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의 중턱으로 넘어왔습니다. 계속해서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지만, 며칠 전부터 낮에는 햇살이 잘 보이기 시작하여 제법 가벼운 산책 정도는 즐기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오늘은 여러분께 가볍게 즐기기 좋은 전주의 호수 산책길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작지만 알찬

화정공원 산책

화정공원은 에코시티 끝자락에 위치해있는 화정공원입니다. 많이 크지 않아 더욱 간단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화정공원은 생태습지를 중심으로 둥글게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가 다녀왔을 때는 갈대와 아직 떨어지지 않은 단풍이 남아있어 가을 끝자락과 겨울의 시작이 만나는 날씨인 것 같아 또 한 해가 가는구나를 느끼며 감상에 젖은 채 여유로운 산책을 즐겼습니다.

습지에 비친 건물들이 정말 아름다워 여러 장 찍어왔습니다. 이렇게 도심 속에 물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공원들은 건물들과의 조화가 정말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쉼터도 마련되어 있고, 이런 팔각정도 만들어져 있어서 정말 쉬면서 한 바퀴 돌기에도 정말 좋은 공원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고요한 날에 화정공원 산책을 마쳤습니다.

낮과 밤 모두 아름다운

세병공원 산책

아침에는 눈이, 점심에는 비가 내리던 구름 많은 날에 세병공원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구름이 많은 날에도 세병공원과 세병호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날이 많이 추워지고 구름이 많이 낀 날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 더욱 고요한 세병공원이었습니다.

사철나무도 겨울이 온 것을 아는지 맑은 초록빛에서 점점 채도 낮은 짖은 초록빛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구름 많고 바람 많이 부는 날의 세병호 모습입니다. 태풍 전 고요함의 느낌이 물씬 드는 날이었습니다.

세병공원도 산책로 조성이 굉장히 잘 되어 있고, 깊은 세병호를 가까이 볼 수 있어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공원입니다.

양옆에 높고 풍성하게 자란 나무들 사이로 지나가는 이 길은 도심 속에 있다는 것을 잊을 정도로 건물들이 보이지 않아 더욱 힐링하기 좋습니다.

이 길에서 나와 곳곳에 위치한 쉼터에 앉아 세병호를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쉼터에 세병공원 곳곳에 있기 때문에 세병호를 바라보는 방향은 각기 다르지만 아름다운 모습은 모두 같습니다.

세병공원의 놀이터에서는 이런 방향으로 세병호를 구경할 수 있는데요. 이 방향이 야경 맛집이기 때문에 밤에도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방문했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보는 풍경, 일어나서 보는 풍경 다른 느낌으로 멋있었습니다. 밤에도 어둡지 않고 위험하지 않도록 조경이 잘 되어있어 저녁에 방문해 산책하기도 좋습니다.

부산에 더베이가 있다면 전주에는 세병호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아름다운 야경 맛집인 세병호. 입구로 들어와서 더샵2차 아파트를 등지고 왼쪽으로 가면 이 방향에서 멋있는 포토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적하게 즐기기 좋은

오송제 산책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지난가을 방문하였던 오송제입니다. 오송제는 예전에 마을에 큰 소나무 5그루가 있어 오송리가 불렀고 오송제는 오송리 근처에 있는 못이라 오송제라 부르기로 했다고 합니다.

오송제는 계절의 변화가 정말 흥미롭게 느껴지는 장소인데요. 전주물꼬리풀, 꽃창포, 부처꽃, 부들, 창포, 낙지다리, 꽃단지, 산수유, 플라타너스 등 여러 가지 식물을 오송제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주물꼬리풀은 1912년 일본의 식물학자가 전주에서 발견하여 전주 지명을 따서 이름을 지은 식물인데요. 일제강점기에 전주에서 처음 채집되고 나서 그 이후 도시화로 습지가 사라지면서 절멸한 것으로 여겨지다 1980년대에 제주도에서 발견되어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인공증식하여 오송제에 복원했다고 합니다. 여름이 되면 연홍색의 꽃을 볼 수 있지만, 제가 다녀왔을 때는 아쉽게도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어서 아쉬웠어요. 날이 따뜻해졌을 때 다시 방문해 보려 합니다!

또 오송제에는 낙지다리라는 풀이 무리 지어 살고 있는데, 낙지 다리처럼 가지가 사방으로 갈라져 발달하는 것이 특징인 풀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이 원산지로 남한에는 10여 곳에 서식하고 있는데, 전주에는 오송제에서만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송제를 한 바퀴 돌면 지칠 수 있는데 쉴 곳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편하게 휴식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산책으로 오송제를 왔지만, 다음에는 피크닉하며 쉬러도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조류관찰대가 있어 연못에서 서식하는 식물과 철새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산책코스도 잘 되어있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은 장소입니다. 오송제는 이렇게 연못을 중심으로 돌면서 눈과 몸이 즐거운 산책코스입니다.

오송제 바로 옆에는 편백나무숲이 있어 더욱 산책하기 좋은 곳인데요. 편백나무 덕분에 해충과 벌레들이 없어서 더욱 깨끗하고 맑은 장소에서 산책하고, 피크닉하기 좋습니다.

한적하게 사색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전주의 호수 산책 코스 어떠셨나요? 여러분도 휴일을 통해 한적한 산책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written by 이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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