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9일 전
두 개의 섬을 품은 아름다운 섬 비진도
통영시 한산면에 있는 비진도는
면적 2,788km2의 섬으로 두 개의 섬이
데칼코마니처럼 마주하고 있는 섬입니다.
통영항여객선 터미널에서 하루 3편의
정기선이 운항중이며
한솔해운 홈페이지에서 예매가 가능합니다.
(통영시민은 현장발권으로 50% 할인구매 됩니다)
위 요금표는 주중 요금이며
주말과 휴일에는 10%가 할증된 요금이 적용됩니다.
통영항에서 10시 50분 여객선을 타고 40분을 달려
비진도 내항에 내렸습니다.
내항 마을을 지나서 해안길을 따라 풍경을 구경하며
느긋하게 20~30분쯤 걸어오면
하얀 백사장이 길게 보이는 비진도해수욕장과
건너편으로 외항마을 섬이 보입니다.
소매물도를 다녀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곳은 물 때 시간표를 맞춰 들어가야
바닷길이 열리고 등대섬으로 갈 수 있습니다.
비진도에도 물 때 시간이 있어서 이 해수욕장이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장소가 맞긴한데
이제는 해변 중앙에 이렇게 튼튼한 길을 만들어놓고
양 옆으로 모래언덕을 쌓아 놓아서 물 때의 영향없이
아무 때나 두 개의 섬을 오갈 수 있습니다.
해수욕장을 나와 외항으로 접어들면
선유봉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파란길은 선유봉까지 1.7km로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1시간 정도 계속 올라가야 되고
분홍길은 3.2km로 완만한 경사의
수월한 코스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는 혼자 파란색 짧은 코스로 올라갔다가
가면서 욕 무지 했습니다...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정말 힘든 코스라
저처럼 사서 고생하는 타입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분홍색 코스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중간에 망부석전망대에서 한숨 돌리고~
비진도에서 제일 절경이라는
미인도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섬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내려다보이는 내항마을의 모습은
감탄 그 자체입니다.
미인도전망대에 이상한 것들이 나타났습니다ㅋㅋ
아직 정상까지는 700여 미터나 더 남아있어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해발 312m에 위치한 비진도의 최고봉
선유봉전망대입니다.
저는 급경사코스로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완만하고 평탄한 하산길만 남아있습니다.
선유봉 하산길에 있는 비진도전망대입니다.
제가 다녀온 사량도도 보이고, 조만간 찾아갈 섬
수우도와 추도도 보입니다.
오곡도는 현재 배가 들어가기는 하는데
섬 주민 외에는 입도가 불가능해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아쉬운 섬입니다.
하산길 코스 마지막에 있는 노루여전망대입니다.
내항 산호길 트레킹 코스를 마치고
다시 해수욕장으로 나왔습니다.
비진도는 관광코스의 거의 대부분이 외항에
몰려있어서 간단한 관광을 목적으로
들어오시는 거라면 외항에 내려서
2시간 30분 정도 트레킹을 마치고
(내항으로 가실 필요없이)
바로 외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시면 편합니다.
저는 다시 해수욕장을 지나 내항으로 돌아가서
관광객은 찾을 일이 없는
내항 산길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동네 할머니가 저보고
"거기는 왜 가?" 이렇게 물어보십니다.
음... 궁금해서요 ^^
뜬끔없는 관광객의 등장에 열심히 풀을 뜯던
염소도 놀래서 쳐다봅니다.
아무도 오지않는 산길을 40여 분 돌아
드디어 내항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이곳은 2012년 3월 1일에 폐교된
한산초등학교 비진분교장 터인데
폐교한지 12년이나 지난 운동장에
잔디가 예쁘게 자라 있습니다.
학생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했을 운동장이
지금은 관광객조차도 찾지 않는
쓸쓸한 곳이 되어버려서 안타깝습니다.
10시 50분 배로 들어와 5시간 30분 정도의
트레킹을 마치고 17:15분 막배를 기다립니다.
섬을 8자 모양으로 내항과 외항을 전부 돌아보느라
다른 분 보다 두 배정도 시간이 더 걸렸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매물도 보다 더 아름다운 섬으로
기억되는 비진도였습니다 ^^
- #비진도배편
- #비진도트레킹
- #비진도
- #통영비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