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천시 서포터즈 이상환입니다.

을사년의 봄을 알리는 24절기 중 하나인

입춘이 혹독한 추위로 시작됐습니다.

이틀간의 혹독한 추위 끝에 맞이한

정월대보름 아침,

눈을 떠보니 아파트 주변이

온통 설국처럼 하얗게 변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김천에서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적이

그렇게 많지 않기에

창문을 열고 눈 덮인 모습을

핸드폰으로 연이어 찍었습니다.

아침마다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던

운남산도 오늘은 눈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정월대보름 아침을

하얀 세상으로 맞이하였습니다.

보름 전 을사년 새해 첫날에도

눈이 많이 내린 것 기억하시나요?

그날도 하얗게 덮인 동네를

그 옛날의 동심으로 돌아가 거닐었습니다.

그때 마주친 눈사람, 아닌가요?

그렇군요, 눈사람이 아니라

눈으로 만든 고양이 맞습니다.

눈 고양이

눈사람만 보다가

눈으로 만든 고양이 모습

너무 예쁘지 않나요?

옛날부터 설날에 내리는 눈을

길조로 여겨 서설(瑞雪)이라 했습니다.

상서로울 瑞 자를 사용해

최고로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이죠.

그러고 보니 올해는 설날에 눈이 내리고,

정월대보름에도 펑펑 눈이 내렸으니

서설 중에서 최고의 서설이 내린 한 해가 됐습니다.

하얀 눈으로 덮인 김천에서의

정월대보름은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지

함께 떠나 보실까요?

정월대보름 하루 전날

시내 하나로 마트에 들렀습니다.

주차장이 꽉 찼을 정도로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유별나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에 갔더니,

정월대보름 기획전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거기서 부럼과 건 나물 모음전이 펼쳐지고 있네요.

대보름을 설날처럼

여기는 태곳적 관습의 전승은

지금까지도 적지 않게 남아 있다고 합니다.

대보름에는 오곡밥, 묵은 나물과

부럼 귀밝이술 등을 먹는 풍습이

그때부터 전해져 왔나 봅니다.

올해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김천시에서

을사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오전에 눈이 많이 내려 행사에 차질이 있을까?

걱정되어 전화로 문의했더니

계획대로 진행한다기에

우리 가족 모두 직지사천 리틀야구장으로

곧바로 향했습니다.

궂은 날씨라 많은 사람이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곤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행사장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이 사전행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오삼이와 사진을 찍기도 하고

방패연 날리기, 민화 그리기,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판 등

다양한 전통 놀이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대에서는

시립국악단의 북춤, 김천 아리랑 등

민요로 시민들의 흥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었죠.

시립국악단의 대북 공연과 민요가 끝나자마자

강강술래 전통 공연이 이어져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전통문화를 가까이서 경험하는

즐거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강강술래에 이어

국가무형유산

김천금릉빗내농악보존회

신명나는 빗내농악 공연과

지신밟기가 이어졌습니다.

지신(地神) 밟기

한국의 세시풍속 중 하나이며

주로 영남 지방의 농민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무형문화유산입니다.

음력 정월 보름에 행하는 이 놀이의 뜻은

그 동리와 동리 집집의 지신을 밟아서

잡귀를 좇아 연중 무사하고

복이 깃들이기를 비는 것이라 합니다.

무엇보다 김천금릉빗내농악을

현장에서 직접 보았다는 기쁨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빗내농악을

처음 접해보았기 때문입니다.

김천 빗내농악

2019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으로

김천시 개령면 광천리

빗내마을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경상북도 내륙지역 농악의 성격과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빗내농악은

옛 감문국의 “나랏제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빗신제”

혼합된 동제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달맞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 달이 떠오를 때

짚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질러

주위를 밝히는 놀이 중 하나입니다.

액을 쫓고 복을 부른다는 뜻의

송액영복(送厄迎福)이란 플래카드가

큰 글씨로 쓰여 있습니다.

궂은 날씨 때문에 보름의 큰 달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참석한 시민들이 정월대보름의

특별한 의미를 나누며,

달집태우기를 통해

각자의 소원을 빌었습니다.

우리 가족도 올 한 해 액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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