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고향남해. 남면 구미마을 시금치 출하 현장입니다...
남해군 남면 구미마을은 밭이 많고 일조량이 좋아 겨울 시금치를 하기엔 안성맞춤인데요. 구미숲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맞고 자라 각종 미네랄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당도가 높아 해마다 많은 양을 출하를 하고 있는데요, 남해군의 다른 마을보다 시금치의 품질이 좋아 경매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답니다.
12월의 아침 7시 풍경입니다. 마을 집하장에 본인의 이름이 쓰인 비닐봉지에 10kg 단위로 깔끔하게 정리된 시금치들이 모아져 있습니다. 할머니 혼자서 하는 집은 5~6개 정도 부부가 하는 집은 10~13개씩 전날 늦은 저녁까지 작업해서 이른 아침 경운기며 노란 3륜 차(똥차)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운반수단을 이용해 정갈하게 줄을 세워 아침 경매를 기다립니다.
겨울서리가 없는 날엔 이른 아침을 먹고 시금치 밭으로 향하는데요. 부산에서 살다가 주말 어머니의 밭에 시금치를 하러 나온 노년의 부부는 시금치 전용 낮이 아닌 칼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서툰 손이라 칼이 더 사용하기에 좋다 하셨는데 시금치 농사 쉽게 생각해서 덤볐다가 두 손 다 들고 내년엔 안 하겠다 결심했다 하니, 농사는 맘처럼 쉽지 않나 봅니다.
하늘색 경운기가 밭 입구에 버티고 있고 구미동에서 손이 빠르기로 소문난 '은아네 형님'이 혼자서 열심히 시금치를 도려내고 있는데요, 경운기 가득 시금치를 채우려면 부지런히 손을 놀려야 합니다.
겨울 시금치 작업을 하는 동안에 절대로 부부 싸움 금지라는 '영세 형님네 부부' 튼튼한 뿌리를 자랑하는 시금치처럼 두 분의 애정전선도 '단결'이네요 ㅎㅎ
혼자서 작업 중인 '옥심네 형님'은 무릎이 좋지 않아 허리를 숙여 시금치작업중 "행님~~"하고 부르니 환하게 미소로 답을 주시네요...
아침 일찍 나오고 해가져서 캄캄해져야 퇴근을 하시는 '구미동 교회 집사님 부부'
나이 든 형제가 두런거리며 시금치를 하는데요, 엄마가 밭에 올라오시면 한 소리 할 듯 합니다."아즉도 요만 하고있나~" 노모가 오기 전 입도, 손도 부지런히 움직여 농운기 가득 시금치로 채워야 할 듯합니다.
재배 지역에 따라 포항초, 비금초, 보물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시금치 중 경남 남해 노지에서 한겨울 해풍을 맞고자란 시금치를 보물초라고 합니다. 보물초의 제철은 11월부터 3월까지인데요, 겨울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단맛이 더 올라와서 12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의 남해 섬초 보물 초의 단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남해군은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해풍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요 바닷바람에 시금치는 길게 자라지 못하고 뿌리 중심으로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고, 스스로 얼지 않기 위해 당도를 더욱 끌어올리기 때문에 뿌리부터 줄기와 잎까지 영양분이 고르게 펴져 일반 시금치에 비해 당도가 높습니다. 뿌리 부분에 영양분이 많고 맛이 좋기 때문에 요리 시 반드시 뿌리까지 다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기자의 시엄니 장월심여사님 뭔가 알려줄게 있는지 한참을 초보 농부 부부와 얘기 중이신데요, 80이 넘어도 정정하게 시금치 농사를 하시니 대단하지요?
겨울 구미마을 들녘엔 모든 마을 사람들이 초록의 시금치 밭에 나와있어 집엔 강아지만 덩그러니... ㅎㅎ
집으로 가져온 시금치는 다시 떡잎과 긴 뿌리를 제거하고 깔끔하게 정리를 하는데요, 울 시엄니는 차라리 시금치 도리는게 쉽지 게리는거는 지겹고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잘 선별된 시금치는 봉지에, 너무 작거나 뿌리가 짧은 시금치는 저녁 잡채로 밥상에 오를 예정입니다.
오전 9시경 드디어 경매사들이 와서 시금치의 가격이 매겨지고, 트럭에 실려 시금치단을 묶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올겨울 보관이 용이하고 달달한 맛과영양소가 듬뿍인 남해 해풍과 따신 햇살로 키워낸 남해 보물초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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