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2일 전
[강릉플러스 9월] 올 추석엔 가족과 함께명품 길을 걷자
추석 특집 강릉 명품 길 올 추석엔 가족과 함께 명품 길을 걷자 |
산과 바다와 문화가 함께 살아 숨 쉬는 우리나라 최고의 트레킹 코스
강릉은 여름철 해양 관광으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도보 관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푸른 동해와 태백산맥에 동시에 인접한 독특한 자연환경은 그 자체로 어디를 배경으로 하더라도 그림 같은 풍광이 나온다. 금진해변부터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인 헌화로, 커피 향이 가득 깔린 안목해변과 경포해변을 거쳐 주문진까지 장거리 트레킹 코스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매력적인 도보 관광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강릉의 도보 관광 매력을 널리 알리고 관광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25년부터 다양한 상설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황금연휴를 맞은 이번 추석, 가족·친지·친구·연인끼리 비교적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강릉 명품 길'을 소개한다. 이번 9월호는 대관령 쉼터 길, K-컬처 로드, 경포 문화 탐방 길, 10월호엔 월화 단오 길, 경포해변 길을 싣는다. 사진 전용태(드래곤레이브), 손봉의(명예기자), 이승현(명예기자)
추석 특집 : 강릉 명품 길
➊ 대관령 쉼터 길
어흘리 산림관광 안내센터→삼포암→숯가마→대통령 쉼터→전망대
삼포암
대관령 휴양림 계곡 아래에 있다. 폭포가 세 개 있어서 삼포암이라고 한다. 치마골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이곳 폭포에서 50m 간격으로 세 번 떨어지는데 맨 아래 마지막이 가마소다. 삼포암 주차장을 검색해 가면 쉽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 삼포암 주차장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461-2
울창한 소나무 숲을 따라 올라가면 푸른 동해가 보인다
'대관령 쉼터 길'은 대관령 옛길과는 코스가 다르다. 어흘리 산림관광 안내소에서 우측 삼포암 쪽이다. 이 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삼포암, 숯가마, 대통령 쉼터, 야영장이 나온다. 이정표, 노면 상태 등 기반 시설이 잘되어 있어 걷기 쉽다. 출발지인 어흘리 산림관광 안내소에 물어봐도 된다.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 숲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마실 버스 1일 8회 운영.
● 어흘리 산림관광 안내소 강릉시 성산면 삼포암길 17, 033-647-0991
숯가마와 초가집
구간 중간쯤에 초가집과 숯가마가 나타난다. 물레방아도 있어 지친 다리를 잠시 쉬고 땀을 식힐 수 있다. 대관령 쉼터 길은 경사가 조금 있지만,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대통령 쉼터
강릉 시내와 푸른 동해가 보이는 코스 마지막 전망대에 도착한 후 다시 내려오다 보면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문해 유명해진 '대통령 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산을 오르느라 지친 발걸음을 쉴 수 있다. 조금 더 내려 오면 풍욕대가 나타난다. 시원한 솔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식혀준다. 대관령 쉼터 길은 왕복 5.5km로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추석 특집 : 강릉 명품 길
➋ K-컬처 로드
영진항 〈도깨비〉 방파제→주문진 수산시장→주문진 등대마을→소돌항 〈더 글로리〉 촬영장→BTS정류장
우리나라 대중문화 레거시를 활용한 '힐링 걷기 명소'
'K-컬처 로드'는 주문진 영진항에서 향호해변까지 이어지는 해변 길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주문진수산시장, 등대마을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드라마 〈더 글로리〉와 〈도깨비〉의 촬영지가 유명하고, 무엇보다 영진해변의 BTS 정류장은 세계적인 명소다. 시티 버스 등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다. '힐링 걷기 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촬영지- 소돌항 빨간 등대
아들바위 공원에서 소돌항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맨 끝에 빨간 등대가 보인다. 바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촬영지다. 이 등대에서 주인공인 문동은과 주여정이 눈 내리는 밤바다를 바라보며 캔맥주를 마셨는데, 이 시리즈가 히트한 후 관광객의 인증숏 명소로 떠올랐다. 등대 입구에는 포토 존도 마련돼 있다. 소돌항 끝자락에서 빨간 등대와 함께 잔잔한 운치를 느껴보자.
● 소돌항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791-23
사진 맛집 ‘주문진 등대마을’
주문진 등대마을은 지난 2019년에 완료된 새뜰마을 사업으로 완전히 새로운 마을로 태어났다. 좁고 복잡한 골목은 다양한 벽화와 편의시설을 설치해 찾고 싶은 관광지가 됐고, 주문진 등대는 일명 ‘사진 맛집’으로 유명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주민 안전시설을 갖추고 생활·위생 인프라를 조성해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노후화된 주택도 정비해 주민들이 살기 편한 곳으로 만들었다. 거기에 육아, 보육, 청소년, 취업, 노인 돌봄 등 다양한 주민 역량 강화 사업을 펼쳐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향상했다.
● 주문진 등대 강릉시 주문진읍 옛등대길 24-7
영진 〈도깨비〉 방파제
〈도깨비〉 촬영지는 드라마가 워낙 인기를 얻은 탓에 소셜미디어에 이곳 인증숏이 넘쳐날 정도로 유명하다. 바다를 배경으로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출하기에 좋다.
● 도깨비 방파제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 1609
소돌항 아들바위 공원
물 맑고 아담한 소돌항에는 아주 특별한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옛날 노부부가 백일기도를 드려 자식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아들바위는 물론 코끼리 바위 등 여러 형상의 바위를 즐길 수 있다. 산책로와 전망대가 있어 아들바위 공원을 한 바퀴 돌며 여러 바위와 바다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도 있다. 주변 서낭당도 구경거리다. 물이 너무 맑아 해초나 성게가 들여다보이고 여름에는 카약을 즐길 수 있다.
BTS 정류장과 주문진수산시장
주문진해수욕장의 BTS 정류장은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명소 중의 명소다. 우리나라 팬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아미’들이 찾는 글로벌 관광지다. 정류장 앞 솔밭에는 BTS 멤버들의 이름이 적힌 보라색 벤치가 있는데, 어느새 정류장 못지않은 포토 존이 됐다. 주문진수산시장은 동해의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발 디딜 틈이 없다. 값싸고 싱싱한 해산물을 즐기려는 사람이라면 이제 이곳을 빠트리면 안 된다.
● BTS 정류장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8-55
● 주문진수산시장 강릉시 주문진읍 시장길 38
추석 특집 : 강릉 명품 길
➌ 월화 단오 길
월화거리 중앙시장→대학로→강릉대도호부 관아→명주동 골목→강릉단오제 전수교육관→노암터널 월화교
강릉 도심의 낭만을 즐기려면 ‘월화 단오 길’을 걸어 보자!
'월화 단오 길'은 강릉 중심지인 월화거리에서 출발해 중앙·성남시장, 강릉대도호부 관아, 명주동 골목, 강릉단오제 전수교육관, 김윤기 가옥, 노암터널, 월화교를 잇는 구간으로 접근성 용이해 이용자가 많다. 전통시장과 대학로, 명주동 골목, 노암터널, 월화교 등 핫 플레이스를 연결하는 흥미 만점의 길이다. 걸으면서 쇼핑도 할 수 있다. 일반 도로 구간이라 누구나 걷기 편해 강릉 도심의 낭만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옛정 물씬한 명주동 골목
명주동 골목에는 카페, 맛집, 소품숍, 공연장 등 없는 게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건 골목 곳곳에 깃든 옛정이다. 사진은 카페 오월과 카페 배롱나무 앞 골목길.
강릉의 대표 핫 플레이스 ‘월화거리’
지난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기존의 철로를 철거하고 조성한 월화거리는 이제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됐다. 중앙·성남시장과 바로 붙어있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오는 11월까지 매주 금··토요일 저녁 여섯 시 반부터 열리는 야시장은 다양한 먹거리와 특산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에서 대학로를 거쳐 강릉 대도호부 관아까지 가는 길에는 옷 가게, 카페, 맛집 등이 많아 걷는 게 전혀 지루하지 않다.
● 월화거리 강릉시 경강로 2111
전통의 맛에 흠뻑 ‘강릉 대도호부 관아’
대학로를 벗어나면 강릉의 옛 관청인 강릉 대도호부 관아가 나타난다.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 앉아 잠시 지친 발을 쉬는 것도 좋다.
강릉단오제 전수교육관과 김윤기 가옥·노암터널
명주동 골목에서 남대천 다리를 건너면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문화회관이 나온다. 본관 1층에는 강릉단오제의 과정이 미니어처로 제작된 전시실이 있고, 공연장에선 다채로운 전통문화 공연이 열린다. 노암동으로 발길을 돌리면 김윤기 가옥을 만날 수 있다. 조선 정조 시대 유배된 홍국영이 머문 거처로, 강릉 선교장 다음으로 큰 가옥이다. 김윤기 가옥 근처에 노암터널이 있다. KTX 경강선이 개통되면서 지금은 산책로로 변신했다.
● 강릉단오제 전수교육관 강릉시 단오장길 1
● 김윤기 가옥 강릉시 노가니길 55-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