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전시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울산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2024년 제2회 반짝 전시인 '이야기 상점'입니다.

이게 한다는 소식을 듣고 빠르게 왔는데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지를 모르겠네요. 열심히 글을 써보겠으니 많이들 와보시기 바랍니다.^^

2024년 제2회 반짝 전시 '이야기 상점'

- 일시 : 8. 20.(화) ~ 10. 20.(일)

- 장소 : 울산박물관 2층 로비

- 위치 : 울산광역시 남구 두왕로 277(신정동)

- 전화번호 : 052) 229-4766

요즘 날씨는 오락가락이지만, 여름에 비하면 많이 시원해졌습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햇빛도 거의 없고, 바람도 좀 불고, 상당히 시원한 날씨가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여름입니다.

곧 이글거리는 햇빛이 마치 잠깐 나갔다 왔는데 왜 그러냐는 듯한 표정을 머금고 다시 예의 본인이 하던 역할을 하더라고요.ㅎㅎ

울산박물관 안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높은 층고의 2층과 그 계단입니다.

계단 옆에는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지만 저는 계단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2층 로비로 올라왔습니다. 로비의 작은 공간에서 하는 전시이기에 반짝 전시라는 이름으로 타이틀을 내걸고 있지만 내용만 보면 결코 반짝 전시 같지 않은 전시입니다. 옆에는 아이들이 앉을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있고 어른들이 앉을 수 있는 벤치도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울산에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설화를 통해 지역 역사와 문화를 살펴본다고 하는군요.

전시는 '울산 지역 상품' 과 '울산 효자 상품', 그리고 '작은 서점' 이렇게 3가지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먼저 '울산 지역 상품' 코너입니다.

이곳에서는 고래논 이야기와 이의립 이야기를 통하여 울산의 특산품인 고래고기와 철에 대하여 살펴보고 있습니다.

옛날 울산 동구 주전동에 한 어부가 살고 있었는데 이 어부는 평소처럼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갔다가 큰 고래에 잡아먹혀 버리고 말았답니다.

이때 어부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꺼내 고래의 뱃속을 찔렀고 상처가 난 고래는 오래 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고래가 떠내려왔고 마을 사람들이 고래를 끄집어내어 배를 갈랐는데 어부가 쑥 하고 나타났다고 합니다.

어부가 직접 고래를 끌고 왔기에 고래의 주인이 되었고, 어부는 고래를 팔아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부가 농사짓기 좋은 논을 샀는데 마을 사람들은 고래를 팔아서 산 논이라고 하여 '고래논'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울주군 두서면 전읍리에서 이의립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선 후기 문신으로 철이 군사와 농사에 중요함을 깨달아 달천에서 수철을 발견하고 반척동에서 비상을 캐내어 제철업을 일으켰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의립 장군이라는 말이 왜 머릿속에 떠오르지 했는데 구충당 이의립이라고 합니다. 구충당이라는 호가 왜 이렇게 낯이 익을까요???

다음은 울산의 효자 상품 코너입니다. 이곳에서는 삼밭골 이야기와 효자 송도 이야기가 있는데요. 삼밭골도 들어봤고 효자 송도 이야기도 들어봤는데 왜 기억이 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략적인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삼밭골 이야기를 해볼까요??

울산 동구 서부동에 한 오누이가 살았는데 오누이의 부모는 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어느 겨울날 한 스님께서 동축사에 있는 마골산에 가면 산삼이 있는데 그걸 먹으면 나을 거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오누이는 바로 산삼을 찾아 헤맸지만, 산삼은 보이지 않았고 큰 바위 아래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다란 무가 여러 포기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오누이는 부모님께 따뜻한 뭇국을 끓여 드렸고 부모님의 병이 씻은 듯이 낫게 되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오누이가 가져온 무가 산삼이었고 오누이가 산삼을 캤던 곳을 '삼밭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효자 송도 이야기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송도는 매일같이 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제수를 구할 수가 없었는데 갑자기 산에서 꿩이 날아들어 그 꿩으로 어머니 제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송도의 효행이 널리 알려져 정려문과 정려비가 내려졌으며 송도가 살던 마을 이름도 효문(孝門)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옛 선조들의 효행과 함께, 울산 북구 효문동과 같이 지면의 유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는 재밌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요.ㅎㅎ

'작은 서점'에서는 문수산 고영이인 짐바 바위 설화와 우리나라 전래 이야기책이 전시가 되어 있는데요.

짐바 바위 설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울산 해안에서 노략질을 일삼던 왜구가 문수산까지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이에 왕은 문수산에 왜구를 막을 성을 쌓기로 하였답니다.

문수산 산신령도 산속의 짐승들에게 바위를 나르도록 했는데요.

고양이도 엄청 큰 바위를 등에 매고 열심히 돌을 날랐지만 산성을 다 쌓은 후라서 산신령이 고양이를 꾸짖었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바위가 든 짐바(짐을 묶거나 매는 데 쓰는 줄)을 그대로 놓고 가버렸고 문수산에 가면 '고양이 짐바 바위'가 있다고 합니다.

두 개의 바위 틈은 고양이 한 마리가 겨우 지나다닐 정도이며, 문수산 정상에는 산성터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왼쪽부터 묘미화책, 심청전, 사씨남정기 책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묘미화책은 사랑스러운 고양이 그림이 실려 있는 책으로 묘미는 야옹이 느낌으로 고양이를 귀엽게 부르는 단어라고 하는군요.

심청전은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죠??

하늘이 감동하여 심청은 환생하여 황후가 되고 아버지를 다시 만난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 읽어본 책이랑 이야기가 조금은 다르지만 부모를 공경하고 섬기면 복이 온다는 효행을 주제로 하고 있는 내용은 다 같습니다.

마지막에 있는 책은 사씨남정기로 17세기 김만중이 지었던 고전소설입니다. 유연수의 첩이었던 교씨의 이간질과 음모로 조강지처인 사씨가 쫓겨나지만 결국 모든 사실이 드러나 유연수와 사씨는 다시 만나게 되고 교씨는 벌을 받았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이 소설은 착한 일을 널리 권장하고 악한 일은 벌을 주는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요.

당시에 숙종과 인현황후, 장희빈을 빗대어 비판한 걸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예전에 역사 시간에 공부한 기억이 나실 겁니다. ^^

다음은 소리 나는 어린이 그림책입니다.

콩쥐팥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님, 봄노래 등 전래동화의 내용을 LP를 통하여 들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역시도 주제는 착한 일을 하면 복이 온다, 정직하게 살자. 부모님께 효도하자 등 도덕적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책은 한국 전래동화인데요. 영어가 보여서 이게 뭔가 했더니 한국 전래동화를 그림과 함께 영어로 소개한 책이라고 합니다.

단고개의 갑옷 바위, 임금이 먹은 물고기는 무엇?, 용왕 아버지가 준 내 집 마련, 동백섬의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 이야기들은 제목만 적겠습니다. 나중에 한번 오셔서 보시길 바랍니다. 이것도 재미있는 이야기거든요.ㅎㅎ

울산박물관 2024년 제2회 반짝 전시, 이야기 상점 잘 보셨는지요???

울산에 이렇게 많은 설화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우리 고장 울산이 가지고 있는 설화도 한 번 보시고, 아이들도 즐겁게 보고 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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