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000년 사찰 월봉사,

300년 전의 월봉암으로

시간여행

울산 동구에는 1000년이 넘는 사찰 ‘월봉사’가 있습니다. 도심과 도로가 접견지라서 부처님 오신 날이나 행사가 있는 날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입니다.

이 월봉사를 300년 전 조선시대 초 당시 울산 목장 감목관으로 봉직했던 유하 홍세태는 이 곳 월봉사에 대한 한시를 남겼는데요. 그 중에서 ‘바닷길 따라 월봉암 가는 도중’과 ‘월봉암’을 함께 소개 해 보겠습니다.

월봉사

위치: 울산동구 봉수로55

문의 안내: 052 251 4602

휴무일: 연중무휴

이용시간: 상시개방

월봉사는 통도사의 말사이며, 신라 경순왕 4년에 성도율사가 창건한 무려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여러번의 병란과 재해로 숙종 26년, 영조48년에 중창 하였다고 합니다.

한편, 이 절은 마성(馬城)의 안에 위치한 이유 때문에 호랑이 등과 같은 포악한 짐승으로부터 말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처 또는 불의의 사고로 죽은 말의 영혼을 달래는 기능을 하기도 하였답니다.

전국의 각 목장에는 이러한 기능을 가진 절이 있었는데, 방어진 목장이 관할 하에 있었던 경북 포항의 장기목장에도 명월암(明月庵.)이라는 절이 있습니다.

사찰 입구 마치 성문과도 같은 곳의 계단을 오르다 보면 대웅전과 5층 석탑이 반겨줍니다.

범종루

사찰의 배산을 이루는 함월산은 옛날 어느 한 고승이 방어진 바닷가를 거닐던 중 우연히 눈을 들어 이곳을 보니 분명 바다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야 할 달이 그곳 산 위에 동그라니 걸려 있음을 보고, 길지라 여겨 먼 훗날에 대찰이 들어설 자리라 예언하였던 곳이다.

아마도 그때 예언한 대찰이 바로 이고 월봉사였을 것이라 추측한다지요.

300년 전 조선 초기 월봉암은 야산 중턱에 있는 아주 작은 암자였답니다.

조그만 대웅전과 요사채 하나에, 사찰에 따른 논밭의 관리를 맡은 관리인의 거주 가옥이 전부였답니다.

범종루에서 바라본 대웅전, 5층 석탑과 종무소입니다. 입춘 지나 차가운 한파에 찾아왔지만 햇살에 비친 월봉사의 전경은 마음을 따듯하게 감싸듯 포근해 보입니다.

공양간과 스님들의 거처 요사채가 있습니다.

300년 전 조선시대 초기의 유하 홍세태의 ‘월봉암’한시에는 “나뭇가지 사이러 출렁이는 바다가 보이고” 라는 시구가 있습니다. 월봉사에서 내려다보면 일산해변이 보였으이라 짐작이됩니다.

뽕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되 듯 세상의 변천으로 지금은 아파트 숲을 이룬 상전벽해의 모습입니다.


300년 전 조선시대 초 방어진 목장 감목관으로 봉직했던 홍세태의 한시 두 편을 만나며 시간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바닷가 길을 따라 월봉암 가는 도중

-김송태 역-

추운 들녘 거칠기가 그지없는데

먼 산엔 저녁 해가 떨어지네.

뱁새는 눈을 피해 숲속에 엎드리고

해달은 파도 타며 물장난하며 논다

암자 스님께 이런저런 일 물었더니

어부들 사는 것이 근심된다고 말하네.

그래도 나에게 詩情이 남았던지

가마꾼이 가는 곳마다 쉬고 또 쉬네.

[출처: 울산동구문화원 300년 전 시간여행]

월 봉 암

-김송태 역-

산허리에 숨어 있는 외로운 월봉암

겨울인데 대숲은 한결같이 울창하네.

兵火에 불경은 아깝게 파괴되고

남은 중은 애써 목장을 지켜왔네.

감실 속엔 산바람 습기 차 눅눅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출렁이는 바다가 보이고

아전이 때마침 와 기도하는데

동남방의 房별이 법당 안을 비추네.

[출처: 울산동구문화원 -300년 전 시간여행-]

유하 홍세태는 울산 목장에서 30개월 정도 복무하면서 말을 타고 다니며 시를 구상하고 200여 수의 시를 남겼는데 동축사와 월봉암에 대한 시가 있어 그지없이 반가웠습니다.

지금의 월봉사에서 300년 전 조선시대의 유하 홍세태시인의 기록이 있어 월봉암으로의 시간 여행을 다녀 올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1000년의 긴 역사를 품은 월봉사에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풍파를 겪었을지 홍세태 시인의 한시를 통해서도 가난한 민초들과 어부들의 삶을 그려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월봉암을 애써 지켜 온 스님들의 노고가 지금의 월봉사를 있게 한 초석이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 글의 한시와 한시에 얽힌 소정의 내용은 울산동구문화원 300년 전 시간여행 책자를 읽고 옮겼습니다.)

월봉사는 지역 주민의 소통의 장을 위한 문화 예술 축제를 개최하고, 부속기관으로 유치원을 운영하며, 울산시립요양원등 포교에 힘쓰는 사찰입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기도처로, 안식처로 유구히 성장하는 월봉사가 되길 빌어보며 300년 전 월봉암으로의 시간여행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울산_동구 #울산 #울산광역시_동구

#울산천년사찰 #월봉사 #울산동구월봉사

#월봉사 #300년전시간여행 #조선시대초기한시

#유하홍세태시인 #월봉암 #홍세태감목관

#바닷가길을따라월봉암가는도중

#울산동구문화원 #300년전시간여행

{"title":"울산 1000년 사찰 월봉사, 300년 전의 월봉암으로 시간여행","source":"https://blog.naver.com/usdonggu/223760780752","blogName":"여기는 울..","domainIdOrBlogId":"usdonggu","nicknameOrBlogId":"울산광역시 동구","logNo":223760780752,"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