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아이들과 가볼 만한 곳 세종문화예술회관 세계민속악기 특별전(이송희 기자님)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에 있는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재개관 기념으로 세계민속악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과연 세계 민속악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감이 잘 오지 않으시죠? 기자도 궁금해서 특별전 시작하는 날인 7월 23일 잽싸게 전시장에 다녀왔답니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세종문화예술회관의 모습입니다.

문화예술회관을 바라보면서 우측 아래에 전시실이라는 글자가 보이는데요, 저곳이 세계민속악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곳이랍니다.

세계민속악기 특별전 포스터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런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시실은 전시존, 체험존, 영상존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곳은 전시존의 모습입니다. 전시존은 다시 섹션1~3까지 나누어지는데요, 섹션1은 중동, 인도,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로, 섹션2는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섹션3은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로 나누어져 있답니다. 사진에서 보면 왼편이 섹션1과 섹션2, 오른편이 섹션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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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섹션1부터 둘러보겠습니다. 생김새부터 특이한 느낌을 주는 악기들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벽에 걸인 악기는 코무즈(왼쪽, 키르기스스탄)와 돔브라(카자흐스탄)라는 악기입니다. 코무즈는 키르키즈 남부 지역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악기로 고대 사냥꾼 캄바르가 처음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해요. 귀중한 물건으로 여겨 집안의 가장 높은 자리에 놓았다고 합니다. 돔브라는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연주하는 긴 목의 2현 류트류의 발현악기로 노래하듯 구술하는 서사시 낭송의 중요한 반주 악기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장구처럼 생긴 이 악기는 인도의 다므르라는 악기인데요, 모래시계 형태의 양면 북인데 좌우로 흔들면 조그마한 매듭이 북면을 두드려 소리를 낸답니다. 인도의 힌두교에서 시바신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티베트 불교의 종교의식에도 사용된다고 하네요.

이 특이하게 생긴 악기는 인도의 사랑기라는 악기인데요,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의 찰현악기로 100가지를 의미하는 '사우'와 색을 의미하는 '랑기'로부터 이름이 유래하였으며 3~4개의 선율 현을 활로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이 악기는 인도의 사라스와티 비나라는 악기인데 인도 남부의 카르나틱 고전음악에 주로 사용되는 현악기랍니다. 탐부르와 비나를 개량하여 만들었으며 선율현, 개방현, 공명현이 따로 있어서 연주 때 신비로운 음향 효과를 내는 악기입니다.

이번에는 섹션2로 옮겨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민속 악기를 만나보겠습니다.

중국의 고쟁이라는 악기의 모습입니다. 최소 2,500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의 대표 악기로 많은 시인들의 사랑을 받은 악기라고 하네요. 가야금과 연주법이 유사하며,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 영향을 준 악기라고 합니다.

고둥처럼 생긴 이 악기는 일본의 호라가이라는 악기입니다. 고둥 껍데기에 금속 취구를 달아 만든 기명악기이며 전쟁에서 신호를 보내거나, 종교행사나 여흥을 즐기기 위해서도 사용한다고 하네요.

미얀마의 오시라는 악기입니다. 하나의 통나무로 만든 잔 형태의 북인데요, 북면은 코끼리 가죽으로 만들며, 연주자가 왼팔이나 가슴에 대각선으로 메고 연주한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의 타케/차케라는 악기입니다. 크메르 음악과 타이 음악에서 연주되는 프렛이 있는 3현 악기로 크라페우라고도 부릅니다. 차케는 타이어로 악어를 의미하며 원래는 악어를 형상화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베트남의 단모라는 악기인데요, 각기 크기가 다른 3개의 나무통과 4개의 목탁, 1개의 나무판과

2개의 스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구성 요소를 두드리면 재미있는 하모니를 연출한답니다.

섹션1과 섹션2 관람을 마치고 섹션3로 옮겨 가면서 안쪽에서 입구 방향으로 바라본 전시존 전체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먼 곳이 섹션1, 가까운 곳이 섹션2, 그리고 왼쪽이 섹션3이랍니다.

섹션3에는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지역의 민속악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섹션3에 전시된 여러 악기의 모습입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백파이프네요. 잘 아시는 것처럼 백파이프는 스코틀랜드의 민속악기로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공기주머니를 눌러 짜면 연결된 세 개의 드론 파이프가 저음을 내고, 리드가 달린 선율관으로 멜로디를 연주하며 스코틀랜드 민속 음악이나 군악에 사용합니다.

백파이프 옆에 콩고의 쿤디하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보우하프 종류로 잔데(Zande) 민족의 하프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의 반신 형상의 주대에 줄감개 8개가 있으며 가죽을 씌운 울림통에 46개의 작은 울림 구명이 있답니다.

똬리를 틀고 있는 뱀처럼 생긴 이 악기는 페루의 와히라푸코라는 악기입니다. 동물의 뿔을 연결해 둥글게 감은 긴 관악기이며 고대 잉카 제국에서 땅의 여신인 파차마마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악기로 신성하게 여겨 카니발 의식 후에 연주하는 악기라고 합니다.

실로폰처럼 생긴 이 악기는 세네갈의 발라폰이라는 민속악기입니다. 사하라 이남 지역의 거의 모든 아프리카 국가에서 사용하며 결혼식 등의 의식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신성 악기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흥미로운 형태의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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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존 관람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면 체험존과 영상존이 있습니다. 이곳은 체험존 중 여러 외국의 민속 악기들을 실제로 만져보고 연주도 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세계 민속악기 만들기 체험장입니다.

학문과 예술의 신 아폴론의 악기 리라 만들기는 매주 수, 금요일 11:00, 악어의 생김새를 딴 미얀마의 전통 하프 사웅가욱 만들기는 매주 수, 금, 일 14:00에 회차별 선착순으로 14명에게 체험 기회를 준다고 하는군요.

이곳은 영상존입니다. 여러 악기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세계 민속악기에 대해 더 깊이 배워볼 수 있어요.

금화처럼 생긴 이게 뭔지 아세요? 관람하면서 관람 구역에 스탬프가 숨겨져 있는데요, 3개의 스탬프를 찾아 모두 찍어오는 사람에게 주는 상품인데 초콜릿이랍니다. 관람하며 스탬프를 찾아 찍는 재미에 더해 상품도 받으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이번 세계민속악기 특별전은 세종문화예술회관과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이 공동으로 주관한 전시회인데요,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이 어떤 곳인지도 한번 살펴보고 가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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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예술회관 재개관 기념으로 열리고 있는 세계민속악기 특별전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세계 곳곳의 민속악기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입니다. 민속악기는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도구를 넘어 민족의 삶을 투영해 주는 훌륭한 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악기를 살펴보면 그 악기를 사용하는 민족의 문화, 생활 환경을 알 수 있고, 민속악기를 통해 세계 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을 이해할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방학 선물은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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