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익산여행 - 춘포면 회화마을에서 신촌마을까지 걷는다

춘포면 춘포리는 옛 대장역,

춘포역을 기점으로 특정되는 지역이지만,

익산의 근대역사를 말하는

일제 강점기 수탈지 이기도 하다.

춘포의 봉래산과 익산천을 제외하고

문화관광 콘텐츠들이 자리하고 있는

춘포리 대장촌을 춘포 근린공원이 조성 중인

대장포구 회화마을에서 춘포 기초생활

거점 건물이 들어서는 역전마을 신촌마을까지 걸어볼까 한다.

춘포로 끝머리에 101년의 세월을 품은

춘포초등학교(1923년 개교) 입구가 나오는데

운동장을 통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 쪽으로

마을 하천과 만나는 곳이

바로 회화마을 대장포구이다.

이 대장포구는 익산과 김제 사람들이

큰 장을 이룬 곳으로 19세기 미국의

남장로회 선교사들이 들어 온

대한민국 기독교사에선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대장포구에는 춘포 근린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아직 편입이 안 된 마을 쪽에

‘집사 박도현 독립운동 순교비’가 서 있고

‘레이놀즈 선교사 첫발을 밟은 곳’이라는

표지석이 대장교회 교인들의 설명 표지와

함께 있어 대장교회 성도들의 자랑이 아닐까 싶다.

​

​

마을 하천으로 지금은 구강 뱃길이 되어 버렸지만,

소금과 쌀을 거래하던 포구로

대장교회의 선교지가 되어

1905년 예배와 초가 교회가 들어섰던 곳이다.

​

​

만경강이 직선화되기 전 구강에 이르는

마을 하천은 비교적 깨끗하게 정리되어

연꽃 습지로 만들어지고 마을표지에서 말하듯

힐링 공간이 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풍경이다.

예전엔 샛강다리가 있었고 쌍강포 구담마을에서

회화마을로 배가 들어왔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춘포 전체는 쌀 탈취를 위한

일본인 농장과 이주민 촌락이 들어서며

마을이 형성되어 전체 주민의 10%가 일본인이었다고 한다.

​

그래서 일본인은 마을을

‘대장촌(大場村)’이라고 불렀고

그 중심에 있었던 마을을 중촌(中村)이라 했는데

지금도 옛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

​

이 중촌마을 경로당 옆엔 구 일본인 농장가옥

(호소가와 농장주)이 현존해 있고

조금 더 마을 길을 벗어 나면 옛 우산국 수취소 터,

전익수리조합 건물 등이 나오는데

이 모든 곳이 역사적 장소로 남아

쌀 수탈의 현장을 증언하고 있다.

​

중촌마을에서 ‘춘포 청춘회관’ 길이 아닌

둑길을 걸어서 신사와 면사무소가 있었던

신촌마을로 내려서면 경로당이 있고,

그 길로 옛 대장교회 터와 대장정미소

(4307m² 1300평 규모), 김성철 가옥을 지나면

바로 이마무라 농장지인 지금의

‘카페 춘포’가 나온다.

​

​

‘카페 춘포’에서 행정복지센터를 지나

춘포역으로 향하는 길은 보도를 따라 걷는 길로

농촌 마을에 대한 정취를 느낄 수 있으나

옛 역 앞모습은 정리정돈? 으로 사라진 지가 오래다.

대한민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驛舍)로써 건축사적, 철도사적,

근대사적 가치를 인정을 받아

2005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10호로 지정된 ‘춘포역사’는

2011년 전라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폐역이 되면서 선로마저 뜯겨나갔다.

문화관광과 문화도시 추진으로 내부 실내장식이

두어 번 바뀐 춘포역사는 이제 신촌마을 입구에

들어서는 ‘봄나루문화센터’와 함께

지역의 배움터로 남을 태세이다.

춘포역과 호소가와 가옥, 김성철 가옥과

대장정미소 등 문화유산들과

구강의 대장포구와 춘포나루로 연결되는

춘포근린공원 조성 등의 생태환경 조성으로

문화관광 콘텐츠, 숙박 등 인프라가 구축되어

익산의 문화관광에 거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