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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
전화기·전기통신 역사 한눈에 여주시립폰박물관 ‘새단장’[2025_2월호]
이제는 생활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현대의 통신수단은 시대의 흐름, 기술 발전에 따라 세대에 맞춰 무수히 많은 변화를 겪으며 우리 일상에 자리 잡았다. 여주시립폰박물관에서 우리가 몰랐던 전화기와 전기통신의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만나본다.
글 두정아 사진 김성재
추억의 ‘삐삐’부터 스마트폰까지
여주 연양동 금은모래캠핑장에는 전화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박물관이 있다. 2016년 문을 연 여주시립폰박물관(이하 폰박물관)은 ‘폰(Phone)’에 관련된 다양한 유물과 궁금했던 역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초의 자석식 전화기부터 세계 최초의 휴대전화까지 전기통신의 과거와 현재를 마주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총 5,3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여주 시민뿐 아니라 캠핑장과 인접한 만큼 가족 단위의 관광객에게도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체험을 제공 중이다.
지난해 개편된 상설전시실은 ‘전화기로 보는 전기통신의 역사’라는 주제로 새롭게 단장했다. 각 시대에 사용됐던 전화기를 중심으로 역사와 과학기술을 살펴보며 미래의 통신 발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전시로 구성됐다. 전기통신의 시발점인 모스 송·수신기에서 유선전화기와 무선호출기 그리고 이동통신 0세대~5세대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통신의 역사가 체계적으로 전시돼 전화기를 통한 전기통신의 역사와 우리나라 통신의 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전화 발명자가 그레이엄 벨이 아닌 안토니오 무치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사연부터 2020년 한국전쟁 유해 발굴 당시 1941년 개발된 최초의 휴대용 무선전화가 함께 발굴된 이야기까지, 전기통신과 관련된 다채로운 역사 이야기도 흥미를 더한다. 또한, 1990년대 시대를 풍미했던 무선호출기(삐삐)와 시티폰, 줄을 서며 순서를 기다렸던 공중전화, 기네스북에 오른 휴대전화 등 추억이 샘솟는 다양한 역사를 조명한다.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가득
폰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개발이 해외 제품을 모방하는 것으로 시작해 지금의 혁신을 이룬 감동의 역사도 만날 수 있다. 한국 휴대전화가 2012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혁신을 선도하는 나라가 된 과정부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당시 휴대전화 회로기판 위에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새기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 했던 흔적도 큰 감동을 안긴다.
폰박물관에서는 전기통신의 역사뿐 아니라 재미있는 체험 코너와 이색적인 전화기도 만날 수 있다. 주제관에 들어서면 당대의 스타와 캐릭터, 브랜드와 협업으로 탄생한 형형색색의 전화기가 방문자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실물을 본떠 만든 전화기부터 바비인형, 스누피 등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완성된 전화기들이 진열돼 있는데, 당대의 문화 트렌드도 함께 엿볼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또한, 지금은 사라진 직업인 전화 교환원의 업무를 직접 체험해 보는 부스와 대형화면으로 전화기를 꾸며보는 코너 등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는 다양한 체험도 마련돼 있다.
폰박물관에서는 디지털 문화교육 강좌도 열린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디지털 아트 콘텐츠를 제작하는 성인교육 프로그램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아트 클래스, 가족을 위한 주말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박물관에서는 매년 유물 공개구매와 함께 기증을 받기도 한다. 여주시립폰박물관 이하늘 학예연구사는 “오래된 전기통신 기기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수집 중”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전화 받을 때 왜 ‘여보세요’라고 할까?
전화를 받고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여보세요’다. 왜 전화 인사로 ‘여보세요’를 사용하게 된 것일까? 전화 인사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으나 전화 초기의 사용 계층과 전화가 사용된 상황을 유추해 추측할 수 있다. 전화기는 국내에 1880년대에 들어와 궁궐에서 처음 사용됐다. 궁궐에서도 전화기와 교환기가 설치됐는데 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왕족이나 고위 관리들이었다. 이들은 전화로 교환수를 부를 때 ‘여보게’ 또는 ‘여봐라’를, 전화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교환수는 높임말을 써 ‘여보세요’ 또는 ‘여보시오’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후 민간 전화가 개통되고 자연스럽게 전화 받는 호칭으로 사용되어 현재까지 쓰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이 선정한
폰박물관 소장,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여주시립폰박물관의 소장품 3점이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 산업기술분야에 선정된 유품은 2세대 디지털 이동통신 방식인 CDMA 기술을 적용해 최초로 출시한 ‘CDMA 이동 무선전화기’인 LDP-200과 SCH-100 2점, 세계 최초의 워치폰인 SPH-WP10 1점이다. 여주시립폰박물관은 유물에 대한 보존관리의 중요성을 고려해 박물관 소장 유물에 대해 심사를 신청, 지난해 말 등록이 이뤄졌다. 이로써 여주시립폰박물관에서 보유한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 유물은 모두 6점이 됐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란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교육적 가치가 높고 후대에 계승할 필요가 있는 국내 소재 자료를 말하는 것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이 2019년부터 선정하고 있다.
<2024년 등록>
<2023년 등록>
이동무선전화기(SH-100 s형)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IOC 위원에게 제공한 47대의 단말기(SH-100)를 일반인에게 판매용으로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 이동무선전화기이다. ‘이동무선전화기(SH-100 s형)’은 우리나라 휴대전화 개발 기술에 크게 기여했으며, 이동통신 기술 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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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카메라폰(SCH-V200) 휴대전화 안에 카메라를 넣은 세계 최초 카메라 내장 휴대전화로 당시 카메라 35만 화소, 최대 20개의 고해상도 또는 26개의 저해상도 사진 촬영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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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TV폰(SCH-M220) 세계 최초 TV 휴대전화로 당시 컬러LCD 액정화면 적용했으며, TV수신 튜너를 내장하여 TV와 휴대전화 전파를 동시에 수신하여 TV 시청 가능한 휴대전화였다. |
귀중한 통신 유물을 찾습니다!
여주시립 폰박물관에서는 현재 2025년도 유물 공개 구입을 진행하고 있다.
구입 대상은 198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의 통신 및 전화 관련 사진, 통신허가증, 홍보물과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한정판 통신기기, 개발 자료, 전화기 사진, 홍보 포스터 등이다.
유물 구입은 서류 심사(1차)를 거쳐 평가 대상 유물만을 실물 접수(2차)하며, 이후 유물 감정심의를 통해 최종 매입 여부를 결정한다. 서류 접수는 방문, 등기우편, 이메일로 가능하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유물에 대해서는 개별 통보 후 실물 접수가 진행된다. 실물 접수 시 유물 원본과 유물 사진, 매도 신청인의 도장 등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유물감정심의 결과는 2025년 4월 중 통보될 예정이며, 구입 확정 시 매매 계약 체결 후 소유권이 여주시립 폰박물관으로 이전된다.
유물 매도를 희망하는 개인 소장자, 문화재 매매업자, 법인 또는 단체가 접수 가능하며, 도굴품, 장물, 위조품 등 불법 유물은 신청할 수 없다.
• 접수기간: 2025년 1월 14일 ~ 2월 16일
• 방문 및 등기우편 접수처: 여주시 강변유원지길 105 여주시립 폰박물관 2층 학예연구실
• 이메일 접수: haneul08@korea.kr
• 문의: 여주시립 폰박물관(031-887-3547)
여주시립폰박물관 이용 안내
3월~10월 09:00~18:00
11월~2월 09:00~17:00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정기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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