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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시간 전
[경남/함양]드라마 속 그 곳, 경남 함양 일두고택
2025년 경상남도 뉴미디어 프렌즈 김혜영
이 장면, 들어가보고 싶다
영화나 드라마가 나와는 다른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우리 가까이에서 촬영된 장면들이 많습니다. 익숙한 장소가 화면 속에 등장하면 가장 먼저 반갑고, 실감이 들면서 마치 그 이야기가 현실이 된 듯한 기분이 들죠.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옥씨부인전>의 화려한 색감의 한복 의상, 반짝반짝 빛나는 배경과 편집연출까지 이야기만큼 매력적인 촬영지에 대해서 궁금해지는데요. 많은 영화와 드라마,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등장한 경남 함양의 개평한옥마을 내 일두고택에서 촬영되었다고 하여 방문했습니다.
개평마을과 일두고택의 역사
함양의 중심에 위치한 개평마을은 ‘좌안동 우함양’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유학자를 배출한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선비마을로 조선시대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하동정씨와 풍천노씨 2개의 가문이 오래도록 뿌리를 내리고 살아오면서 마을을 이루고 있으며, 일주 정여창 선생, 옥계 노진 선생 등 역사적 위상이 높은 선생을 배출한 유서 깊은 마을인데요.
우리의 소중한 민족 문화유산
개평마을은 함양 일두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186호)을 비롯한 많은 전통가옥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조상의 의식주와 생활풍습 등을 알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원이 민속자료로써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두고택을 중심으로 카페, 맛집, 한옥체험 등 우리 선조들의 하루를 현대식으로 체험해보기 참 좋은 곳이지요.
고즈넉한 마을의 골목을 거닐며
이곳은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이 잘 보존되어있는 한옥마을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사극 드라마 촬영지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제가 즐겨 본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남녀 주인공인 옥태영과 성윤겸이 사는 곳으로 중요한 배경이었던 곳입니다. 4화에서 옥태영의 친정으로 나왔던 하동 최참판댁에서 혼인을 하고 성윤겸과 함께 현감 성규진의 집으로 오며 환영을 받았던 골목이 보입니다.
솟을대문
가장 큰 대문인 솟을대문에는 정려를 게시한 문패가 5개나 걸려 있습니다. 정려는 나라가 충신, 효자, 열녀 등에게 내리는 패라고 하는데요. 하나도 아닌 다섯이라니 집안의 자랑이었을거 같습니다. 드라마 <옥씨부인전> 12화 에서는 한양에 가는 성윤겸 동생 부부를 배웅하는 장면으로 나옵니다. 끈끈한 자매처럼 형수와 동서가 붉은 매듭팔찌를 나눈 것을 확인하는 가족에 대한 애정 넘치는 장면이죠.
소나무와 인공산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와 커다란 소나무가 가장 먼저 보입니다. 소나무 아래엔 돌과 나무를 적절히 배치한 석가산 정원의 한 형태로 삼신산인 지리산, 한라산, 금강산의 형태로 인공산이 꾸며져 있는데, 이전과는 다른 모습임에도 오래된 소나무로부터 위상이 느껴집니다.
드라마 <옥씨부인전> 7화 에서는 소나무 아래에서 옥태영의 남편 성윤겸의 동생 성도겸과 차미령이 혼인을 맺은 곳이기도 하지요. 사랑스라운 새신랑과 새신부, 멋드러진 소나무로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난 대단해, 난 최고야
11화에서는 옥태영과 성윤겸이 사랑채 마당에서 양손을 맞잡고 “난 대단해, 난 최고야”를 외치며 부부 간 독려하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 질 것이라는 성윤겸의 말처럼 우리도 한번 외쳐보겠습니다.
사랑채와 대청마루
일두고택의 사랑채는 최근 다시 지어졌고, 가장 안쪽의 안채는 약 300년 전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집터는 500여 년을 이어오는 명당으로도 유명합니다. 사랑채는 높고 날렵하며 시원시원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186호로 지정된 일두고택은 최초 ‘함양정병호가옥(咸陽鄭炳鎬家屋)’이었으나, 조선 성종 때의 이름난 유학자 일두 정여창(1450-1504)의 생가지에 후손들이 타계 1세기 후 중건한 가옥인 점을 반영하여 그의 호를 따라 ‘함양 일두고택’으로 지정명칭을 변경(2007.1.29.)했습니다.
드라마 <옥씨부인전> 12화 에서는 성윤겸이 과거시험 공부하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화면 상 구도나 배치를 비교해보니 대청마루에서 촬영된 듯 했습니다. 화면 속 푸릇한 창너머의 모습은 겨울이라 보기 어려웠습니다.
대청마루에 오를 순 없었지만 그 근처에서 바라본 마당의 풍경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솟을대문과 식솔들이 묵던 행랑채이자 대문채, 곳간채도 함께 보입니다.
사랑채와 소나무 뒤편 별당이 보입니다. 별당으로 가는 길은 협문이나 중문이 없이 조금 더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별당에서 협문을 지나면 광채라는 창고같은 건물이 있는데 이곳도 곳간 이라고 합니다. 아주 큰 규모로 보아 일두고택이 부유했음을 알 수 있죠. 닫혀있는 협문 뒤로는 일두 정여창 선생을 모시는 사당이 있습니다.
일두고택의 곳곳에는 선조들의 민속 문화를 알 수 있는 소품이나 생활상이 잘 보존되고 유지되고 있는데요. 아궁이와 불을 떼는 장작, 그을음까지 과거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어디선가 드라마의 식솔 쇠똥이, 막심이, 도끼, 끝동이가 등장할 거 같아요.
마당 넓은 안채
일두고택의 가장 안쪽 안채 공간은 12화에 주로 등장했습니다. 성윤겸의 과거급제 장원 축하 잔치가 열렸던 안채와 안채마당입니다. 규모가 꽤 큰 마당에 잔디도 깔려있고, 우물도 있고, 화단도 적당히 가꾸어져 있어서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랑채의 강렬한 위엄과 진짜 집에 온 기분입니다.
같은 회차에서 시원하게 등목을 하던 우물가의 장면도 안채마당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솟을대문과 마주보는 중문으로 연결된 안채에 들어가려면 안곳간채와 협문을 다시 한번 지나야 합니다. 이 문의 가운데는 낮게 되어 있는데 세월이 지나거나 나무결의 자연스러움인줄 알았는데, 안채에서 주로 지내는 여인들의 한복치마가 걸리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경남의 어디에서 촬영할까?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경남에서 촬영하는 영화 및 드라마 등 영상물 제작을 활성화하고 관광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정년이>, 드라마 <경성크리처>, 영화 <빅토리>가 제작비 지원을 받았다고 하니 경남에 산다는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하고, 주인공들과 조금 더 친밀해진 기분입니다.
드라마 <옥씨부인전>의 두 주인공이 살았던 함양 일두고택은 조선 시대 선비의 정신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전통 가옥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흔적이 어떤 영화와 드라마 화면에서 멋지게 빛날지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촬영지로서의 가치를 모두 간직한 함양 일두고택, 꼭 한 번 방문해보세요!
국가민속문화유산 함양 일두고택 (1984.01.14 지정)
✅주소 :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 50-13
⏰️관람시간 : 4월-11월 09:00 – 18:00
12월-3월 09:00 - 17:00
💰입장료 : 무료 / 주차 무료
📞문의 : 055-960-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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