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디딘 곳에서, 전북을 춥니다 - (유)포스댄스컴퍼니

길을 내는, 창작자

(유)포스댄스컴퍼니

포스댄스컴퍼니는 타고난 춤꾼인 동시에 노련한 이야기꾼이다. 동학농민혁명과 판소리 다섯 바탕, 반딧불이와 태권도까지. 우리 지역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선보인다.

포스댄스컴퍼니는 춤을 기반으로 판타지 장르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단체이다. 다양한 형태의 무용과 미디어, 국악, 스포츠를 더해 다채로운 공연을 올린다. 2007년 다원 예술이 활성화되던 시대적 흐름을 타고 창단,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새로운 움직임을 추구해 왔다. 무용수와 뮤지컬 안무가, 태권도 전공자, 연출가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북이 가진 문화콘텐츠를 풀어내 주목받고 있다. 익히 들어왔지만 깊이 알지 못하던 우리 지역 역사·문화를 소재로 무대를 채운다. 더불어 시각 미디어를 활용한 입체적인 공연으로 그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한다. 장소에 갇히지 않고 관객에게 다가가는 것도 이들 특징이다.

행정과 기획을 맡고 있는 조보경 씨는 “내가 서 있는 길거리 어디든 공연장이 될 수 있다”라며 예술의 확장성을 강조했다.무궁무진한 아이디어 원천은 오해룡 대표이다. 그는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콘텐츠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깃거리를 찾아다닌다. 도내 곳곳을 돌아다니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훑으면서 세계관을 구상하고, 단원들과 수많은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완성한다. 그가 우리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뜻밖에도 먼 이국땅에서 접한 공연이다.

오 대표는 “미국 디즈니는 자국 문화가 아닌 다른 국가 소재를 활용해서 아이들을 집중시킬 만큼 매력적인 공연을 만든다. 전주 왕조문화, 남원 춘향전, 순창 장류문화, 김제 쌀문화까지. 다른 나라 못지않게 풍부한 우리 지역 역사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우석대학교와 무주군의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인 ‘태권락 퍼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새로운 지역 문화를 창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태권락 퍼레이드’는 무주 청정 자연을 상징하는 반딧불이의 화려한 몸짓을 무용과 미디어, 태권도로 표현한 작품이다. 신비로운 자연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해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지역 예술인과 청년, 대학생 100여 명이 함께한 대규모 퍼레이드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을 장식한 격파 장면에 환호가 터져 나왔다.고민도 적지 않다. 청년 예술인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을 수 있도록 재미있는 소재를 던져주고 다양한 예술 활동을 이끌어주고 싶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박동준 씨는 “미국에 디즈니가 있다면 한국에는 포스댄스컴퍼니가 있다, 전북에 오면 꼭 봐야 하는 공연을 만드는 팀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반딧불이처럼 반짝이는 이들의 몸짓이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