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가드너와 함께 만든 늘 봄처럼 따뜻한 '늘봄2길 골목 정원'

요새 날씨가 좋아 밖으로 산책이나 나들이 가기 좋습니다. 멀리 가지 않고 마을 산책만 즐겨도 마음은 한결 가볍고 여유로운 시간이 됩니다. 오늘은 가을에 산책하기 좋은 골목길로 대화동 늘봄2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2020 대덕구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탄생한 대화동 골목길인 늘봄2길은 '늘 봄처럼 따스한 햇살 가득한 골목길'처럼 멋진 벽화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골목길 끝에 새롭게 조성된 정원이 꾸며져 있어 색다른 쉼터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을에 마주한 대화동 늘봄2길의 여유로운 가을풍경과 벽화, 멋진 정원까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높은 언덕에 있는 대화동의 작은 골목길은 과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대화동 테마거리의 예술로 늘봄2길은 이렇게 영심이가 그려진 벽화로 시작됩니다. 이 영심이 만화를 알고 계신다면 이 벽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가 번질 겁니다.

이 골목길은 정말 좁습니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길로 사람이 손을 잡고 지나가면 두 명 정도가 알맞은 공간입니다. 서로 마주 보는 집은 이웃처럼 친근할 것 같습니다.

벽화뿐 아니라 이곳에는 다양한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담벼락 위에 설치된 아이와 강아지 조형물은 이 골목길을 열심히 뛰어다니며 놀던 개구쟁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 뒤로 길게 쭉 뻗어 올라 자란 수세미도 사람 사는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허름한 벽에 연두색을 입히고 빨간 동백꽃을 그려 넣으니 이곳은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쁜 꽃을 매일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골목길 안쪽의 작은 길은 차도 못 들어갈 정도로 좁습니다. 저는 이런 골목길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인가 봅니다.

늘봄2길에 사는 집에는 멋진 문패가 달려있는데, 바로 도자기로 만든 문패입니다. 한글로 예쁘게 쓴 이름에 주소까지 이 문패는 오랫동안 이 골목길을 지키고 있을 것 같습니다.

골목 중간엔 예술로 늘봄이길 사무실도 있습니다.

이 사무실 벽면에는 대전의 깃대종인 감돌고기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감돌고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과 감돌고기 중에 도자기로 만들어진 것이 있어 입체감이 돋보입니다.

다른 집에는 밝은색으로 멋진 나무가 그려진 곳도 보입니다. 색깔로 칠해진 벽화는 오래되면 더러워지고 색도 바래서 보기가 좋지 않은데 타일이나 도자기로 만든 벽화는 오래되어도 새것처럼 깨끗하게 보여 좋습니다.

벽화를 보다 골목길에 멋진 정원이 꾸며져 있는 곳을 발견했는데, 아마 빈집을 헐고 이곳에 마을 사랑방처럼 멋진 정원으로 쉼터를 꾸며놓은 듯합니다.

이곳은 주민 가드너와 함께 만드는 골목 정원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으며, 2024 대화동 도시재생 주민 공모사업으로 이곳에 멋진 정원이 설치된 것 같습니다. 주민과 함께 꾸며진 골목 정원이라 뜻깊게 느껴집니다.

나무에도 이곳이 주민 가드너와 함께 만든 골목 정원이라고 푯말이 걸려 있는데, 정원 곳곳에는 예쁜 꽃도 심겨 있고 쉴 수 있는 의자도 한글의 자음과 모음으로 만들어져 더 예쁘게 보입니다.

화사한 꽃을 보면 마음도 즐거워집니다. 이렇게 예쁜 꽃에는 이름과 꽃말이 적혀 있습니다.

정원을 지나 벽화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똑같은 그림 없이 다 개성이 넘치는 그림으로 꾸며져 있으며 이 벽화는 나무와 꽃까지 입체적으로 보여서 갤러리의 작품을 감상하는 듯 느껴집니다.

나뭇가지에 예쁜 잎사귀와 새는 오늘 만든 것처럼 깨끗해 보입니다. 또한, 생동감이 느껴져 자꾸 만져보게 됩니다.

오랜만에 찾은 대화동 늘봄2길은 여전히 멋진 벽화와 새롭게 조성된 골목정원까지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작은 골목길에서 마주한 이곳에서 잠시 추억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소중한 시간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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