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강경이라고 하면 보통 젓갈시장이 먼저 떠오르실 텐데요.

이번에 조금 다른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강경포구길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강경산 소금문학관’​입니다.


이 문학관은 금강이 흐르는 강경 마을 한쪽, 오래된 골목 사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이곳은, 작가 박범신의 소설 『소금』을 테마로 조성된 공간이에요.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따라가며, 동시에 강경이라는 지역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도 함께 만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장소 인데요.

강경포구 근처를 걷다 보면 소박하지만 왠지 시선을 끄는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겉모습은 단정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많은 이야기가 숨 쉬고 있어요. 박범신 작가가 고향으로 귀향한 후 그의 문학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공간에 의미가 깊어집니다.

소금문학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그리고 옥외 테라스까지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하 1층에는 안내데스크와 오픈홀, 다목적홀, 디지털 갤러리가 마련되어 있고, 지상 1층에는 오픈 열람실, 전시실 2곳, 그리고 북카페가 자리하고 있어요.

2층에는 체험공방과 전시관, 야외 테라스까지 있어 관람 외에도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반겨주는 건 정성스럽게 배치된 사진과 자필 원고, 그리고 박범신 작가의 흔적이 담긴 전시물들이 반겨줍니다.

오후 햇살이 창가로 깊게 들어오면서, 공간은 마치 소금처럼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고, 그 순간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지하의 디지털 갤러리에서는 작가의 삶을 영상으로 풀어내고 있어 이해를 돕고, 1층 전시실에서는 박범신 작가의 주요 작품과 삶의 궤적이 세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북카페 공간이었는데요. 커다란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 아래에서 책 한 권을 넘기고 있으니, 잠시 모든 생각이 멈춘 듯한 고요함이 찾아왔습니다.

이곳이 예전 염전이었다는 설명을 보고 나니, 주변에서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소금기 머금은 듯 느껴졌는데요.

바닷마을 특유의 포근함과 소금문학관의 정적인 분위기가 묘하게 어우러져 더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충남 논산시 강경포구 일대는 과거 백제 시대부터 수운의 중심지로서 소금과 젓갈 무역이 활발했던 곳 입니다.

소금문학관은 바로 그 금강 둔치와 인접해 있어, 전시 관람 후 포구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기에도 정말 좋은 위치에 있어 박범신 작가가 이곳을 ‘소금처럼 천천히 스며드는 공간’이라 표현한 이유가 절로 이해되더라고요.

2층 체험공방에서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문학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서, 다음에는 아이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금문학관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입장료는 무료라 부담 없이 방문하기에도 좋은데요.

강경을 방문하신다면 이곳 소금문학관​에서 문학의 숨결을 느끼며 조용히 쉬어가는 시간도 가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짧은 머무름이었지만 마음 한켠에 오래도록 남을 여운을 안겨준, 그런 따뜻한 공간으로 추천드립니다.

소금문학관을 둘러본 후, 박범신 작가의 장편소설 『소금』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곳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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