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의 4년이라는 시간을 과천의 ‘과지초당’에서 보낸,

조선시대의 명필이자 최고의 학자 중 한 명인 추사 김정희의 자취와 업적을 기념하고 전시하는 추사박물관은 과천의 자랑입니다.

선생은 과천을 사랑하며 과천의 노인임을 자랑하는 ‘과로(果老)’ 라는 호를 썼었다고 합니다.

과천시 추사박물관은 2024년 하반기 특별기획전으로 [영남을 찾아간 추사] 전을 9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합니다.

관람시간 9~18시

매주 월요일, 1/1일, 설날, 추석 휴관

관람료 : 어른 2000원, 다자녀카드 소지시 무료

추사박물관

[영남을 찾아간 추사]전은 추사의 생부 김노경과 추사 형제들이 영남에 남긴 발자취를 살피는 전시로서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제 1부는 ‘영남과 추사 가문’에서는 추사의 생부인 김노경이 경기도 관찰사로 재임한 시기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있습니다.

정조어찰

정조가 김노경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어찰입니다. 지난달 만남이 위로되고 기쁘다며 안부를 묻는 내용의 글씨가 참 힘 있고 멋집니다.

순사김노경

김정희의 생부 김노경의 이름과 ‘순사’라는 관직이 새겨진 글씨의 탁본으로 김노경이 50대에 쓴 글씨를 김정희가 탁본한 작품입니다.

김명희 간찰

계사년 간찰

1828년 김명희(김정희의 동생)의 간찰과 1833년 김정희의 계사년 간찰입니다.

간찰은 오늘날의 편지를 일컫는 말로,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의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정희 뿐 아니라 형제인 김명희의 글씨도 아주 빼어난 것을 볼 수 있네요.


제 2부 ‘영남과 추사 김정희’에서는 영남 지역의 가문과 불교와의 교류를 조명합니다.

단연죽로시옥

"단연죽로시옥"은 김정희가 만년에 쓴 글씨로

‘단계석으로 만든 벼루, 겉에 대나무를 댄 차 끓이는 화로, 그리고 시를 읊고 지을 수 있는 조그마한 집’이라는 뜻의 조형미를 강조한 글씨입니다.

사서루

추사는 유득공의 영향을 받아 금석학 연구를 하였는데요. "사서루"는 유득공에게 입은 학은을 생각하고 쓴 글씨로 유득공 서재의 명칭입니다.

쾌활

활기차고 시원한 느낌, 과감한 조형이 강조된 김정희의 글씨 "쾌활"입니다.

한자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서체에 대해서는 더욱 문외한이지만, 글씨가 생동감있고 살아 숨쉬는 것 같은 굵은 획이 인상적입니다.


제 3부 ‘근대 추사 서화의 계승’에서는 19세기 말부터 활동한 석재 서병오의 작품을 감상합니다.

추사를 염두에 두고 작품에 임하였는지 보여줍니다. 그 시대에 아무리 뛰어난 학자였더라도 미래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였다면 의미가 적겠지요.

추사의 영향력이 후대에 어떻게 이어졌는지 조망하는 근대기 추사체의 계승을 살핍니다.

묵죽도

"묵죽도"는 추사를 계승한 제자 석재 서병오가 58세 때 친구 오정 이종연에게 그려준 그림과 자작시입니다.

대호쾌할

추사 김정희 작품에 대한 오마주라고 불리는 "대호쾌할"은 ‘매우 쾌활한 것을 좋아한다’는 의미로서

추사의 고예를 자신의 필묵적 개성으로 소화한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앞서 언급한 김정희의 글씨 "쾌활"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조량천기 시축

연화도

이외에도 연화도, 조량천기 시축과 같은 추사를 계승한 근대 작품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고요한 전시관 가운데 이러한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옛날 선비들이 먹을 갈며 혼신의 힘을 다해 글씨를 써 내려갔을 모습과 추구했던 삶의 방향과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10월 12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영남과 추사 가문’ 주제로 전시 연계 학술 강연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며 박철상, 전일주, 진복규, 이인숙 이렇게 4명의 전문가가 강연하고 청중과의 질의 응답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추사 가문의 묵향을 맡을 수 있는 이번 전시회, 후대에까지 전해지는 추사의 향기와 발자취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고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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