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김해] 훌륭한 유학자를 제사하고 지방민의 유학교육과 교화를 위해 건립한 교육기관인 김해 향교를 찾아서

2024년 경상남도 온라인 홍보 명예기자단 윤근애

김해 향교는 김해 시내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위에 왕릉과 박물관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보통 향교가 있는 곳은 교동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해 향교가 있는 곳은 대성동인데요. 김해향교가 있는 대성동은 대성전이 기준이 되어 대성동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김해향교는 홍살문이 도로와 접해있는데요. 홍살문은 신라 시대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고려 시대를 거쳐 유교 국가인 조선 시대에 많이 만들어진 나무 건축물로 출입의 기능보다 상징성이 더 중요시되었던 문(門)입니다.

홍살문을 설치하는 곳은 서원이나 향교에 설치하였으며, 집안 재실 능과 묘에도 설치했으며 충신, 열녀, 효자 등을 배출한 집안이나 마을에도 홍살문을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신성시되는 장소를 보호하는 의미가 있는 홍살문은 홍전문(紅箭門), 홍문(紅門)이라고도 합니다.

홍살문을 지나면 담장을 두른 넓은 마당과 하늘을 날아갈 듯 처마를 살짝 들어 올린 아름다운 풍화루를 만나게 됩니다.

정문 격인 풍화루(외삼문)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지붕집으로 좌우 양쪽은 방이며 가운데 3칸에는 출입문을 달았는데, 가운데 출입문은 고관들이 나들고, 우측의 문은 동문으로 들어올 때 사용해서 입동문이고 좌측은 서문으로 나갈 때 사용해서 출서문이라고 표시해 두었습니다.

정문인 풍화루 앞에는 사각형 모양의 성생대가 놓여 있는데요. 제사를 올리며 경의를 표하는 석전대제 전 일에 소, 양, 돼지 등의 제물을 바쳤던 곳이랍니다.

김해 향교에는 향교를 호위하는 수문장처럼 느껴지는 노거수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요. 은행나무의 수령은 약 180년 된 노거수로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공부자(孔夫子)께서 제자들에게 강학을 했던 행단의 일화에 따라 유교를 상징하는 나무로 은행잎 다섯 개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덕목인 오상(五常)을 표현한 것으로 인의예지신(仁義禮智信)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균관과 전국 향교에는 은행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향교는 국가에서 세운 지방 교육 기관으로, 지금의 중,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한 곳입니다. 김해 향교가 처음 지어진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목은 이색의 아버지였던 이곡이 지은 <김해향교수헌기>가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어 고려 후기에 이미 김해 향교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해 향교는 조선 전기까지 유교 교육을 전담했지만, 임진왜란 때 없어졌다가 이후 김해부 북쪽에 다시 세웠다가 조선 숙종 14년에 김해부 동쪽으로 옮겼습니다.

영조 46년에 지금의 자리인 김해부 북쪽에 다시 지었습니다.

향교의 건물 배치 형식은 지역의 특성에 따라 전학후묘와 전묘 후학 등 배치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전학후묘(前學後廟)란 앞에 공부를 할 수 있는 명륜당과 동서 양재를 두고 뒷면에 공자를 비롯한 성현의 위패를 모시는 대성전과 동서 양무를 둡니다.

반대로 전묘 후학의 경우 대성전을 앞에 두고 명륜당을 뒤에 두는데요. 김해 향교의 경우 전학후묘(前學後廟)의 직렬형 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성균관이나 지방의 각 향교에 부설되어 유학을 가르치던 명륜당 좌우에는 유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해 향교의 건물로는 대성전, 동무, 서무, 명륜당, 동재, 서재, 전사청, 풍화루, 홍살문 등이 있으며, 향교 앞쪽에는 유림회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명륜당을 오른쪽으로 돌아 돌계단을 오르면 대성전이 자리하고 있는데, 대성전은 높은 담장을 두르고 있고 내삼문을 통하면 대성전과 동무, 서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성전에는 오성(五聖:공자, 자사, 증자, 맹자, 안자), 공문십철(孔門十哲), 송조6현(宋朝六賢),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대성전에서는 봄, 가을에 석전(釋奠)을 지내고 초하루와 보름에는 분향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교(典校) 1명, 장의(掌議) 48명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소장 서적 가운데 '김해향안(金海鄕案)','김해효열전(金海孝列傳)' 등은 향토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