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화성궐리사에서 가을 맞이하기 <시민홍보단 김현학>
9월과 함께 찾아온 가을이건만 연일 폭염주의보 문자가 오고있는 한 여름같은 가을이었다. 그럼에도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의 높고 푸름에 감탄하면서 오산 화성궐리사를 거닐어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공자만을 모신 사당인지라 뭔가 상서로움이 묻어나면서 고즈넉하고 고요함에 젖어있는 분위기가 산만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사색에 젖어들게 한다.
▶ 오산화성궐리사의 외삼문 앞에는 붉은색을 칠한 나무문인 홍살문이 세워져 있다. 홍살문은 신성시되는 장소를 보호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홍전문 또는 홍문이라고도 한다. 오산 화성궐리사는 경기도 오산시 궐동에 있는 조선 후기의 공자만을 모신 사당이다. 오산의 궐리사는 논산의 노성 궐리사와 함께 우리나라 궐리사중의 하나로서 1792년 정조의 명에 의하여 서원적 사당으로 친필 사액되었으며 대성 공자를 봉안하고 있다.
▲ 화성궐리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공자만을 모시는 사당이며 성묘란 이름은 정조가 하사한 명칭으로 공자의 영정을 봉안한 화성궐리사의 중심공간이다.
▶ 성상전에는 1993년 공자의 고향 산둥성에서 기증받은 공자석조상이 안치 되어 있다. 석상을 모신 기단부에는 공자가 태어난 때의 모습을 조각으로 새겨놓았으며 공자석조상 좌우에는 공자의 학통을 이어받아 대성을 이룬 4성위의 인자, 증자, 자사, 맹자 등의 성현들이 공자를 모시고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추석명절을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다. 늘 함께하면서 사랑하고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를 해야 할 가족이건만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하고 원치않는 갈등관계를 갖기도하는게 가족이다.
공자에게는 20살에 얻은 아들 공리가 있었다. 공리는 훌륭한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지내다가 50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공리는 자사라는 아들을 남겼다. 자사는 공자의 손자이며 중용을 저술하였다.
논어에는 공자의 가족에 관한 내용이 거의 없다. 논어 계씨편에보면 공자는 아들과 친밀하게 지내지 못한것 같다. 그저 마당에서 마주치면 "요즘 무슨 공부하는가?" 정도의 문답만 나눈것 같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대화가 적었던 것 같다. 세상의 큰 가르침을 내린 공자, 그 역시 가장 힘든 것은 가족과의 관계였던 것이 아닐까 싶다.
가족은 그저 아낌없이 사랑하고 이해하고 보듬고 지지와 격려속에서 독립적이면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함께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긍극적으로 공자가 말한 仁(인)을 실천하고 완성하는 길이라고 본다.
▶ 화성궐리사 경내에 수백년의 세월의 풍상을 의연하고 기풍당당하게 버티며 서있는 은행나무다.
공자의 64세손인 공서린 선생이 낙향하여 강당을 세우고 강당 앞에 손수 은행나무 한 그루를 심은 후 북을 달아놓고 문하제자들에게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깨우치며 가르쳤다고 한다. 그가 죽은 뒤 그 나무가 자연 고사하였다가 정조 때 화성궐리사를 짓게 하고 사액서원을 세우는 가운데 은행나무가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고 하며 오산시의 명물이기도 한 화성궐리사 은행나무는 수령은 500년 이상이고 수고 17미터, 나무둘레 5.9미터로 오산시 보호수로 1982년 10월 15일에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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