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취약계층 지원! 동행식당, 온기창고에서 생필품과 식량 나눠요~
고독하고 쓸쓸한 겨울철에도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고 있는
'온기창고'과 '동행식당'을 소개합니다.
겨울에 유난히 추운 사람들이 있다. 쪽방촌 주민과 에너지 취약계층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약자와의 동행’을 약속한 서울시는 이들과 함께 걷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라고 해도 겨울은 겨울이다.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 겨울이라는 계절은 언제나 춥고 쓸쓸하게 마련. 가뜩이나 힘든 겨울을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며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공간이 있다. 기업체나 후원자들에게 받은 물품을 나누는 ‘온기창고’와 따뜻한 밥 한 끼와 함께 이웃의 정을 전하는 ‘동행식당’이 바로 그곳. 함께 나누는 마음 덕분에 쪽방촌 주민이나 취약계층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고마운 곳을 찾아가보았다.
후원 생필품을 선택해 가져갈 수 있는 ‘온기창고’
2023년 8월, 새로운 형태의 배분 문화를 만들기 위해 운영을 시작한 곳이다. 초창기에는 민간기업, 단체, 공공기업에서 후원 물품이 들어올 때마다 날짜를 정해 선착순으로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 배분하는 형태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이 방식은 협소한 공간, 물품 중복 수령,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역쪽방상담소는 온기창고에 진열된 생필품을 적립된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 가져갈 수 있도록 변경했다. 현재 이곳에는 사골육수, 즉석 밥, 간식 등 먹거리부터 주방 세제, 칫솔, 양말 등 생필품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서울역쪽방상담소 회원은 누구나 이곳을 주 3회 이용할 수 있다(월·수·금요일 10시~19시). 월마다 배정되는 포인트만큼 물품 구매가 가능하다. 물품 배분 외에도 쪽방촌 주민의 자활을 위한 일자리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온기창고 전 직원 역시 쪽방촌 주민으로 구성돼 있어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는 돈의동 쪽방촌에 온기창고 2호점을 운영 중이며, 나머지 쪽방촌 세 곳(창신동, 남대문로5가, 영등포동)으로도 온기창고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쪽방촌은 개인화된 사회에서 느낄 수 없는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유호연 서울역쪽방상담소 소장
+ 온기창고 |
1호점 서울역쪽방상담소(용산구 후암로 57길 9-12) 이용 시간 주 3회(월·수·금요일 10시~19시) 2호점 돈의동쪽방상담소 1층(종로구 돈화문로9가길 20-2) 이용 시간 주 2회(화·목요일 10시~17시, 목요일은 가변적으로 20시까지 운영) |
쪽방촌 주민의 생활을 개선하는 ‘동행식당’
쪽방엔 주방 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방에서 휴대용 가스버너를 이용해 간편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주민이 많다. 그 때문에 이들은 화재와 영양 부족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동행식당은 이러한 위험성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한 쪽방촌 주민과 식당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시작됐다. 직접 만든 밥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동행식당은 현재 쪽방촌 주민이 가장 반기는 사업이 됐다. 초기에는 식당 선정부터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쪽방촌 주민들이 투표를 해서 선택할 정도로 식당 측 신청도 크게 늘었다. 덕분에 동행식당 선정은 공평성을 위해 1년마다 주민 투표로 진행된다. 동행식당은 의외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사람들과 어울려 식사를 하면서 교류 효과도 생기고, 직접적인 주민 생활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동행식당을 통한 일자리 지원도 계획 중이다. 유호연 서울역쪽방상담소 소장은 “쪽방촌엔 요식업계 출신이 많다. 코로나19 시기에 식당이 폐업되고 쪽방촌으로 흘러들어온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온기창고와 함께 고용 창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동행식당 |
위치 5개 쪽방촌(창신동, 돈의동, 남대문로5가, 동자동, 영등포동) 주변 식당 중 약 10개씩 선정, 현재 총 49개 동행식당을 운영 중. 이용 방법 전자급식카드 결제, 1일 1식(8,000원) 지원. ※ 주 1회 전자급식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해 3일 이상 결식했거나 평소와 다른 이용 패턴을 보이면 쪽방상담소 담당자가 상담소 내 돌봄 매니저나 간호사 등과 함께 안부 확인. 또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음식 배달 과정에서 건강 이상 등의 긴급 상황이 발견되면 쪽방상담소에 긴급 연락해 돌봄 공백을 메울 수 있다. |
+ 따뜻함을 전하는 추위 대책 |
기후동행쉼터 최근 몇 년간 에너지난을 겪은 세계 각국에서는 난방 에너지를 나누는 ‘웜 셰어(Warm Share)’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착안해 서울시는 누구나 편의점에 머물며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기후동행쉼터’를 운영한다. 편의점은 접근성이 좋고, 이용 시간 제한이 없어 쉼터로 제격이다. 내 주변에 위치한 기후동행쉼터는 서울 안전누리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밤추위대피소 서울시는 쪽방촌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월 ‘동행목욕탕’을 활용한 ‘밤추위대피소’를 운영한 바 있다. 올해 밤추위대피소는 이보다 빠른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이용을 원하는 쪽방촌 주민은 각 쪽방상담소에 문의하면 대피소 이용권을 신청·수령할 수 있다. |
글 김용준 사진 박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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