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거리던 마음에 구멍이 뻥뻥 뚫렸습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구멍을 뚫고 들어와 우리더러 어디론가 떠나라 소리칩니다. 가을은 어디로 가도 좋은 계절이지만 창원 진해드림파크는 진해구청사 뒤편 약 195ha의 넓은 산림으로 종합선물 세트 같은 다양한 볼거리와 쉼터가 있는 곳입니다.

창원 진해드림파크

주소 :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 산1-2

운영 시간 : 09:00~17: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이용료 : 무료 (일부 유료)

문의전화 : 055-548-2694

넓은 진해드림파크에서 어디를 먼저 가도 좋지만 일단 진해만생태숲으로 향했습니다. 숲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진해만의 파노라마 같은 바다 경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숲으로 들어갑니다. 깊은 산중에라도 들어온 양 넉넉한 숲의 기운이 일상 속 때를 씻어주는 듯합니다.

곳곳에 있는 정자와 간이 쉼터에서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시며 숨을 고르면 이곳이 바로 야외 카페가 됩니다.

근처 온실에 들러 탑돌이 하듯 온실 안 식물들을 찬찬히 구경합니다. 덩달아 마음으로는 온기가 따스하게 전해옵니다.

무성한 나뭇잎을 비집고 들어온 햇살이 곱고 맑습니다. 햇살에 샤워하는 기분입니다.

온실을 나오자, 호랑이도 등 가려울 때 긁었다는 호랑가시나무가 우리 앞에서 반가운 인사를 건넵니다.

진해만 생태숲은 산딸비탈길, 갈매벗길, 대나무숲길, 느루길, 솔수평이길 등 다양한 길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속도만큼 걸어도 그만입니다.

경사진 숲길을 따라 걷다가 달 보드레 쉼터에서 숨을 골랐습니다.

쉼터에서 내려와 다시금 아래로 오자 보타닉뮤지엄이 나옵니다. 유료 시설인 이곳에는 핼러윈 축제의 흔적이 먼발치에서도 엿보입니다.

보타닉뮤지엄 주위로 어슬렁어슬렁 마실 나온 듯 걷습니다. 그러다 큰 바위를 등진 반가사유상을 만납니다. 덩달아 함께 생각의 무게를 덜어냅니다.

어디로 걸어도 좋은, 정처 없이 걷다 보니 진해만 생태학습관 쪽으로 발걸음은 향했습니다. 편백숲이 편백 향으로 우리를 더욱 정갈하게 만듭니다.

편백숲 아래를 지나면 작은 광석골 저수지가 나옵니다. 벤치에 앉아 아담한 풍경을 구경하면서 햇볕의 기운을 받습니다.

목재문화체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동네 미술인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작품들을 구경합니다.

반달 형상의 <창원의 꿈>을 뒤로 하고 체험장 안을 들어가면 아이들이 좋아할 각종 체험장이 유혹합니다.

유혹을 이겨내고 주위를 더욱 여유롭게 주위를 걷습니다. 어느샌가 건물에 갇혔습니다. 동그란 하늘이 푸르게 위안을 건넵니다.

위안 덕분에 걸음은 더욱 가벼워집니다. 습지를 가로지르는 드림파크 행복 나눔 길을 지납니다. 가을로 걸어가 추억에 물듭니다. 신선한 바람이 살결을 스치듯 지납니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일러주는 듯합니다. 일상에서 늘 바쁘게 오가던 마음은 이곳에는 긴장을 내려놓습니다. 평온 덕분에 평화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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