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나들이 하기

좋은 힐링 여행지

몸과 마음이 즐거운

생태명소


국가생태관광지역인 정읍 월영습지와 솔티숲이 있는 곳에는 지난해 조성된 솔티생태관광방문자센터가 있습니다. 정읍 월영습지는 월영산 곡저분지에 형성된 저층형 산지 내륙습지로 과거 화전민의 농경지로 사용됐던 폐경지였습니다.

‘정읍 솔티 달빛 생태숲’으로 조성된 이곳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생태자원을 연계한 생태관광지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솔티숲 일대는 생태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평지와 산지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생태계를 갖고 있어 보존 가치가 매우 큰 곳입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주말 정읍 송죽마을을 찾았습니다. 솔티숲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송죽마을은 주변에 내장산 국립공원이 있고,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아름다운 원시 숲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깃대종인 비단벌레와 진노랑상사화 같은 멸종위기종과 733종의 자생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곳이라 마을 벽화 또한 특별합니다.

송죽마을 안에는 생태 체험이 가능한 월영습지와 솔티숲이 있습니다. 환경부에서는 지난 2018년 월영습지와 솔티숲의 가치를 인정해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했는데요. 2022년 여름철에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솔티숲으로 가는 길에는 작은 대나무숲이 있어 걷는 내내 시원한 기운이 함께합니다. 마을에서 시작되는 숲길은 야자매트가 깔려있어 상쾌한 산책길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하늘 위까지 높게 솟아오른 대나무들은 긴 터널을 만들고 있어 더위까지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솔티 달빛 생태숲은 ‘솔티숲 옛길’로 불립니다. 솔티회관에서 시작된 2km가량 되는 숲길은 내장산 생태탐방마루길에서 시작해 시간대별로 구분된 3가지 코스로 걸어볼 수 있습니다. 안내표시가 잘되어 있으니 ‘솔티 국가 생태관광지’일대를 원하는 길로 돌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가장 가까운 생태체험장까지 걸어볼 생각입니다. 걷는 길이 잘되어 있어 아이들과도 편하게 걸어볼 수 있는데요, 걸으면서 들리는 산새소리가 어떤 음악 소리보다 즐겁게 들립니다. 돌림노래처럼 들리는 산 뻐꾸기 소리에 저절로 발걸음까지 맞춰집니다.

주변에는 망태버섯을 비롯해 실맥문동까지 도심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지연 식물들을 만날 수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솔티숲길은 자연학습장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생태숲을 살펴보기도 좋습니다.

고목 위로 올라가는 담쟁이넝쿨을 보니 그림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신비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초록이 가득합니다.

이곳은 솔티숲 생태체험장입니다. 솔티숲 옛길을 타고 쭉 올라가면 많은 분이 잘 알고 있는 내장산 조각공원까지 이어집니다. 생태체험장 주변은 마을 중심 힐링숲터로 조성된 곳이며, 체험휴양마을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솔티숲 가운데는 편백나무가 가득한데요. 이곳에는 마을 소나무 숲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양영대공파 12대 전주이씨 선산으로 마을에서 묘지와 숲을 관리하고 있는데, 주변에 소나무, 편백, 느티나무, 팽나무, 대나무 등 5가지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숲 가운데 토기들을 모아놓은 작품 하나가 보입니다. 전북과학대학 박현수 교수의 ‘이것이 뭘까? 유물? 작품? 공예품?’이라는 작품인데요, 과거 울창한 숲의 나무와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굽던 송죽마을 도예터의 도공들을 생각하며 만든 후 설치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토기 작품을 통해 깨끗한 자연 속에서 생태와 환경을 보호하고 보존해야 하는 이유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친화적 놀이공간


드디어 생태체험장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장소인데요, 자연과 함께하며 뛰어노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나무 시소와 징검다리 등 아이들을 위한 자연 친화적 놀이공간이 많았는데,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한적합니다.

생태체험장 옆은 명상숲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쉬어가는 공간으로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공간에서 조용한 휴식과 명상을 즐기면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는 대나무로 만든 작은 쉼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냥 앉아만 있어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주변이 온통 초록이라 신비로운 녹음 세상에 눈까지 편해집니다.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니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이 참 많습니다. 작은 그루터기부터 누구든 솔티숲에 들어오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 1급 구렁이와 수달, 2급 삵과 담비, 하늘다람쥐, 수리부엉이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고 하니 느리게 걷는 게 필요합니다.

솔티숲에서 잠시 쉬고 마을로 돌아가는 길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숲에서 서로 어우러져 생태계를 이어가고 있는 동식물들이 참 고맙습니다. 이른 아침 안개 속에 울려 퍼지는 새소리를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예쁜 숲으로 잘 보존되길 바랍니다.



글, 사진=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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