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세계탈박물관 특별전, 탈춤에서 여성을 보다
하회마을 입구에 위치한
하회세계탈박물관은
1995년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탈 전문 박물관입니다.
세계 50개국의 약 3,000여 점의 탈을
소장하고 있고, 5개의 상설전시실에는
800여 점 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회세계탈박물관 2층에는
특별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수시로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집니다.
2024년 7월 6일부터 새롭게 시작된
특별전은 <탈춤에서 여성을 보다>입니다.
이번 특별전은
9월 20일까지 이어집니다.
관람료는 따로 없습니다.
우리나라 초기 탈춤은 농사의 풍년과
마을 공동체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연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후기에 들어서며
양반과 하인, 남성과 여성이라는 폐쇄적인
신분제도가 나타났는데요.
이를 비판하고 풍자하며
민중들의 애환을 담아냈습니다.
이번 특별전 <탈춤에서 여성을 보다>에서는
여성탈이 탈춤에서 어떤 내용과 의미를
전달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는
할미탈과 각시탈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고달프게 살아온
조선 후기 여성의 삶을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각시의 경우
17세 과부가 죽어 신이 되었다는
서낭신이라는 신적인 요소도 나타납니다.
단순히 고달픈 여성의 삶을 넘어
여성탈을 통해 풍요와 다산,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했던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봉산탈춤의 대표 여성탈은
미얄할미와 용산삼개덜머리집으로
각각 처와 첩으로 등장합니다.
처와 부, 처와 첩의 갈등은
조선 후기의 일반적인 사회상이었고
이를 풍자하는 내용은
전국의 많은 탈놀이에서 등장하는 주제입니다.
김해오광대에서도
처와 부, 처와 첩의 갈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정 파괴 및 폐쇄적인 신분제도에 대한
풍자적인 태도를 여성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감이라는 당시 남성탈의 죽음은
가부장제에 대한 저항이자
여성의 극복 의지도 담겨있습니다.
통영오광대에서는 여색에 빠진 스님을 통해
파계승을 풍자하는 ‘중마당’과 처첩 관계로 인해
가정의 파괴와 여성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결말을 전달하는 ‘영감할미마당’이 합쳐져
당시 사회에 대한 비극을 더 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주오광대에서도
처와 부, 처와 첩의 갈등이 나타납니다.
여성탈이 죽음에 달하는 극단적인 결말을 통해
당시 일부다처제, 처첩제라는 신분제도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였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동래야류도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갈등구조가 나타나는데요.
폐쇄적인 사회제도에 대한 노골적인 풍자이자
가부장제의 모습과 남성의 횡포, 가정 파괴의 실상을
해학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양주별산대놀이 ‘신할아비와 미얄할미’에서는
두 사람의 다툼 끝에 미얄할미가 죽게 되는데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신할아비가 반성하며
아들, 딸을 부르고 진오귀굿을 해, 망자의 혼을 달래줍니다.
이는 당시 화합을 바랬던
서민들의 소망과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파산대놀이 중 ‘포도부장놀이’에서는
샌님이 자신의 첩인 소무를 평민인 젊은 포도부장에게
빼앗기는 내용을 보여줍니다.
이는 늙음에 대한 젊음의 승리,
양반에 대한 평민의 승리를 나타내며
기존 세력을 뒤엎고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는
당시 민중들의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은율탈춤 ‘노승춤’에서
말뚝이와 목중이 새맥시를 데리고 나와
술 취한 노승을 유혹하며 희롱합니다.
노승은 새맥시와의 관계를 통해
파계 과정을 보여주는데,
당시 사회의 부도덕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탈춤은
다시 하회별신굿탈놀이입니다.
앞서 할미탈과 각시탈을 살펴보았는데
탈놀이 다섯째 마당인 ‘파계승’ 마당에서는
부네탈과 중탈을 통해 승려의 타락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탈놀이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풍자와 비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민중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
더욱 큰 의미를 가집니다.
가장 한국적인 곳에서 여성탈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하회세계탈박물관 특별전
주소
경북 안동시 풍천면 전서로 206
2층 특별전시실
운영 시간
매일
09:30 - 18:00
운영 기간
2024년 07월 06일 - 09월 20일
관람료
무료
문의
054-853-2288
본 내용은 김수정 안동시
SNS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안동시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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