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되는 자연을 더하다” 섬섬그린 청년대표 김유화

안녕하세요. 하고 싶은 거 마음껏 다 하고 사는 김유화입니다. 현재 가평읍에서 <섬섬그린>이란 화장품제조/책임판매업을 운영하며 화장품 제작 및 판매,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순환되는 자연을 더하다’라는 뜻의 섬섬그린처럼 제품도 관련 교육도 순환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여러 고민을 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20대 중반, 10대 때도 오지 않았던 사춘기가 뒤늦게 왔습니다. 반항에 삐뚤고 날 선 생각이 단순히 죽기 전에 해외에서 한번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이어져 있는 돈 없는 돈 탈탈 털어 뉴질랜드에서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화장품/건강식품 매장에서 일하며 천연화장품을 주의 깊게 접하게 되었고 지금의 창업 기반이 되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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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은 산이 있고 물도 맑은데 규모가 큰 축제까지 분기별로 열리고, 서울과도 가깝잖아요. 조용하지만 에너지 넘지는, 여러모로 좋았던 기억이 있는 곳과 닮은 곳이라 가평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현재 가평 살이 8년 차인데 계곡, 재즈페스티벌 등으로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에 맞는 관련 상품들이 많이 없더라고요.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가평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해 보자는 생각이 커서 가평에서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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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상품 첫 프로젝트로 현재 가평 내 양조장에서 빚은 발효주를 활용한 막걸리/맥주/와인 비누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평 사과 추출물을 넣은 사과 미스트도 출시했고요. 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제품군을 하나씩 만들 계획입니다. 한국관광공사 주관 관광상품공모전 일반인심사위원으로 지원 및 선정되는 등 상품을 조금 더 전문성 있게 기획하고자 여러 활동도 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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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부터 비누가 공산품에서 화장품으로 전환이 되었지만, 아직 공예라는 인식이 큽니다. 그래서 손님들은 수제 비누라고 하면 알록달록한 디자인을 많이 생각하는데, 저는 디자인 비누보단 피부 맞춤형 비누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300개 이상 제품 OEM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디자인 부분은 과감히 내려놓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예품을 생각하고 제품을 접하신 분들은 투박하고들 말하지만, 써보신 분들은 피붓결이 변하는 걸 체험하고 계속 찾고 있고요. 사과 미스트도 합성원료는 최소화하고 천연원료 비중을 높여 순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자라섬 뱅쇼를 활용한 화장품도 개발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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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섬섬그린은 가평 잣고을시장 창업경제타운에 입주해 있습니다. 처음 창업센터를 짓는다고 기사가 났을 때 가평군청 담당자에게 언제부터 입주 가능한지, 모집 요강 등 공고 나기 전부터 여러 차례 전화를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직장인이었는데, 이거다 싶었거든요. 창업센터 건립 보도기사는 저에게 있어 창업의 꿈에 불 지피는 불쏘시개였습니다. 이후 사업계획서를 쓰고 면접을 본 후 합격해 창업경제타운에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덕분에 인근 매물 대비 깨끗한 환경에서 창업할 수 있었습니다. 가평군은 창업경제타운 공간에서 재즈 큐브 등 여러 행사를 많이 개최하는데, 함께 연계하여 열리는 플리마켓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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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잣고을 시장의 두네토마켓은 창업 초기 판로가 명확하지 않은 저에게 판매 길을 열어준 고마운 공간입니다. 막상 상품을 만들어도 3층까지 비누 사러 오는 사람은 많지 않거든요. 교육 일정으로 공간을 비우는 날도 왕왕 있고요. 마켓에서 손님들을 직접 만나 피드백도 받고 다른 상품들 통해 자극받으며 여러모로 도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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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평군에서 주관하는 “가평휴식아카데미”에 참여한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술을 만드는 양조와 발효를 배웠어요. 화장품과 술은 재료도 비슷해서 밀접한 연관이 있거든요. 재료에 대한 공부를 하자는 차원에서 참여하게 되었는데, 가평 관내에서 먼저 자리 잡으신 막걸리 양조장, 브루어리 등 전문가이신 대표님들이 직접 재료에 대해 가르쳐주셨어요.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한 만큼 마지막에는 상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양조 전국대회에서도 입상했어요. 따로 양조장비까지 구매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나니 배우는 게 정말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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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교육지원청과 연계하여 2023년부터 지역 학생들 대상으로 창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제품 제작이지만, 조금 더 다양한 창업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가평 내 청년 창업자를 찾아가 학생들과 함께 창업 얘기도 듣고 인터뷰도 하고 있습니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홍보 판매까지 창업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판매하고 남은 상품은 학생들 이름으로 기부도 하구요. 학생들도 행사를 재밌어해서 점점 더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현재 학생들 이름으로 가평군노인복지관 등 가평에 기부한 비누가 200개가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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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도엔 학생들 교육 공간과 더불어 지역 가평의 창업자들 물품까지 함께 판매하는 창업 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가평에 괜찮은 창업물품, 관광상품을 모아놓은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해 왔는데, 가평교육지원청과 함께 그 공간을 만들게 됐습니다. 일을 조금 재밌게 해보고자 기획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이제는 조금 확대되어 의무감을 느끼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평에서 상품을 만들어 함께 판매장을 가꿔나갈 사람들도 찾고 있는데 쉽진 않네요. (웃음) 가평 창업 공간 판매장은 5월 오픈 예정입니다. 많이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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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하면 딱 떠오르는 관광 상품, 기념품을 하나 만들고 싶어요. 다른 지역에는 갖고싶고 사고싶은 기념품도 꽤 많이 있거든요. 국내여행을 다닐때마다 각 지역의 기념품 판매점을 꼭 들러보며 아이디어를 얻고 있어요. 또 그 기념품을 판매하는 판매장도 키우고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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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을 끝낸 후 “프로 이직러“가 되어 출판사에 다닐 땐 밤 10시 퇴근, 새벽 2시까지 야근을 했어요. 또 인쇄 사고가 났을 땐 주말에 공장으로 출근해 종이에 묻은 먼지만한 기름때를 종일 손수 닦기도 했습니다. 기업 홍보팀에 재직하는 동안에는 지역 연계 축제 행사 한달 전 얼떨결에 떠맡리듯 담당자가 되어 관광객 1,000명을 끌어모아야 하기도 했구요. 무역/영업 파트로 업무가 바뀐 후에는 무역 박람회에 참여해 바이어도 만나고, 제품도 팔아보고 마스크팩 10만 장 계약이라는 성과도 냈어요. 물론 힘들었지만 이때 제품기획 및 패키지 제작, 국내 입점 및 해외 수출 등 기업 운영의 전반적인 흐름을 배워나갔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건 시간, 노력, 내가 할 수 있는 한계 그 이상을 쏟아부으며 일을 하고 성과를 내왔는데, 결국은 내 것이 아니라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경험들은 다 온전한 나의 경험들이 되었다는걸 요즘 느껴요. 의도치 않던 다양한 경험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언젠가는 도움이 되더라구요.

저는 그동안 겪은 여러 사회경험을 기반 삼아 섬섬그린을 오픈하고 가평에서 자리를 잡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 명확히 쏟아붓고 싶은 일이 없다면 일단 죽을 만큼, 질릴 만큼 무언갈 해봤다는 경험을 쌓아보길 추천드립니다. 그런 경험들이 다리가 되어 디딜 땅까지 연결해주지 않을까요? 파이팅입니다. 저도 여러분도요.

※ 본 게시물은 가평군 SNS 서포터즈가 작성한 글로 가평군과 공식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