하고 즐거워하는 체험코스였습니다,

지나치는 아이들은 너도나도 체험하고 손수 만든 한지를 가져갔고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들도

한지를 만들어보긴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신기한 듯 자신이 만든 한지를 한 장 챙겨갔습니다.

요즘 대세인 팝업스토어도 함께했습니다. :)

한지로 만든 생활용품도 있었고 천연 염색을 주제로 한 의류 등와 침구류 등 가격이 축제인 팝업스토어는

꾸준한 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한지축제에는 체험부스의 인기가 제일 좋았습니다.

한지는 제작은 어렵지만 한지를 활용한 생활용품의 꾸미기 및 채색, 부착은 무척 용이한 편입니다.

아이들의 조가비 같은 손에 어른들의 조금의 도움이 더해지면 훌륭한 작품이 뚝딱 완성되곤 했습니다.

한지 보관함 만들기, 한지 채색으로 미니 민화 병풍 만들기

한지로 꾸민 휴대폰 거치대 등등 세상에서 하나뿐인 개성 넘치는 멋스러운 생활소품을 가져갈 수 있는 체험장은

아이들의 줄서기가 이어졌습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자기랑 똑 닮은 인형을 앞에 두고 함박웃음을 짓는 아이부터

남다른 차분함으로 고운 연봉오리 모양 무드등을 만드는 아이까지 체험장은 한지로 그득했습니다.

한지뿐만 아니라 의령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도예가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 판매가 이루어졌는데

자잘한 생활소품부터 다기작품까지 한자리에 모여있어 훌륭한 볼거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수저받침이라든지 대접과 밥공기는 소소하게 팔려나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축제에 놀러 가서 이런 기념품을 챙겨가는 맛이 또 여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죠~ :)

축제장에는 각종 전통놀이 체험부스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여럿이 음료 내기를 하면서 더 뜨거워졌던 투호놀이, 링 던지기, 떡 던지기, 엄마와 조물조물 도토리팽이 돌리기

스마트폰에서 느끼지 못한 몸으로 노는 즐거움은 건강한 땀과 함께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작은 고장, 시골 마을에서 만나기 힘든 각종 문화공연도 이어졌는데

첫날은 초청가수의 공연, 둘째 날은 코믹저글링과 청소년 문화공연, 그리고 도깨비 나이트 댄스공연

그리고 마지막 날은 전국 의령 가야금 경연대회 우승자의 가야금 갈라쇼까지 이어지는

문화 예술 공연 무대로 3일동안 신반공영주차장은 잔치가 이어졌답니다.

도시의 대규모의 화려한 축제의 시선으로 보면 작고 조촐해 보일 수도 있는 축제이지만

그 내면에 작은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 많은 분들의 땀이 보였습니다.

나이가 많아, 몸이 불편해서 멀리까지 문화공연을 즐기지 못하는 주민들은 가수들의 화려한 공연과

떠들썩한 음악과 번쩍이는 불빛이 있는 신번문화축제를 기다렸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즐기러 가기도 합니다

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간식거리를 챙겨 먹어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랍니다.

멀리서 많이들 찾아오시는 커다란 축제가 되는 것도 좋겠지만

부림면 나아가 의령군 주민들이 즐기는 축제로 이어지도록 알찬 프로그램과

내실있는 공연이 준비된 축제로 내년에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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