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어디가 좋아?”

누군가 저에게 거제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이곳을 추천하곤 합니다.

맹종죽 테마파크. 연둣빛 맹종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거제만의 이색 풍경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바다가 펼쳐진 대숲에서 즐기는 죽림욕은 바쁜 삶의 쉼표가 되어줍니다. 여기에 숲속 타잔이 되어보는 모험의 숲 체험과 공방 체험 등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습니다. 숨소슬에서 마주하는 뜻밖의 거제 풍경이 당신에게 색다른 거제를 체험하게 해줄겁니다.

하청면에 들어서면 초록빛 산이 연둣빛으로 조금씩 바뀝니다. 대나무밭입니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온 산이 흔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하청면은 우리나라 맹종죽의 시배지입니다. 소남 신용우 선생이 1927년 일본 큐슈지방 산업시찰을 나갔다가 가져온 동죽 세 그루가 시초입니다. 세 그루의 대나무는 조금씩 많아져 어느새 맹종죽 숲을 이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맹종죽의 85% 이상이 이곳에서 자랍니다. 거제의 맹종죽 테마파크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맹종죽테마파크의 또다른 이름은 숨소슬입니다. 왜 숨소슬이라고 지었는지 좀 궁금해지네요. 숨소슬 정문 뒤로 울창한 대숲이 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이날은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대나무들이 끊임없이 바람을 따라 흔들리며 환영의 인사를 보냅니다.

입구에 대나무들의 나이가 있습니다. 대부분 4월생입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죽순은 대부분 4월에 발순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4월생 친구들이 많은 게 아닐까 싶네요. 이에 맞춰 지난 4월 거제에서도 ‘제10회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축제’가 열렸습니다. 대나무들의 생일잔치인 셈이네요.

테마파크에 들어서면 두눈을 가득채우는 초록빛에 넋을 잃습니다. 길을 따라 이어진 소원 담장 덕분에 행복한 기운이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가족의 건강을 비는 대부분의 소원을 보며 행복이란게 별다른게 아니지 싶습니다.

입구에 양갈래 길이 있는데 저희는 어린이들이 있어서 어린이 전용 대나무 놀이터로 입장했습니다. 대나무 계단 오르기, 장애물 건너기, 매달리기 등 대나무를 활용한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입구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재미를 줍니다. 다 올라가면 기린친구와 판다친구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맹종죽 테마파크는 제법 오르막길이 있고 오래 걸어야 하지만 중간중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 오르는 내내 재미있게 놀면서 갈 수 있었습니다. 먼저 매표소에 들어서기 직전엔 대나무 썰매 미끄럼틀이 있습니다. 무한반복 타고 설득 끝에 들어가면 대나무 놀이터가 반겨주고 곳곳에 대나무 집, 대나무 피아노, 대나무 그네, 토굴 등이 있습니다.

가장 이색적이었던 건 작은 연못입니다. 연못을 둘러싼 대나무집이 산속에 유유자적하며 지내는 선비의 집을 떠오르게 합니다. 아이들과 아기돼지 삼형제가 대나무로 집을 지었다면 늑대한테 혼쭐 나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연못에는 개구리도 있고 도롱뇽 알도 있습니다.

중간중간 동물친구들도 우리 어린이들을 반겨줍니다. 사슴, 판다. 호랑이, 말, 원숭이, 기린 등. 다양한 동물 친구들과 사진 찍으며 놀다보면 걷는 힘듦은 어느색 사라지고 없습니다.

대나무 숲 사이를 걸을 때 피리 소리가 담긴 음악을 틀어주는 진짜 무협지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중간중간 들리는 새소리와 바람에 씻겨나가는 대잎 소리 등 다양한 소리들의 협주가 귀를 가득 채웁니다. 여기에 중간중간 펼쳐지는 바다까지. 이같은 힐링포인트가 또 있을까요. 제가 지인들에게 맹종죽 테마파크를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조금 지쳤을 때쯤엔 죽지압로가 나옵니다. 숲 위를 지압을 하며 걸어보는 이색 체험, 우리 아이들 또 빠질 수 없죠. 잠시 지쳐있었는데 지압 신나게 하며 쉼터까지 걸어가봅니다.

쉼터에는 매점과 벤치가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음료 등 간단한 먹거리부터 국수, 파전 등 음식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습니다. 저희도 아이스크림 한입 물고 다시 힘을 내 전망대로 올라가봅니다.

전망때까진 금방입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대숲에 가려져있던 거제 바다 풍경이 펼쳐집니다. 칠천도도 보이네요. 옆으로 가면 섬&섬길2코스이기도 한 맹종죽순숲길이 나옵니다. 저희는 테마파크만 돌았는데 갈 수 있는 길이 뒤로 더 길게 있습니다.

출구로 나가는 길에 맹종죽 테마파크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모험의 숲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6살, 8살인데 네트코스는 혼자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체험해보았습니다. 부모동반도 가능합니다. 처음엔 혼자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너무 잘 하더라구요. 구간이 길지 않고 안전해서 아이들 한참을 놀았습니다. 그 외 어드벤쳐 코스와 짚라인이 있습니다. 이색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경험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한층 더 우거진 대숲을 만났습니다. 이곳에선 그 옛날 당나귀 귀 임금님처럼 무슨 말을 해도 다 들어주고 괜찮다 다독여줄 것만 같네요. 맹종죽 테마파크에서 거제만의 이색 여행 경험해보세요!

비용은 거제시민 할인됩니다. 증명 가능한 신분증 등 서류 챙겨가세요. 모험의 숲까지 가야 화장실이 나오니까 화장실은 입구에서 미리 다녀오세요. 유모차는 이용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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