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나뭇잎에서 초록색이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조동화 시인의 시어처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온산이 활활 타오르겠지요.'

산으로 단풍 구경하러 떠나기도 하지만

요즘은 가로수 단풍도 예뻐서 도로를 달면서도 단풍을 볼 수 있지요.

지제역 맞은편 영신로 가로수는 은행나무입니다.

구간마다 가로수는 정해져 있는듯합니다.

예전에는 버즘나무와 은행나무 가로수가 많았던 거 같은데

요즘은 벚나무와 이팝나무 가로수가 많이 보입니다.

은행나무 가로수는 노거수가 많은 편인데

연신로 은행나무는 아름드리나무는 아닙니다.

영신로 은행나무는 아직 황금빛으로 물들지 않았습니다.

10월 말일쯤은 되어야 예쁠 것 같아요.

은행나무는 사계절 중 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 가장 예쁘지요.

오래전 은행나무는 침엽수라 했습니다.

지금도 겉씨식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침엽수도 활엽수도 아닌 독자 계통을 형성하는 것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침엽수의 성질이 있어서 가지는 하늘을 보며 뻗고 있습니다.

부채꼴 모양의 잎을 가진 은행나무는

화석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는

용문사의 은행나무로

수령이 1,100년에서 1,500년으로 추정하고 있지요.

은행나무는 세계적으로

은행나무과에는 오직 은행나무 속만 있는

온 세상에 피붙이 하나 없는 외로운 나무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주목받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이지요.

암나무에서 열매인 은행이 열리는데

씨앗을 품고 있는 물렁물렁한 외피 육질이 터지면

고약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씨앗인 은행은 영양성분도 많고

약제나 음식 재료로도 쓰이지만

고약한 냄새는 참기 어려워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심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2011년부터 1년 이하의 묘목에서

암수 감별이 가능해졌다고 하니

수나무만 골라 가로수로 심으면

열매가 맺히지 않아

고약한 냄새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황금빛 은행나무 단풍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가로수로 은행나무가 많이 심어지면 좋겠어요.​

은행나무는 생명력이 강하고

수명도 길고 공해에도 강하고

병충해 피해가 적어 가로수로 적합하지요.

세월이 흐르면 영신로 은행나무도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지금보다 풍성한 단풍길이 될 것 같습니다.

영신로 가로수가 황금빛으로 물들면

은행나무길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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