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동 맨발 걷는 길

현지 어르신 추천 가을산책길

“할매들이랑 걷는 길이 있는데 좋아.

철도가 있던 길인데 좋게 맹들어 놨어.

나무도 많고.”

서부 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운동하시던

어르신들이 걷기 자조 모임을 하면서 자주 찾는다는

송학동 맨발 걷는 길을 찾아가게 된 계기는

이 한마디로 시작되었습니다.

익산역에서부터

걸으면 걸을 만하다던 추천에

출발 지점을 익산역 근처의

철도관사마을로 정했습니다.

■철도관사마을에서부터 시작된 첫걸음

익산역 근처에 있는 철도관사마을은

창인동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일제강점기 시절에 지어진 철도 직원들의 숙소인

관사를 중심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1995년 이전에는 ‘이리’라고 불렸던 계획도시로

일제가 수탈을 위해 1912년 이리역을 개통하고

군산선, 호남선, 전라선이 통과하는 중심 역이었습니다.

교통의 중심지이자 호남 관문의 역할을 했던

이리역은 1977년 이리 역 폭파 사고 이후

1995년에는 익산역으로 이름을 변경하였습니다.

익산역의 아픈 과거를 함께 했던 철도관사 마을은

낙후되어 생활하기에 불편했었습니다.

2020년에 정부 공모사업인 새뜰마을사업을

추진해 새롭게 변모했는데요.

비좁았던 골목은 더 넓어졌으며

소방도로도 개설되고 노후한 담장은

도색과 함께 철도의 역사를 보여주는

타일 벽화가 설치되었습니다.

벽화를 보면 익산역 철도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걷고 싶은 골목길로 변신한

골목길을 천천히 걸어 봅니다.

1977년 이리역 폭발 사고 때의 아픈 역사가

사진으로 남아 있고 철도관사마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주민들의 추억도

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철거된 집터의 공터에는 주민들이 심어 놓은

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는데요.

고구마를 수확한 흔적,

통통하게 잘 자란 보라색 가지,

다가오는 김장을 위해 심어 놓았을 생강, 파,

배추 등도 보입니다.

소방도로 끝까지 걸어가 우측으로 가면

역골지구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담장 밖으로 늘어진 능소화가 예쁩니다.

이리중학교·전북제일고등학교 앞을 지나

고가 아래로 천천히 걸어가 봅니다.

송학동 성당을 기점으로, 송학동으로 접어듭니다.

가로수들이 잎들을 떨어뜨리며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리송학초등학교 앞을 지나

더 앞으로 걸어가면 도심의 모습보다

한적한 시골 같은 밭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개발되지 않은 땅에 농사를 짓고 있는 모습이

더 시골스러운 풍경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서부 건강생활지원센터가 나옵니다.

이번 산책길의 계기가 되었던 어르신이 친구들과

함께 걷는다는 길이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송학동 기후대응 도시숲 안에 있었던

송학동 맨발 걷는 길

솜리막국수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

더 아래로 걸어갑니다.

아직 수확하지 않은 논에는 노란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골프연습장 아래로 드디어 산책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송학동 맨발 걷는 길이 있는

공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차를 가지고 바로 산책길로 왔다면

조성된 주차구역에 주차하고 걷기를 할 수 있습니다.

걷기 편하도록 조성된 길 양옆으로

나무들이 심겨 있는데요.

장항선 폐철도 유휴부지였던 곳을

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2019년부터 500만 그루의 나무 심기 사업을

추진해 온 것이라는데요.

완성되지도 않았을 때부터

주민들이 먼저 알고 자주 이용했다고 합니다.

길게 시원하게 쭉 뻗어 있는 시멘트 길은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려 보는 주민도 있습니다.

유휴지가 주민 친화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죠.

걷다가 만난 주민은 더 올라가

농업기술진흥원 앞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쉼터도 있다며 쉬었다 가라는

친절한 말도 해 주십니다.

조성된 길옆으로 걷다가 잠시 쉴 수 있는 자리도

조성되어 있어 천천히 걷는 분들에게

여유로운 산책길이 되어 줍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억새도 보이고

아직은 자리를 잡으며 자라고 있는

어린 소나무도 보입니다.

배롱나무도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보니

해가 잘 드는 양지바른 구역인가 봅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앞에

잘 조성된 공원이 있었는데요.

송학동 기후대응 도시숲이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기후대응 도시숲은 식물의 생리적 기능과

모양 및 숲의 구조적 구성을 통해

미세먼지를 발생원으로부터 생활권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고 양질의 공기 공급과 흡수를 통해

농도를 저감하는 숲을 말하는데요.

기후대응 도시숲은 도심 속의 허파가 되어

기후완화, 소음감소, 대기정화, 휴식 공간,

정서 함양의 공간이 되어 준다고 해요.

3ha의 면적으로 조성된 숲 안에

송학동 맨발 걷는 길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송학동 맨발 걷는 길의 길이는 400m로

걸은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시설도 있었는데요.

황토로 조성되어 있어 걸을 때도

발바닥에 부드러운 자극이 느껴지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주민이 다녀갔는지 발자국 모양들이

그대로 찍혀 있는데요.

짧지 않은 맨발 걷는 길이라

충분히 운동이 되어 줍니다.

부드러운 황톳길로는 걷는 것이 부족하다 싶으면

바로 옆에 조성된 지압 길로 걸어보면 되는 되요.

맨발 걷는 길을 쾌적하게 함께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것은 안 됩니다.

걷는 길을 이용할 때는

절대 신발을 신으면 안 되지요.

그리고 자신의 안전한 건강을 위해

발에 상처가 있을 때는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송학동 맨발 걷는 길을 이용하지 않을 때는

기후대응 도시숲을 살살 둘러보면서

산책하는 것도 좋습니다.

공원 옆으로 장항선 폐철도의 흔적인

선로가 남아 있어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남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원에 생활체육시설인 운동기구도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운동도 할 수 있답니다.

원덕 마을에서 차를 타고 다시

익산역으로 돌아왔는데요.

송학동 맨발 걷는 길을 찾아 떠난 산책길이

다음 달에 정식으로 준공식을 하게 되는

송학동 기후대응 도시숲을

미리 가본 산책길이 되었습니다.

현재도 주민들의 친화적 공간이 되는

공원이 더욱 친밀하게 생활권에서 접할 수 있는

도시숲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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