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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도서관 11월의 원화전시 : 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11월의 원화 전시

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2024.10.24.(목)~11.26.(화) / 사천도서관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온 기념으로 신착도서를 보기 위해 사천도서관에 방문을 했습니다.

매달 사천도서관에 방문을 할 때마다 기대되는 원화전시는 이번 11월에도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도서였습니다.

이번 11월에 전시 되는 원화 "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는

2019년 1월에 생애 첫 그림책을 내신 이재연 작가님의 도서 입니다.

키우던 다육이들에게 예쁜 화분을 만들어 주고 싶어

도자기에 넣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첫 책을 출판하게 되었는데요,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를 꿈꾸며 매일 그림을 그리면서 살고 싶다는

이재연 작가님의 꿈과 애정이 가득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국민화가인 모리스 할머니는 76세에 처음 붓을 들어 101세까지 1,600여점의 그림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모리스 할머니처럼 이재연 작가님도 늦은 나이에 시작한 그림 활동이 어느새 전시회와 도서 출판을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작품 하나씩 관람을 하다보면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합니다.

모든 연령대들이 이재연 작가님의 어린 시절을 모두 다 공감할 순 없지만 할머니댁에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얼핏 생각이 나 웃음이 절로 지어집니다.

총 60여편의 그림과 글이 계절별로 담겨 있는데, 11월 원화 전시에는 총 10작품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대로 전시되어 있어 계절별로 그때의 향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 할머니댁에서 문살에 창호지를 발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창호지를 덧바른 문은 보기가 힘든데요, 할머니댁에서 아빠와 삼촌들이 때가 묻어 반들반들해진 창호지를 벗겨내고 밀가루 풀을 되직하게 만들어 문살에 풀을 바른 뒤 창호지를 얹어 빗자루로 쓸어서 주름까지 쫙쫙 펴고 햇빛에 말려두면 강한 바람도 막아주는 창호지 문이 완성이 됩니다.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어린시절의 저는 옆에서 풀이 담긴 통만 휘적거리기만 했었습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도 마치 어른들의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구경 온 듯한 기분도 듭니다.

이 작품은 뭘까 싶어서 찾아보니 아카시아 나뭇잎으로 파마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카시아 나뭇잎의 잎을 모두 다 떼어낸 뒤 머리카락을 줄기 사이에 끼워서 돌돌 감아올린 뒤 2~3시간 뒤에 풀면 예쁜 파마가 완성된다고 합니다.

부모님한테 여쭤보니 아카시아 파마도 있었고, 연탄집게로 파마하다가 머리카락을 태워먹어서 혼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재연 작가님의 도서 덕분에 가족끼리 흥미로운 대화거리도 생깁니다^^

어릴 때 할머니와 아빠를 따라 장날에 시장에 가서

사람 구경, 물건 구경하느라

고개가 이리저리 돌아갔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 시절 그때의 그 시장 풍경을

점점 보기가 어려워져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장날이 운영되는 시장이 남아 있어

가끔 시간이 될 때 부모님과 방문을 하는데

어린시절 생각이 나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

작품을 보니 그때 그 즐거움이 떠오릅니다.

학교에 손님이 오거나 대청소를 하게되면

복도 바닥에 왁스를 바르고 열심히 닦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청소날에 실내화를 안가져온 친구들은

청소를 하다보면 발바닥이 새까맣게 변해버리곤 했죠^^

도시락 세대는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때

교실 한 가운데 난로가 있어서 우유를 데워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이재연 작가님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진솔한 그림과 이야기로 만들어진 "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도서는 현실감이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림 한장한장 볼 때마다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이 바로 떠오르는 도서입니다.

어린 친구들에게는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추억을 엿볼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뭉클한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도서라 다들 한번 쯤 읽어보셨으면 하고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가족과 함께 읽어보면 부모님 세대의 그 시절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은 11월에도 독서문화진흥 행사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추운 날 따뜻한 사천도서관에서 책 한권 읽으시며 따뜻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제9기 사천시 SNS 서포터즈 이보라]

※사천시 SNS서포터즈가 작성한 글이며 사천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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